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blossom, my april

in kr •  7 years ago  (edited)


정신없이 어찌저찌 지내다보니 벌써 4월이 됐다.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4월.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마음이 한켠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그런 계절.

울산에서 살때는 생일 무렵엔 벚꽃이 다 져버렸는데 서울은 생일 무렵에 

벚꽃이 마침 만개해서 늘 가득한 벚꽃과 함께 보낸 추억들이 많다.

연일 날이 따뜻하더니 며칠 새 꽃들이 퐁퐁 피어나고 있다. 

아가들과 함께하는 산책코스에 내가 좋아하는 수양벚꽃이 있어서 찰칵.

개나리, 산당화,조팝, 목련,벚꽃, 제비꽃, 산수유 등이 너나할것없이 

모두모두 피어있다. 

향긋한 목련나무. 올해의 목련도 곧 이별이다. 

곧 비소식이 있다는데 비온 후엔 내년에 만나야겠지. 

올 겨울은 유독 추워서 산책량이 줄어서 조금만 걸어도 숨차하더니 

봄이 온걸 눈치챘을까. 제법 활기차게 우다다 쫓아다니기 바쁜 우리 청이.

너무 분주하게 움직여서 사진을 좀 찍어보고 싶었지만 몇 장 못 찍었다. 

내 핸드폰 사진 지분율 55%는 청이 홍이 40%는 

꽃 5%는 그 외라고 보면 된다.

아가들 사진은 언제보고 또 봐도 이쁘다. 

어둠이 아니어도 길을 잃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는 글 귀를 어디서 봤는데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하면 어둠이 아니라도 길을 잃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내 아가들.

벚꽃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이번 주말 즈음에는 만개하겠다:)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는 주말 경주에 

벚꽃놀이를 다녀왔다며 여러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귀에 꽃 꽂은 엄마 귀엽다. 

작년 이맘 때 우리가족이 함께했던 벚꽃놀이. 

아가들도 떨어진 꽃잎을 밟는걸 

참 좋아한다. 맨 바닥보다 더 보송할까?

우리 가족의 벚꽃놀이는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할 예정이다. 

신랑이 반차를 내고 우리만의 조용한 벚꽃놀이 스팟으로! 

안타까운게 올해를 마지막으로 

재건축으로 인해 이 곳이 사라진다고 한다. 

예쁘다. 8살의 너. 

그리고 올해도 예쁘겠지 9살의 너희들. 

언제나 아기 같은데 벌써 아홉살이라는 게 실감이 안난다. 

올해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아가들과 산책을 하는 것은 아가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내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혼자 다닐땐 

관심 없을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땅에, 흙에 있는 작은 것들도 더 많이 발견한다. 

늘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너희 사진만 찍어대는 극성 보호자지만.

이런 나라도 사랑해주어서 고마워. 

내가 어렸을 때 엄마나 아빠에게 우다다 달려들면  우리 부모님들도 

마음이 간질간질했을까?  저렇게 활짝 웃으면서 

달려오면 세상에 정말 부러울 것이 없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벚꽃은 정말 늘 좋다. 

어쩜 이렇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지. 

올해도 고마워.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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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et Hounds cannot sw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