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국 금융패권을 무너뜨릴까?

in kr •  7 years ago 

'달러 제국' 미국이, 아니 트럼프가 우방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이 시점에 우리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트럼프가 던진 관세폭탄(수입산 철강 20%, 알루미늄 10%)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수'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 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말폭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습니다. 트럼프가 던진 관세폭탄이 우방의 보복관세로 이어지고, 미국 내 비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삶이 악화될 것이며, 이는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서민들에게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와중에 FOMC가 금리를 인상하면 강달러로 인해 무역적자가 더 커지면서 재정이 악화되고, 결국 중간선거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트럼프는 실천에 옮길 생각은 없으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말폭탄'을 던진 것일까요. 모르는 일입니다. 실리콘밸리보다는 제조업에 애착이 더 많은 트럼프로서는 어쨌거나 승부수를 띄웠다고 봐야겠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트럼프의 예측불허 폭탄발언이 낳은 이 복잡한 상황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떻게'? 어쩌면 이것이 문제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해 늘 이렇게 자문했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실은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왜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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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면) 질문이 잘못되면서 온통 스텝이 꼬였습니다. 정부ㆍ여당은 '어떻게 차단할까'에 방점을 찍다가 지지율이 뭉텅 잘려나갔습니다. 거래소를 폐쇄하네 마네, 설익은 발언들을 조율하지 못한 탓이지요. 그 틈에 숟가락을 들이밀었던 야당도 낭패를 봤습니다. 가상통화 간담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채굴'이 뭔지도 몰라 눈만 깜박이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투자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검은 금요일'(2월2일) 가격 폭락 이후 빠져나갈지 계속 버틸지 머리를 싸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어떻게'의 난립.

다시 묻지요. 비트코인은 왜 탄생했을까요. 힌트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비트코인:P2P 전자화폐시스템> 첫줄에 나와 있습니다. "완벽한 전자화폐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1대1로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필요하지 않다."

사토시가 논문을 발표하기 한달 전인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선언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들이닥쳤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폭풍이었습니다. 달러의 지위는 흔들렸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기세등등했던 월가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충격은 금융 산업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지요.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금융 패권의 치부를.

이런 상황에서 사토시의 등장은 필연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융 패권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비친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주목할 것은 바로 그 '저항'에 동참하는 경제학자들이 줄을 잇는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의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라나 포루하입니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경제를 성장시키는 자, 경제를 망가뜨리는 자'는 미국의 금융 패권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금융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을 올려주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지 않고 주택, 주식, 채권 등 이미 존재하는 자산을 증권화해서 돈을 굴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는 그렇게 '돈을 굴리다' 폭발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10대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이 미국 경제 전체 규모인 18조 달러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금융 시스템이 과식하는 사람처럼 전체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

금융이 기술과 산업을 지원하는 조연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돈을 굴리는 주역이 되면서 산업 혁신과 기술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같은 문제의 지적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맞닿습니다. 696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이 역설하듯 금융 자산 소득은 노동 임금을 압도합니다. 기술과 노동과 창의성 대신 '돈이 돈을 버는 현상'에 대해 피케티는 "지금 추세가 지속되면 사회가 겪을 수 있는 후폭풍은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지요.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지금의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우려를 비트코인이 해소할 수 있을까요. 답은 '글쎄요'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니까요. 제도권 진입도 더뎌보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은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앙시스템(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분산(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에 기댄 보안성과 투명성, 안전성, 신속성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테크놀로지를 넘어 권력의 탈중앙화, 정보의 분산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합니다.

4차산업 혁명의 성공여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비트코인으로 시작해 블록체인이 불붙인 바로 그 질문, '왜'에서.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백날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금융개혁 없이는 기술도, 혁신도 말짱도루묵이지요.

** 트럼프가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저 난리를 피우는데 미국의 금융개혁을 잘 될리 있을까요? 트럼프의 성향으로 보면 금융패권을 강화했으면 했지 개혁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지금처럼 금융이 '산업'이 아닌 '기관'으로 남아 있어서는 새로운 성장에 자금을 지원하고 신기술을 부흥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들이 토로하는 고충 중 하나가 금융권의 고압적인 자세 아니던가요. 결국 금융개혁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좌우하는 바로미터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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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너무잘보고갑니다.
우리나라는 개쓰잘대기없는 유교문화와 군대문화때문에 되는게 없을것같습니다. 바뀔 것이라고 생각이 단일도안듭니다. 그냥 우리나라는 산업화시대를 걸쳐 우리발전의 최대 리미트에 도달한게아닐까요? 나이든 노땅층들이 다죽어도 지금 그문화를 보고배우는 우리들은 크게 바뀔수 있을까요? 저 조차도 확답을 할 수 없네요.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아픈 민족인데. 글에서 나온 것처럼 세상이 개인으로 흘러가듯이 이제 국가보다는 개인의 시대가 오지않을까요 그냥 제가 잘하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누구한테 기대는게아니라.. 꾸준히 좋은글 받아보고싶습니다.

'개인의 시대'...중요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