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1/6, 상실의 시대 서평)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kangsukin 입니다.

대중 예술 작품은 망가짐의 미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과 음악의 조화는 감정의 변화와 센티멘탈리즘을 유발합니다.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통해 젊은 시절의 삶과 죽음, 내면 속 깊은 우물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느끼고 성찰했던 의미를 정리해봤습니다. 7~8년 전에 이 글을 워드파일로 남겨놓았던 것 같은데 하드디스크에 파일이 깨지거나 사라지면 그만이지만 steemit은 그래도 오랜 시간동안 남겨질지 않을까해서 옮겨 봅니다.

<대중 예술 작품의 의미>
나에게 있어 재미와 감동이 없는 예술 작품은 의미가 없다. 예술은 인간에 의해 창조되고 영원히 함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누가 지루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싶겠는가. 예를 들면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경기는 내 나라의 선수들이 뛰는 경기이기에 각각의 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기쁨과 슬픔, 감동과 재미로 다가온다. 반면에 뉴질랜드와 슬로바키아의 경기는 축구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 이상 90분의 시간은 그야말로 지루함과 짜증의 연속이다. 다른 예로 20대 의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은 나에게 감정 이입을 가져다주고, 마치 내가 남자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수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회상하게 한다. 반면에 남자와 남자의 사랑, 여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이질감을 가져옴과 동시에 심하면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의 기복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그리고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느끼는 기준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어 대중 예술은 얼마나 내가 그 작품과 관련되는지, 투영되는지의 정도인 것 같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처럼 말이다.

<망가짐의 미학>
인간에게 있어 생존을 위한 의식주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충족되면 상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매슬로우(Maslow) 욕구 5단계 이론은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생리적, 안전, 사회적, 성취, 자아실현의 욕구를 통해 인간은 더욱 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 한다. 남녀 관계에 있어 사랑은 기본적 욕구이기도 하고 고차원 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육체적인 관계만을 생각한다면 생리적 욕구일 것이고, 정신적인 결합, 영적인 측면까지 생각한다면 자아실현의 욕구일 수도 있다. 그만큼 인간에 있어 사랑은 중요하다. 그 때문인지 수천년 전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관심의 대상이다.

20대 중반인 나에게 있어 사랑에 대해 설명해 보라면 그것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해 본 사람이라면 알잖아요.’라고 얼버무리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남자 주인공 상우의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다. 그 당시의 영화 속 결말은 해피엔드로 끝나왔던 우리의 대중 예술의 드라마, 연극과는 전혀 달랐고, 여 주인공 자체를 미워하기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한 감정이 나만은 아니었는지 당시에 이 영화를 보는 커플들은 싸우거나 깨진다는 속설까지 돌았었다.

남녀관계에 있어 우리는 사랑, 질투, 소유, 집착, 배반 등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요즘 현실에서는 여성이 이러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면서, 여성의 순결과 보수적인 여성상을 떠올리는 사람은 꽉막힌 사람,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회가 되었다. 마음속의 여성상에 대한 공포가 현실이 되는 순간인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영화와 드라마속의 이러한 장면들은 망가짐을 통해 공포로부터 해방과 희망과 자유로움을 선물해 준다. 다양한 상황과 장면을 통해 시대 변화를 느끼고, 적어도 잘못된 환영에 시달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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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하루키, 문학사상사, 1989
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털리즘, 김혜련, 책세상, 2005
하루키 문학수첩, 정해종, 문학사상사, 1996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 제이 루빈, 문학사상사, 2003
하루키를 읽는 법, 윤성원, 문학사상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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