[Daily] 아프면 서럽지

in kr-dail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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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년 전 혼자 살 때...식당에서 홍합을 잘못 먹고 다음날 쓰러진 적이 있다. 정확히는 너무 어지러워서 수학 수업 중에 아이들에게 수학익힘책을 시키고는 비틀대며 보건실로 내려왔고 거기서 쓰러졌었다.

병원에선 단순 장염으로 판정, 하루 입원하게 되었다.(참고로 그날 같이 음식 먹은 사람들 모두 탈이 남)

그때가 하필이면 추석 바로 전 주였는데...입원해있을 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리얼아 잘 있니? 밥은 챙겨먹었고?
어, 학교 사람들이랑 저녁 먹고 이제 집에 와서 쉬고있어.
그래, 맛있는거 많이 해놓을테니 명절 때 일찍 와

서러웠다.

2.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아침 먹은 것이 급체를 했는지 출근하자마자 심하게 구토를 하고 몸살기운이 심해서 결국 병조퇴를 했다. 출근해있던 아내가 퇴근길에 집 앞에 찾아왔다.

오빠, 체했다고 굶지말고 죽이라도 챙겨먹어
응, 알았어. 고마워.
하루종일 굶어서 그런가 얼굴이 왜 이리 안됐어!

나 아픈 모습이 보기 힘들었는지 버럭 하고는 뒤돌아서 간 아내. 하지만 객지에 나와 아프면 서럽다는데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가

서럽지 않았다.

3.

아빠가 되고나서 몇 차례 감기에 걸렸다. 그때마다 나도, 또 아내도 신경쓰는 것은 나의 완쾌보다 아이들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이다.

오빠! 아빠가 됐으면 그 몸이 오빠 개인의 몸이 아닌데 어찌 이렇게 관리를 안 해? 운동도 좀 하고, 약도 좀 챙겨먹고, 응? 반찬도 편식하지말고 골고루 좀 먹고...부모는 마음대로 아파도 안돼! 아파도 참아야 하고!

이해는 가지만...

어쨌든 지금 서럽다.(콧물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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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세요 리얼린님 ㅎㅎ
서러운거 글에 다썼으니 내일은 활짝웃으세요^^

넵 ㅎㅎㅎ 감사합니다 우부님 ^^

아... 뭔가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ㅋㅋㅋ 결국 부모로서의 역할이 우선될 수밖에 없네요.. 부모가 된다는 건 참 의도치 않게 나를 뒤로 미뤄야 하는 일인 것 같기도 해요. 답은 아프지 않는 걸까요?! +ㅁ+

맞아요 ㅠㅠ 부모가 되면 아프지도 말아야 해요. 내가 아프면 아이들도 아프게 되거든요ㅠㅠ

7-8년 전에 친구 자취방에 갔었는데 냉장고에 웰치스와 맥주만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혼자 살면 스스로 챙겨야되는게 그게 어려운거 같네요

저도 혼자살 때 늘 탄산과 맥주를 달고 살았었죠ㅠㅠ 운동 안하는 건 결혼여부와 상관없니 안하게 되네요ㅠㅠ

혼자는 서럽죠 ㅠ.ㅠ 결혼하구 나서도 1순위기 아이가 되다보니 섭섭한부분이 생기는것 같아요. 몸건강 잘 챙기세요😢

넵 감사합니다 달달망고님 ^^

지금이 제일 서러워 보이는건 ㅋㅋ 왜일까요.
감기 어서 나으시길^^

사실 지금 좀 서러워요ㅋㅋ
감사합니다 써니님

아플때 누군가 한마디 툭 던져도 눈물이 왈칵나죠~
어머니께서 전화했을때 눈물 나셨을거 같아요~
마지막은 이해가 가지만 서럽죠 ㅠㅠ
그니 아프지 말아요 ㅠㅠ

어머니랑 전화할 땐 괜찮았는데 끊고나니 좀 울컥했다죠ㅎ 호돌박님도 늘 건강하소서

ㅠㅠ 부모는 맘대로 아프면 안돼요
그 서러운 맘도 이해되네요 ㅠㅠ

맞아요 ㅠ 부모는 맘대로 아파도 안돼요 ㅠㅠ
모든 부모님들은 아마 다 서러울거에요

ㅋㅋㅋㅋㅋ 투정섞인 글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ㅋㅋㅋ
저는 혼자 산지 너무 오래 되어 혼자 아픈게 항상 당연하게 느껴져요. ㅋㅋ
작년 교통 사고 이후로 어찌 몸이 안아픈 날이 없네요.

감기 얼른 나읍시다요
건강!

살룬님 ㅠㅠ 연예인이신데 교통사고에, 몸이 안아픈 날이 없다니 ㅠㅠ 안타까워요 ㅠㅠ

살룬님도 건강 늘 챙기소서ㅎ

몸 잘 챙기세요 ㅎㅎ 가장이 아프면 안됩니다

네 ㅠㅠ 이 연약한 제가 어쩌다보니 가장이더라구요ㅎ 아프면 안되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