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어찌저찌 지내다보니 벌써 4월이 됐다.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4월.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마음이 한켠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그런 계절.
울산에서 살때는 생일 무렵엔 벚꽃이 다 져버렸는데 서울은 생일 무렵에
벚꽃이 마침 만개해서 늘 가득한 벚꽃과 함께 보낸 추억들이 많다.
연일 날이 따뜻하더니 며칠 새 꽃들이 퐁퐁 피어나고 있다.
아가들과 함께하는 산책코스에 내가 좋아하는 수양벚꽃이 있어서 찰칵.
개나리, 산당화,조팝, 목련,벚꽃, 제비꽃, 산수유 등이 너나할것없이
모두모두 피어있다.
향긋한 목련나무. 올해의 목련도 곧 이별이다.
곧 비소식이 있다는데 비온 후엔 내년에 만나야겠지.
올 겨울은 유독 추워서 산책량이 줄어서 조금만 걸어도 숨차하더니
봄이 온걸 눈치챘을까. 제법 활기차게 우다다 쫓아다니기 바쁜 우리 청이.
너무 분주하게 움직여서 사진을 좀 찍어보고 싶었지만 몇 장 못 찍었다.
내 핸드폰 사진 지분율 55%는 청이 홍이 40%는
꽃 5%는 그 외라고 보면 된다.
아가들 사진은 언제보고 또 봐도 이쁘다.
어둠이 아니어도 길을 잃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는 글 귀를 어디서 봤는데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하면 어둠이 아니라도 길을 잃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내 아가들.
벚꽃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이번 주말 즈음에는 만개하겠다:)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는 주말 경주에
벚꽃놀이를 다녀왔다며 여러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귀에 꽃 꽂은 엄마 귀엽다.
작년 이맘 때 우리가족이 함께했던 벚꽃놀이.
아가들도 떨어진 꽃잎을 밟는걸
참 좋아한다. 맨 바닥보다 더 보송할까?
우리 가족의 벚꽃놀이는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할 예정이다.
신랑이 반차를 내고 우리만의 조용한 벚꽃놀이 스팟으로!
안타까운게 올해를 마지막으로
재건축으로 인해 이 곳이 사라진다고 한다.
예쁘다. 8살의 너.
그리고 올해도 예쁘겠지 9살의 너희들.
언제나 아기 같은데 벌써 아홉살이라는 게 실감이 안난다.
올해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아가들과 산책을 하는 것은 아가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내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혼자 다닐땐
관심 없을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땅에, 흙에 있는 작은 것들도 더 많이 발견한다.
늘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너희 사진만 찍어대는 극성 보호자지만.
이런 나라도 사랑해주어서 고마워.
내가 어렸을 때 엄마나 아빠에게 우다다 달려들면 우리 부모님들도
마음이 간질간질했을까? 저렇게 활짝 웃으면서
달려오면 세상에 정말 부러울 것이 없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벚꽃은 정말 늘 좋다.
어쩜 이렇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지.
올해도 고마워. 잘 부탁해요.
Basset Hounds cannot sw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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