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떠올리게 하네요.
5.18이 터지자 경향신문이 제작거부를 합니다.
두 번째로 내가 몸담고 있던 경제신문이 제작거부에 나섭니다.
신문 발행 안하니 기자들은 신문사 주변 다방에서 시간 보내다 점심때가 되면 중국집에서 자장면 먹는 게 일과였습니다.
수습기자였지만 그 꼴을 할 수가 없어 나섰습니다.
“기사를 쓰든, 못쓰든 현장취재는 해야 되지 않겠나.”
10시에 고속버스를 탔는데 전남도청에 도착하니 어두워진 8시.
하루 종일 밥은 굶었어도 어디 잠은 자야 할 텐데.
겨우 불 꺼진 여관을 찾아드니 “주무실 수는 있지만 밥은 못 드립니다.”
달은 휘영청 밝은데 저 멀리 외곽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총소리 “따당 땅 땅 땅.”
그 지경에 잠이 오겠나?
아침에 전남도청에 들어가 시민군 얘기 듣는 거 말고는 취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차가 있나, 자전거가 있나, 우선 당장 배부터 채워야 할 텐데 도대체 어디 가서?
들어올 때 하루 걸렸으니 나갈 때도 하루 걸리겠지?
광주 벗어나서 밥부터 사 먹자.
그때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취재를 못했지만, 이제라도 정확한 내용을 듣고 싶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