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s Parenting Diary Vol.25] 모든 것의 시작, 착한 아이

in kr •  7 years ago 

1950년대 이래 영아 발달 연구의 선구자인 John Bowllby와 D.W.Winicott등이 이끈 연구는 어린 시절 맺는 관계와 자아 관념 발달의 강력한 연관성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가치 있는 존재로 대하면 대부분의 아이의 경우 자신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가치 있다고 느끼며 자리게 된다. 이 경우 자신에 대한 핵심적인 신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사랑은 무조건적일 수도 있고 조건적일 수도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그야말로 조건이 없다는 의미이다. 순전히 상대방이 그저 상대방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조건적인 사랑에는 조건이 있다. 상대방이 이러한 행동을 할 때 혹은 저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때에만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와 자신이 하는 행동을 잘 분리하여 행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한 어린 여자아가 있다고 하자. 그 아이가 동생의 장난감 트럭을 빼앗고, 고냥이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할머니에게 혀를 내민다고 해서 그때마다 반복적으로 나쁜 아이라고 부르면 아이는 실제로 자기가 나쁜 아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아이가 특정한 모습을 보이거나 행동을 할 때에만 사랑, 관심, 칭찬, 주목을 받는다면, 그 아이는 자신이 그렇게 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된다.

심리학자인 Carl Rogers는 이를 가치 조건의 습득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를 나쁜 아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너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이지만 네가 지금 한 행동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앞으로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는 이런 방식의 양육이나, 교육을 통하여 행동과 존재를 불리하여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행동은 학습하거나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존재는 변화가 쉽지 않다.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많은 이들은 어린 시절에 별 쓸모도 없는 여러 가지의 가치 조건을 습득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이런 사례가 있다.

모니카는 고립감과 불안감 때문에 내원한 서른아홉 살의 여성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법하게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다고 했고, 현재 남자친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회적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불화가 잦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자신의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말할 때마다 다툼이 심해진다고 했다. 모니카 처음 보았을 때 딱히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더 대화를 나누자 이 여성은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없는 주된 이유는 바로 그녀가 상대방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관계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지쳐버리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오래되어 뻣속까지 밴 습관이라 모니카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른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고, 밝기 조절이 안 되는 천와트짜리 전구같이 모든걸 환하게 만들고 분위기를 띄울 줄만 알아요. 중간은 없이 그 상황에 모든 걸 쏟아 붓거나 피하거나 둘 중 하나에 집중해요..."

좋은 사람 함정에 빠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또한 자신의 에너지를 소중라게 여기지 않았고, 그 에너지를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사용할지 스스로 결정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무의식에 새겨진 엄격한 개인적 규칙은 그네에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사람에게 온 마음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중인 그 녀에게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말을 붙이고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 결과 그 녀의 표정이 굳어졌고, 평소에는 항상 활기차게 말을 이어가는 모니카가 침국에 빠져들었다. 무엇이 그 녀에게 두려움을 줬는지 그 녀는 울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부정당하는 게 두려웠어요. 누가 절 조금이라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거든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똑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의 못짓이 조슴이라도 변하는지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고, 계속해서 상대방의 얼굴을 살피고 표정을 읽어야 하니 너무 힘들어요."
그 녀의 어린 시절에 대하여 얘기를 나눠보았다. 세 살때 모니카의 가족은 시골의 외딴 마을로 이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그 녀의 아버지는 방문 판매 세일즈맨이었기 때문에 집을 자주 비웠고, 어머니는 외로움과 불행에 빠지게 되었다. 모니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쇼핑을 좋아했는데, 우리 가족은 가까운 도시로 나가는 버스가 일주일에 한번 밖에 없는 곳에 살고 있었고, 진저리나게 따분한데다 화도 쌓이고 절망스러우셨겠죠...매일 아침 오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면 엄마와 둘이서만 장장 여섯 시간을 함께 보내야 했었죠. 제가 자라면서 집안일을 거들곤 했는데 실수를 하면 벌컥 화를 내셨던 게 기억에 남았어요. 주방에 먼지를 조금 덜 닦게나 무슨 실수라도 하면 노발대발하며 때리기도 했었죠. 엄마의 기분에 맞쳐서 춤추고 노래하며 재미있게 해드리면 엄마는 행복해하면서 저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불렀었죠. 엄마 마음 풀어주는 데는 제가 최고라면서 말이죠."
그 녀는 어머니가 부정과 분노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엄마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때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어린시절에 어머니 눈치만 보며, 기분을 맞쳐드려야 된다'는 심리적인 암박감에 시달리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때 날 부정하면 어떻게 할까?' 두려워서 사회생활 하는데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아이가 유년시절 받은 상처들 부모들에겐 아무렇지 않았던 행동이고, 말들이지만 아이에겐 지울래야 지울수 없는 심리적 상처를 남겼고 또 그것을 사랑으로 치유받지 못한채 성인이 되어버린 지금 까지도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아니, 그 상처를 평생 가지고 갈지도 ...나와 남편의 사소한 말싸움도 내 아이에겐 하나의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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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다툴때 아이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큰 소리 칠 때가 많았는데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게 잘 실행에 옮겨지지 않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저의 모습을 기억할 걸 생각하니 절로 정신이 듭니다~
다시금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같이 공감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완변하지 못하기에,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

저도 예전에 모니카랑 참 비슷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참으로 인정하기 힘들어했거든요. 아이들은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믿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해 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평생을 잊지 못하는 상처만 안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굿나잇.. 한나쥬님..^^

하루동안 집을 비운탓에 댓글 늦었습니다.^^
그참에 포스팅도 못했구요...


아이들에게 아픈상처 남기지 않고,
이쁜 사랑만 남겨주려고 노력하는데...
저도 많이 부족하다 보니, 아가에게
혼낼때도 있어요~ 그러곤 뒤에 돌아서
혼자 울때도 있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길이네요....자식된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먼 훗날 저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게 기도해봅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길 어려운 길입니다.
자식을 위한 육아라고 하지만, 내면 깊이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이들에게는 크나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 두려워요. 저희들도 저희의 부모님의 영향을 받고 자라고 또 그렇게 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겠지만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모가 되길 소망합니다.

저도 두렵습니다...그래서 독서육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내 스스로도 잘 하고 있는지도 의심되고요...
좋은 부모되어가는 길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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