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달(自體 調達)

in kr •  3 years ago 

거실 창가에 앉아있던 남편이 말한다.
"우리집 앞에서 경로당 모임이 있나봐."
내가 대답한다.
"어? 우리집 앞에는 의자도 없는데?"
그러곤 쪼르르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본다. 정말로 회의 중 이신가?


날이 조금 풀리고 한낮의 해가 좋은 틈을 타서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들이 오다가다 잠시 쉬어갈겸 안부들을 나누시는 모양이다. 그리고 의자는 스스로 조달을 하셨다.
문득 짧은 기간동안 허리 골절 수술과 디스크 수술을 한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한숨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져 자꾸 쉬어가야 하는데 잠시나마 짚었던 지팡이도 아직은 아니라는 자존심에 치워버린 마당에 저런 의자까지 달린 노인용 보조 보행기를 이용하려 할까? 디자인은 단순하되 기능은 갖춘 좀 예쁜 색감을 가진 보행기를 틈틈히 찾아봐야 겠다. 앞으로는 노인 인구가 훨씬 늘어나니 이런 세심한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게 되겠지?

Posted using PLAY STEEM https://playsteem.app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image.png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efault.jpg

추운날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
보기가 좋네요. 저희 엄니도 허리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데...

그렇지요? 일어설 힘만 있어도 걸어야 산다고 하지요. 우리네 어머니들이 골다공증이 심해서 그러시겠지요.

점점 실버(노년사업)에 관련된 기술들이 많이 나올거에요^^

그러겠죠? 그럼 우리는 예쁜거 사용할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