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진 알겠는데 좀 화가 난다.
밤길 지나가는거 남자도 무섭지, 그래. 그건 본능이야.
뉴스는 보도해. 어느 여성이 남성한테 강간당했다고, 맞아 죽었다고, 한적한 골목길에서 남성한테 목 졸려서 끌려 갔다고.
엄마 아빠는 말해. 너 밤길 조심해야 한다고,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어릴적 학교에 성교육 강사가 와서 말했지. 남자들은 성욕을 제어하기 힘드니까 여자들이 잘 해야 한다고.
세상은 가르쳤어 우리한테. 남성의 성욕은 어쩔 수 없고, 여성은 그것을 참아야 한다고.
세상은 그렇게 남성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 취급했지. 아, 남혐 오진다 그치?^^;;
남성이 여성보다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른다고 해서 모든 남성을 범죄자 취급하면 안 된다, 그거 다 알지. 여성들이 그거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것 같아?
하나 묻자. 여성들이 지금까지 얌전하게 몰카 찍지 마세요, 강간하지 마세요, 살려주세요 했을 때 남성들은 어떻게 했어? 모든 남성이 그러는 것은 아닌데 기분나쁘게 왜 그러냐고만 하지?
남성들은 그 나쁜 짓을 하는 놈들에게 화살을 돌린 적이 있니? 요즘 페미니스트들은 말이야.. 너무 과격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알아들을텐데..웅앵웅... 하기 전에 우리(페미)가 얌전한 목소리를 낼 때, 한 번이라도 귀 기울여 들었니?
일베는 나쁜 놈들이다, 하며 일베 반대 시위대 같은거 만들었니?
성범죄는 나쁘다, 하며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다른 선진국들처럼 처벌해달라고 청원이라도 올려 봤니?
혁명은 예쁠 필요도 없지만 필연적으로 예쁠 수 없어.
왜 정당한 행동으로 권리를 주장하지 않냐는 태도는 오빠가, 오빠를 비롯한 남성이 그 고통을 당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전 세계는 말해. 모든 사람은 성별, 인종, 신분으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은 여전히 느끼지. 자기들이 흑인이라서 무시 받고 있다고.
이건 피해의식이 아니야. 역사가 만들어 낸, 기득권층이 만들어 낸 오랜 억압이지.
법적으로 명시해 놓으면 뭐 해? 기득권들의 내면은 예전보다야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우월감으로 차 있는걸.
백인이 흑인한테 말 해.
헤이 브로! 나는 살면서 흑인들을 차별한 적이 없어. 뭐 물론 흑인을 깔보는 백인도 있겠지만, 모든 백인이 그런건 아니잖아? 그리고 말이야, 흑인이 차별받던 시대는 이제 갔다구. 네가 당한 것도 아니고, 네 윗 세대가 당한건데 그렇게 광분할 일이야?
오빠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겠니?
20대 페미니스트들은 사회 생활을 해보지 않았는데 사회에 대한 폐해를 지적하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를 당했어. 괴롭힘을 주도하는 남자애 이야기를 작년에 전애인에게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걔가 널 좋아했나보다. 남자애들은 원래 표현하는게 서툴러.' 였지.
고등학교 2학년 때 헬스장에 다니던 때, 남직원이 자기 멋대로 내 개인정보에서 번호를 알아내서 나한테 연락을 했어. 그리고 헬스장에서 어떤 아저씨는 나를 강간하려고 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아저씨, 할아버지들의 온갖 시선이 느껴지지. 시선강간 말이야. 여자들이 그냥 쳐다보는거랑 희롱하듯 쳐다보는거랑 구별도 못할 것 같니? 난 그 시선강간을 매일매일 당한다고.
나는 공중 화장실에 못 가. 가도 온 구멍을 확인하고 나사까지 유심히 보지. 어제는 저녁에 냉면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나사 구멍을 몇 번이고 확인 했어.
20대 여성들은 이미 알아. 아니 10대 여성들도 알아. 이 상태로 가다간 우리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리 인생이 어떻게 될 지.
82년생 김지영은 나야. 내 친구야. 내 여동생이야. 우리 언니야. 우리 엄마야.
나 지금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는거 맞아.
나중에 진정되고 나면 후회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 댓글은 수정하지 않을거야.
이게 여성의 눈물이야. 대다수의 남성은 경험할 수 없는, 그래서 사유하지 않을 수 있는 권력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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