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우면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신작 소설이 있는 것을 보고 집어들었다.
예전에는 일본의 소설이든 영화든 일본인이 만든 '이야기'를 안좋아했다. (만화는 잘 봤지만)
왜냐하면 이야기의 장르가 어떻든 보고나면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줬던 일본 애니메이션 '파프리카' 를 봤을 때가 기억난다.
내용 자체는 인셉션과 비슷하게 꿈과 현실을 오가는 흥미있는 소재였고, 꽤나 긴박하면서도 신나는 느낌이었는데 다 보고나서는 기 빨린 듯한 느낌에 지쳐서 바로 낮잠을 잤던 기억도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본 특유의 단절된 느낌이랄까.
조용한데 마음 편하게 조용한 것이 아니라 고립된 느낌이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일본 책과 영화를 잘 안봤는데 최근에는 점점 일본의 것들이 재미가 있어졌다.
그래서 무코다 이발소에도 선뜻 손이 갔던 것 같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413024
이쯤에서 책 정보 URL
무코다 이발소는 일본이 겪고 있는 고령화 문제, 그리고 도시와 지방의 발전 격차로 인한 인구 집중화 현상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도시 정책의 현주소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거창해보이는 문장이었지만 이야기 안에서 이런 문제들은 어렵게 등장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시골의 모습이 그려지고, 현재 일본의 시골이 겪고 있는 문제가 따라나온다.
소설의 장점이 이런 것이다. 소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저절로 문제가 흘러나온다. 어려운 문제군, 난해한 문제군이라며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빠져나가고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시골마을이지만, 조용하다고 생각되는 마을에서도 끊임없이 사건은 일어난다. 그 사건이 굉장하든 아니든, 조그마한 마을에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화젯거리이고 이런식으로 무코다 이발소는 동네의 이야기를, 가족의 이야기를,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결말에 이르러서도 소설이 끄집어낸 문제에 대한 해결은 없다. 당연하겠지만 소설의 상황은 현재 일본의 상황과 같아서 현재 진행형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느낌이 좋아, 이대로 흘러가면 잘 될 것이다 라는 희망을 느끼며 마무리를 하고 있다.
어릴 때는 밥 먹을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서 혼이 났던 적도 있었다.
자라면서 이렇게까지 책을 읽지 않게 될 줄은 몰랐고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서평을 남기면서라도 내가 책을 읽도록 독려해야겠다.
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감사합니다 ^^.
네이버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했다가 스팀잇에 올리면 더 반응이 좋을 것 같아서 올렸는데 다행이네요 ㅎㅎ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오! 저도 중학교때 재밌게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떠오르네요 ㅎㅎ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