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1%의 우정
200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그들도 우리의 친구이니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이 있었지요. 장애인들이 주체성을 상실 당하고 모르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야 했던 그 시절.
물론 인권감수성이 부재되어 있는 이 캠페인은 반대의 목소리와 함께 서서히 증발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향한 '동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요. 저 역시 장애인은 도와야 한다고 그것이 '도덕'이라고 교육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동정의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 불량한 친구들이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는 다릅니다.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 그리고 배운것도 없고 품위도 없지만 필립의 개인 활동보조인이 된 드리스
드리스가 필립을 대하는 모습은 자칫 매너 없어보이고 무례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모습은 너무 순수합니다. 드리스는 필립을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동정의 시선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편한 친구처럼 대했고 그래서 다른 보조인들에게는 열리지 않았던 필립의 마음이 드리스에게는 활짝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교양 없어보이는 하위 1%의 백수 청년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이러합니다.
“우리네 사회에서 장애인은 언제까지 시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상위 1% 장애인 재벌과 하위 1% 비장애인 백수가 보여주는 기막힌 케미.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적같은 조합. 그래서 그런지 다시금 생각이 나는 이 영화의 제목
‘언터쳐블 1%의 기적’
하지만 어쩌면 이건 정말 ‘1%’의 기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위 1% 재벌 필립. 모두 알다시피 그는 일상적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는 ‘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사회에서 대다수의 휠체어 장애인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비마이너 ]
정부보조금 없이는 활동을 할 수가 없고, 건물을 들어가는 것 조차 제약을 받으며 일반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명절날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기도 힘든 사람들.
누구나 말로는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선 당사자성이 담긴 '법과 예산'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지 않는 세상,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에서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세상,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러니까 더 이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 세상은 그들을 차별 시키는 ‘사회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도래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사회적으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가 제공이 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은 언제까지나 시혜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필립과 드리스의 만남. 이 1%의 기적이 특별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 모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에게 적용 되어 그것이 더 이상 기적이 아닌 ‘일상’이 되는 그 날을 소망하며
영화 언터쳐블 1%의 기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영화 관련 이미지 출처: 네이버 언터쳐블 1%의 기적 포토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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