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을 무사히 치뤄냈다. 한 2주 전부터, 글이 90대에 들어섰을 때부터 어떤 식으로 기념할지 생각하고 계획해서 치룬 시상식이어서 그런지 마친 후에 상기된 감정이 바람새듯 새어나가며 동시에 힘도 좀 빠졌다. 쉴 시간이다. 몸은 참 정직해서 쉬어야 할 시점에 감기 바이러스를 맞이하였다.
아니 사실은 스티밋에 빠져 3-4일 늦게 자면 그 4일 또는 5일차에 감기기운이 돈다. 몇 주째 반복되는 패턴이다. 집에 복수의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과 부 모가 서로서로 진화된 바이러스를 주고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엊그저께는 옷입은채로 아이들 목욕하는 동안 주간아이돌에 나온 럽둥이들을 보다가 거실에서 그냥 잠들어버렸다. 그렇게 10시간을 잤는데도 감기가 안떨어지는 걸 보니 몸이 좀 약해졌나...
아니 사실은 씻고 제자리에서 숙면을 취했어야 하는 거다. 거실 뽀로로매트에서 청바지입고 자는데 숙면을 취할 수가 있나. 게다가 거실에서 24시간 돌아가는 컴퓨터가 채굴하는 소리... 이런 환경들을 놓고보면 사실 여기서 잔게 대단한거. 어쩌면 아파서 잘 수 있었던 거. 결국 아침 먹고도 좀 어질어질해서 결국 10시까지 더 잤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
아니 사실은 내가 자유로운게 아니라 내가 다니는 연구소가 자유로운 거겠지. 한 때는 여기 월급도 작고 미래도 불안하여 여기저기 다른,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들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이럴 때 보면 현재 다니는 직장이 나에게는 딱인가 싶기도 하다. 다시 시상식 얘기로 돌아가서, 시상식은 무사히 잘 치뤄냈는데...
아니 사실은 실수가 있었다. 착한 수다쟁이 @zzing님이 알려줘서 알았는데, 내가 1스달을 보낸 사람들 중 무려 4명이나 중복 전달로 결국 2스달이 갔다. ㅋㅋ 헛웃음만 나오네 ㅋㅋ 어째 이런일이? 스티밋 시스템의 문제인 듯 하다. 이렇게 책임을 전가한다. 가끔 댓글 2개씩 달린 건 봤어도 송금 2번이라니! 뭐 어쩌겠는가.. 그냥 그렇게 중복해서 받은 분들은 로또 당첨 받을 운이 1스달 더 간걸로 퉁.
"아니 사실은"은 5번에서 끝났다.
사실은 5번도 억지그래도 아쉬워서 제일 처음에 써봤다. 그리고 아직 얘기 안끝났다. 저번주인가 뱀 꿈을 꾸었다. 누군가 내 앞에서 마대자루를 뒤집어 안의 내용물을 탈탈 털었는데, 그 안에서 수백마리의 아기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꿈틀거리긴 하나 껍질이 없이 붉으스름한 모습이어서 더 징그러운 꿈이었다. 내가 왠만한 꿈은 '에이 꿈이네' 하고는 더 자는데, 이 꿈은 징그러운 여운이 강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스티밋에서 꿈 해몽 글을 봤다. 그것도 정확히 뱀꿈을. [해몽] 뱀꿈 가만 읽어보니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큰 뱀일수록 좋고 작은 뱀일수록 좋지 않아요. 작은 뱀중에는 간혹 지신을 의미하는 뱀도 있어요.
뱀들이 가득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사람들 만날 일이 많이 생긴다. 작은 뱀이 들어오면 도움 안되는 사람들 큰뱀은 귀인을 의미
어쩐지 요새 쓸데없는 일로 바쁘다. 별 도움 안되는 사람들 만날 일도 생기고...내 보스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러하다. 요새 외부 대학 대학원생들과 얽히는 일이 있었는데, 처음에 하겠다고 했을 때는 이런식으로 진행될 줄 몰랐었다. 나도, 보스도. 내가 분석한 코드 일부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인데, 나는 나대로 내가 개발새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코드를 남 보여주기 부끄럽지않게 매만지는데 시간 꽤 걸리고, 더하여 대학원생들에게 설명까지 해줘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냥 코드만 던져주면 끝날 줄 알았지? ㅎㅎ
그런데 사실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세상에 누가 Fortran을 쓰는가. 그래서 부랴부랴 얼마 전 열심히 쓴 F2PY 도 배우고, 많은 부분을 Python으로 바꿔서, 더하여 생전 처음 써보는 깃허브에 올리기까지. 더하여 집에서 30분밖에 안걸린다지만 대학까지 찾아가서 학생들 질문 받아주다니. '기름 값은 받았냐'는 보스의 말이 틀린 말 없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많은 않다. 내 개인으로는 말이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여러 난관들을 이번 프로젝트(?)를 핑계삼아 해치우게 되었다. F2PY를 익히게 되었고, 덕분에 이걸로 글 써서 돈도 벌고, 진짜 몇년간 별러온 "객체 지향적" 프로그래밍 실습도 해보고, 깃허브에 계좌도 열고. 그동안 좀 바쁜게 흠이었지만, 원래 무언가를 배우려면 이렇게 빡빡한 일정 안에 해치워야 한다. 오늘은 이것 조금, 내일은 저것 조금 이렇게 익히는게 나에겐 맞지 않는다.
