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런던에서 일하는것과 지방의 도시에서 일하는것의 차이를 제가 겪은 대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런던에서 2시간거리인 도시에서 5년, 1시간 거리인 도시에서 2년 그리고 런던에서는 현재 3개월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지방에서 일하는것과 런던에서 일하는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업무와 생활 전반에 걸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며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외국에서 취업 할 때 본인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근무 지역을 잘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출퇴근
지방:
운전해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차는 거의 필수입니다. 그리고 지방의 특성상 회사 근처에 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출퇴근시간이 짧습니다.
런던:
거의 100%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출퇴근 합니다. 출퇴근시간은 평균 1시간정도 걸리며, 2시간정도 걸려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동차로 출근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구성원
지방:
영국인이 대부분입니다.
런던:
여러 국가에서 온 여러 인종이 섞여서 팀을 이룹니다.
대화 내용
지방:
영국인들의 대화 주제에 맞춰집니다. 영국인들끼리 농담하거나 정치이야기같은 것을 하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어떻냐" 같은 질문은 할말 없을때 주로 나오고, 보통은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의 주제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구성원이 대부분 영국인이면 "영국은 이렇다" 같은 이야기는 거의 안나옵니다.
런던:
외국인이 워낙 많다보니 서로 관심 있을만한 것들이 대화 주제가 됩니다. 그리고 서로의 나라에 대한 대화도 상당히 많이 오갑니다.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하고, 남의 나라 이야기도 듣고싶어 합니다. 영국인들도 주류가 아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영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업무
지방:
아무래도 대부분이 영국인이다보니 중요한 일들은 대부분 영국인들이 하게 됩니다.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도 영국인이 합니다. 그리고 이슈가 터진다거나 하면 또 당연하게 영국인들이 앞장서서 리딩합니다. 그러다보니 영국인들을 제치고 앞에 나서서 지휘할 기회가 상당히 제한되고, 보통은 보호받는 입장이 되기 쉽습니다.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 따르는 일에는 영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난이도를 떠나서 "명확하게 정의된 일" 위주로 맏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
외국인이 많다보니, 모두에게 비슷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영어도 다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중요한일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기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오해도 생기기도 하는 등의 불협화음이 많습니다.
점심
지방: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회사에 있는 식당 (canteen 이라 부릅니다)을 가거나 아니면 펍에 갑니다.
런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근처에있는 테이크아웃점에서 음식을 사다가 먹습니다. 종종 식당에 가서 먹기도 합니다.
회식
지방:
운전해서 다니는 특성이 많다보니 퇴근 후 회식은 거의 전무합니다. 그리고 도심에 있지 않는 이상, 갈만한 곳은 펍밖에 없습니다. 영국인 동료들하고 펍에 가면 정말 심심합니다. 다들 취하면 취할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영국식 대화를 하는데, 처음에는 동화되어 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런던:
다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니 퇴근후 모여서 한잔 하는 사람들도 많고, 다양한 음식을 접합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나이대가 젊고 다국적이다보니 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서로 잘 어울립니다.
행사
지방:
회사에서 큰 행사가 있으면 다들 운전하던지 버스 대절해서 어디론가 우르르 이동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행사 자체도 큰일이지만 이동하는것이 더 큰 문제라서 참석 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런던:
어떤 행사든 대부분 근처에서 해결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주말라이프
지방:
차로 이곳저곳 많이 다니게 됩니다. 대부분 작고 예쁜 마을이나, 국립공원이나 바닷가 등의 자연을 즐깁니다.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할게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런던에 한번 가려면 큰일 치루는 기분이라서 문화생활과는 점차 멀어집니다. 그대신 영국의 자연환경이나 빌리지들의 수준은 정말 대단합니다.
런던:
대부분은 대중교통으로 이곳 저곳 다니게 되며, 끝없는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제대로 느끼려면 정말 큰맘 먹어야 하기때문에 보통은 교외로 잘 나가지 않고 런던에만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 살다가 런던쪽으로 오면 매우 팍팍함과 상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교외로 나가는것이 어렵다보니 해외여행 위주로 다니게 됩니다.
교육
자녀가 없어서 제가 들은 이야기만 적을 수 있습니다. 지방일수록 평균적으로 공립학교의 수준이 높고, 학교에 영국인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녀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지방에 살면 한국으로 치면 특목고같은 그래머 스쿨 (Grammar School)에 보낼 수 있는 찬스가 더 높습니다.
런던에 있는 학교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외국인 자녀라서 교육의 질이 평균적으로 낮다고 합니다. 그리고 런던에는 그래머스쿨이 없어서 부유층 자녀들은 큰 돈을 내고 사립학교를 보낸다고 합니다. 아이들 교육이나 삶의 질을 생각하면 런던보다는 지방에 사는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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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설명으로만 들어도 저는 좀 떨리네요
외롭지는 않으세요???
그래도 정리를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팔로워를 달성한 오늘 asbear님의 알찬글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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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팔로워 축하드립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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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정리 감사합니다!ㅎㅎ시리즈 다 읽어보겠습니다:)재밌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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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뵙습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 궁금한점 있으시면 또 댓글 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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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bear 님은 혹시 학,석,박사를 해외에서 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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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Life~~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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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시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ㅎㅎ
출퇴근 가깝고 문화생활 없고 애들 학원조차 없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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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저도 지방에서 일할때 마음이 참 편햇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싱글이어서 그곳 생활이 너무 지루했는데 아이들이 있다면 지방이 훨씬 좋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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