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본 시즈오카와 이즈 지방 여행을 했다.
큰 기대없이 들렀던 곳이었는데 참 좋았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료칸 보우스이. 신랑이 바다가 보이는 료칸에 꼭 묵어보고 싶대서 들렀다.
깔끔한 시설은 물론이고 서비스도 아주 좋다. 곳곳에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또 프라이빗 탕을 1박에 1회(50분) 이용할 수 있다.
와사비가 특산인 지역이라서 생와사비를 이용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해산물들이 다 싱싱하고
맛있었다. 나는 해산물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해산물 좋아하는 신랑은
가이세키를 먹는 내내 정말정말 행복해했다.
온천을 하고 돌아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준비해준다.
니혼슈 좋아하는 신랑은 직원분께 추천받아 샘플러를 시켰다.
먹어보고는 두번째 술을 한병 더 시켜먹었다.
헤벌쭉. 신난 신랑. 료칸만 오면 저렇게 바보처럼 웃고만 있다.
사실 나는 육식파라서 가이세키먹으면 주로 해산물이나
회가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 곳에서 먹은 작은 게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전복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히메아와비
돌판구이. 버터를 곁들여서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맛보라고 조금의 소고기를 미소 샤브샤브용 작은 냄비에 내어준다.
먹느라 바쁜 신랑이 내 사진도 찍어줬다.
후식은 과일 모리아와세와 샤베트. 식기들도 다 정갈해서 좋다.
다음 날 조식도 깔끔한 반찬들과 함께 부담없이 먹었다.
일본서 식사 하면 속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해서 좋다.
바다가 보이던 우리 방. 바다에서 해가 뜨는 모습도 봤다.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이용한 프라이빗 탕. 히나노고리.
해수탕이었는데 온천수가 유명한 곳은 아니라 특별히 물이 좋은 느낌은
못 받았다. 그래도 둘이 같이 온천하는 분위기는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