10번에서 딱 끝나면 보기가 좋은 것 같은데, 얘기 아직 안끝났다. 시상식 전후로 자의반 타의반 일기 못썼더니 좀 밀렸다. 이건 며칠 안된 꿈 이야기다. 여관방인지 사는 곳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지금 내 집은 확실히 아닌 어떤 곳에서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되었다. 발목이 잠길정도였고, 어디서 물이 들어왔는지, 수도꼭지가 열렸는지 그건 확실치 않았다. 나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는데, 문 바로 밖에 물길이 나 있어서 꽤 많은 물이 빠져나갔다. 바깥 날씨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 비는 전혀 안오고 구름들 사이로 살짝 파란 하늘도 보인 듯. 그런데 문지방 때문에 집 안의 물이 다 빠지지는 못했다.
몇 년 전에도 발목까지 물이 들어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때는 홍수가 났던 것 같다. 홍수난 물이 옛날 초가집같이 생긴 내가 머물던 집, 내가 있던 방까지 넘쳐 들어왔고, 발복까지 잠겼었다. 그때도 이게 무슨 꿈인가 하고 찾아봤었는데, 발이 물에 잠기면 교통수단에 문제가 생긴다는 해몽이 눈에 들어왔고, 며칠 후 정말로 차에 문제가 생겼다. 당시 차는 S사의 O 모델이었는데,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고장났었다. 이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란
차를 주차한 후 버튼을 누르면 파킹 브레이크가 잠긴다. 출발할 때는 버튼 눌러도 되고, 아니면 엑셀레이터 밝으면 브레이크가 풀린다. 그런데 얘가 고장나서 버튼 눌러도 안잠기고, 주행중 잠겼다 --;; 속도 얼마 이상이면 안잠겼는데, 신호 대기 하다가 막 출발하려는데 잠겨서 당황했던 적도. 물론 시급히 고쳐야 했고, 막 5만 마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워런티 적용도 안되고, 차 딜러샵에서도 이거 고장난거 처음 본다고... 아무튼 생돈 $1,000을 들여야 했다.
이런 전력이 있던 참이라 이번 꿈을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내가 요새 주로 모는 차는 무려 15년이 되어가는 고물차가 아닌가. 그렇지않아도 요새 브레이크 밟는데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신경쓰이던 시점이었다. 조만간 한국가야해서 일주일 이상 집을 비워야 하는데, 그래서 요새 더 바쁜데, 생각해보니 얘 검사/수리 해놓고 가야겠다. 내가 없는데 아내가 이거 몰다 문제 생기면 정말 최악이다. 그리고 한국 가는 얘기는 다음 글에서...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pairplay 가 kr-dev 컨텐츠를 응원합니다!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시상식, 정말 감동적이었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감동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자동차..말썽많아지면 참 골치아프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네, 다행히 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연식이 좀 있다보니 이제 슬슬 걱정되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으잉 스달아깝긴하지만...
그래동
마음이 멋져♡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 돌려주셨기 때문에 아직 로또 당첨운은 보존하신걸로 ㅎㅎ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정말 바쁘게 보내시는군요 ㅎㅎ
힘들게 짜신 코드를 공유하기로 마음 먹은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요 [ 주변에 보면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 코드 공유를 꺼리시는 분들도 좀 있더라구요 ㅎㅎ; ]
거기다 친절한 부연 설명까지 ㅎㅎ 학생들 복받았네요 ㅎㅎ; [그 학생들은 그걸 알까요? ㅋㅋ]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그런데 그게.. 사실 우리쪽에서 그쪽 제안을 받아들일 때 약간 불순한 의도가 섞여있었기 때문에 ㅋㅋ
그 교수랑 관계맺고 다음에 펀드 좀 나눠받을 수 있을까 했던건데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
저희분야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코드에 민감하지 않아요. 분석 방법보다는 분석 내용으로 승부하자는 분위기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5/11]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5/12]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