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면사이클을 체크해보자! (앱 소개)

수면과 수명의 상관관계

사람은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들린다... 시간 아까워 하는 소리
수면이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회복 과정이기 때문에 적정량을 자야 한다고 해요. 근데 이 수면시간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더군요. 어떤 연구자는 하루 3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하고, 누구는 7~8시간을 자야한다고 하고... 과연 뭐가 옳은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수면시간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미국의 조사결과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 미국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다니엘 클립페 박사가 했던 연구라는데요,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사망률이 낮고,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사망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하루 10시간 이상 자는 사람도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적정 수면시간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도 그만큼 중요하겠죠. 하루 7~8시간을 자더라도 얕은 렘 수면만 반복된다면 3~4시간 자는 것과 다름이 없을 테니까요. 작년까지 저는 1일 평균 5시간만 자고 생활했었습니다. 퇴근이 늦다보니 잠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개인시간이 없으니까 침대에 누우면 자꾸 재밌는 걸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일을 관두고 나서는 한맺힌 듯이 잠만 잤습니다. 하루 9시간 이상을 자는데도 일어나면 머리가 멍하고, 잘 잤다! 라고 할만한 컨디션은 아니었어요. 뭔가 수명을 깎아먹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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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체크 어플과의 만남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수면시간과 수면품질을 혼자 분석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단 자기 자신이 언제 잠드는지 잘 모르지 않나요? 대충 가늠만 할 뿐...
그래서 수면 어플을 찾았고 마음에 드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실 이 어플은 수면기록의 목적도 있지만 '조금 더 기분좋게 깨어나기 위한' 것도 큰 이유였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너무너무x100000 힘들거든요. 게다가 기분나쁘게 깬 날엔 😞 반나절은 표정이 이래요 진짜.
그렇게 원활한 기상을 위해 설치한 어플이지만 막상 써보니까 이런 점이 좋았습니다.

• 비교적 정확하게 나의 수면시간을 기록할 수 있음
• 수면 흐름을 기록하여 언제 깊게 잠드는지 확인 가능
• 글로벌 평균 수면시간과 나의 수면시간을 비교 가능
• 수면 품질을 알려줌
• 자기전에 알람설정을 해두면 핸드폰을 덜 만지게 됨
• 나의 수면 흐름을 파악해 기분나쁘지 않게 알람을 울려줌 << 원랜 요게 목적!
  
  

그래서 이 어플이 뭐냐구요?
바로 Sleep cycle alarm clock 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핸드폰 스피커로 사용자의 소리를 감지해서 수면 흐름을 자동으로 밤새 기록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설정한 알람시간에서 30분 간격을 두고 가장 얕은 렘수면 상태일 때 알람을 내보내 부드럽게 기상하도록 하는거죠.

알림음이 굉장히 다양하고, 기상시간도 30분간격이 아닌 10분~90분 전까지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설정은 정밀하게 할 수 있는 반면, 사용방법은 초간단합니다.

알람을 맞춰두고, 수면노트에서 오늘 내가 어떤 걸 했는지 체크합니다. 저는 차와 커피를 섭취했습니다. 체크.
그 다음엔 핸드폰을 충전기에 꼽아두고 마이크가 내 쪽을 바라보게 옆에 두고 자면 됩니다.

나는 과연 어떤 잠을 자고 있는가

이제 제가 모아놓은 데이터를 보여드릴게요. 저는 밤에 잘때는 물론, 낮잠을 잘때도 슬립사이클 알람을 사용했습니다.
신기하게 낮시간에는 (낮잠)으로 알아서 기록이 되더라구요. 데이터는 일/주/월/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 단위로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취침시간. 오전 12시 넘어서 자는건 기본, 가끔은 새벽 5시 넘어서 잔 적도 많아요. 그래서 평균 취침시간은 오전 3:15분
대한민국 평균 취침시간이 오전 1시 정도로 상당히 늦은 편인데, 저는 그걸 훌쩍 넘어섰네요.
깨어나는 시간도 뒤죽박죽입니다. 어떤 때는 오전 5시 반,대부분은 9시 반 정도. 근데 여기엔 낮잠까지 포함돼서인지 오전 5시 35분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시간이 나오네요.
이렇게 부지런하진 않은데(...)
늦게 자고, 정해진 시간 없이 일어나고. 그러다보니 수면품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수면품질이 63%인데, 저는 꼴랑 29%밖에 안되네요. 네덜란드는 수면품질이 78%에요. 역시 고양이까지 행복한 복지국가..

그에 비해 저의 수면 시간은 처참합니다. 요일별 수면 시간을 보면 6시간이 채 안되네요.
전체 수면 데이터가 24개 쌓여있는데, 수면시간은 3.3일밖에 안됩니다. 24번의 취침동안 3.3일밖에 못잤다는 얘기겠죠?
평균 수면시간도 3시간 20분밖에 안되구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슬립사이클 어플이 취침동안 얕은 잠인 렘수면과 뇌와 몸이 모두 잠드는 논렘수면을 기록해 둔 통계입니다.
제가 그나마 상쾌하게 일어난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그래프 두 개를 갖고 와봤어요. 딱 봐도 왼쪽 그림은 깊은 수면 부분에서 물결이 많이 보입니다. 반면 오른쪽 그래프는 쭉~ 깨어남 상태에 있다가 훅 깊은 수면으로 꺼지고 다시 상승하네요. 저 때 하루종일 피곤했던 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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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슬립싸이클 알람 =_=; 저는 수명을 완전 갉아먹고 있었답니다 허허허 😈
역시 인간은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줘야 심각성을 깨닫죠. 이렇게 객관적으로 알아도 수면장애가 단박에 고쳐지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 어플을 통해 수면싸이클을 체크하면서 자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합니다.

※주의점

이렇게 좋은 어플이지만 강력한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30일 이후엔 유료라는 것. 심지어 구독이라 1년마다 35,0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이 부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자동결제 됐다며 많이 문의하시더라구요.
30일 동안 써보고 잘 맞으면 구독해도 좋은데, 구독 끊어도 알람과 수면 기록기능은 사용 가능했어요. 통계도 잘 나왔구요.

그리고 자동결제는 30일이 안됐는데 결제됐다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아마 개발사 국가쪽 시간으로 계산해서 그런가봐요.
설치하실 분들은 안전하게 달력에 체크해놓고! 29일 후에 구독 의사가 없으면 구글플레이 -> 구독 탭에서 취소를 눌러주면 됩니다.

이미 이 어플을 사용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사용 안해보신 분들도 꽤 될 거 같아요.
비슷한 어플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기록과 분석도 꼼꼼히 되는 편이니까 한번쯤은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