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입장의 변화

in kr-daily •  7 years ago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 아들이 길은 잘 건널까, 계단은 조심히 다닐까, 학교가서 누구한테 맞지는 않을까, 선생님한테 밉보이지는 않을까...

그럴 때마다 나는 뭘 그런 걱정을 하나 부모님의 잔소리로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건널목을 하루이틀 건너는 것도 아니고, 계단을 하루에 수십번 왔다갔다하는 등 너무 당연하게 잘하는 것들을 걱정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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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유치원에 들어가고 하면서...나의 입장이 변하면서 보이는 것도, 생각도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 애가 건널목이나 계단을 다닐 때 넘어지지는 않을까, 친구들이랑은 사이 좋게 지낼까, 혹 싸우거나 맞지는 않을까, 선생님이 우리 애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이런 입장의 변화는 나의 학교 생활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신경도 안 쓰고 인지조차 못했던 것들을 잔소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계단 다닐 때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손을 빼라고 잔소리, 계단을 두칸씩 오르내리면 한칸씩 다니라고 잔소리, 밥 먹을 때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천천히 먹으라 잔소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꼰대같이 느껴질까

하지만 이 잔소리가 멈춰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으로 욕하던 어른들의 잔소리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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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같이 느껴질까? ㅎㅎㅎ 애들도 나이가 들면 느끼겠지요 리얼린 선생님이 왜 그랬는지 ㅎㅎ

ㅎㅎㅎ 아마 애들이 꼰대가 되고나면 절 이해하겠죠? ㅎ 꼰대 대물림

근데 어쩔수가 없어요
진짜 다칠까봐 걱정되니까요 ㅠㅠ

그쵸 ㅠㅠ 정말 걷는 것, 뛰는 것, 먹는 것, 드는 것 등등 전부 걱정이네요 ㅠㅠ 우리 애들도 저 때문에 파곤할 듯

저 오늘 초등학교에 계약서 쓰러 갔는데 애기들이 뛰길래 '뛰면 안돼' 얘기하려다가 참았어요. 아마도 그 학교 선생님이었으면 얘기했을 것 같아요. 꼰대가 아닌 걱정이죠.
이번에 첫수업한 중학교에선 '조용 조용'을 몇백번 얘기한지 몰라요.
근데 신사선생님이나 우리 맘속에 예쁜 요녀석들 잘 컸으면 하잖아요. 우리보다 더 인간적인 대우 받고, 미투도 없고, 정의로운 사회요.
아이들도 우리 신사선생님 마음 다 느낄겁니다. ^^

네 그래요. 저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살아가길 바라다보니 잔소리가 많네요 ㅎㅎ 잔소리의 진심을 애들이 모두 이해하였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애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았음 합니다 ㅎㅎㅎ

살룬님도 이제 교육자 마인드!

그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더구나 직업이 선생님이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것 같습니다.
저도 잔소리 엄청 하는데 아이는 이해한답니다.
그런데 싫답니다.ㅋㅋㅋ

ㅎㅎㅎ 아빠의 잔소리를 이해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네요. ㅋ 그런데 싫다는 마음이 또 이해가 가요ㅋ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도 생각해서 하는 말이 잔소리같아 보이게되는게 넘 속상해용. ㅜㅠ

네 ㅠㅠ 애들도 나이가 들면 이 마음 알까 싶네요 ㅠㅠ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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