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덧셈의 학문

in kr-feminism •  6 years ago  (edited)
  1. the vamps의 Hair too Long을 듣고 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이랑 전혀 관련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내 글을 읽어주신다면 매우 멋질 것 같다. 예로부터 좋은 것은 널리 퍼트리고 나누라고 하였잖습니까.

  2. 내 포스팅을 자주 보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쓰까다. 그 향이 너무 진해서 감출 수 없다. 나는 여성 인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게 여기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3. "페미니스트들이 꼭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까지 생각해야 할 의무는 없다." 혹은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을 제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라는 것을 이해한다.
    애초에 저 말들은 여성에게 도덕 코르셋을 강요했기 때문에 생겨난 말들이니까. 장애인 인권 운동가한테 "왜 퀴어 인권은 안챙기시죠?!" 라고 하지는 않잖나. -_-

  4. 다만 나는 페미니즘을 덧셈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많은 약자들이다. 오랜 시간 동안 차별과 억압을 당해 온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집합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여성임과 동시에 장애인인 사람, 또 퀴어인 사람, 혹은 다른 소수자성을 지닌 사람들.

  5. 기존의 것들은 강자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여성주의라는 시각은 이러한 세상의 것들과 충돌하기 때문에 당연히 불편하다. 끊임없는 질문과 사유로 그 세상에 의문을 던진다. 그래서 즐거운 일은 아니다.

  6. 그 즐겁지 않은 일은 단순히 재미가 없는 것만이 아니다.
    기존의 나와 충돌하고 잘못을 따지며 결국 내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과거의 나가 틀렸음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모든 행동에 있어서 검열을 하게 된다. 이건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

  7. 모든 행동을 검열하기에 덧셈의 학문이다.
    나에게 페미니즘이란 그런 것이다.
    여성 혐오는 여성이란 틀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소수자 혐오와도 연결되어 있다.

  8. 인권은 제로썸 게임도 아니며 총량제도 아니다.
    어느 한 쪽이 올라간다고 해서 다른 한 쪽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9.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 당신도 응원한다.

  10. 이제 진지한 이야기 끝!
    1번에서 the vamps 밴드 이야기를 꺼냈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메인보컬 목소리를 듣고는 거의 입덕 위기에 놓인 상태이다. 흔히 말하는.. 소년미 넘치는 (소년미도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_- 지인들과 의논해 보고 혐오 표현이면 추후에 수정을 하겠다.) 목소리이다. 나는 미성을 좋아한다.
    어제 저 밴드의 웬만한 노래들을 다 들어 봤는데 아직까지는 Hair too Long이 제일 좋다.
    특히 I'm away too much I think too much I drink too much 부분이 좋다.


포스팅 계기

나는 저 방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내 안의 또 다른 혐오와 멸시를 깨닫고 인정하게 된 계기가 저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에게 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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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y too much I think too much I drink too much에 대해 포스팅해주셨네요. 만족스러운 포스팅입니다.

제대로,,, 안읽으신 거겠죠,,,? ㄸㄹㄹ

위니님 글에서 하나 또 배우고 갑니다.
행동을 검열하고 끊임없이 사유하고
지속적인 고민을 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