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에 한장면 처럼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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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고 있었다.
그날은 왠지 연골이 쏙쏙 나오는 꼼장어가 먹고 싶어서 숯불에 구워 먹는 꼼장어를 먹고 있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를 무렵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와 급한일이야

목소리가 꽤나 다급해 보여서 같이먹고 있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택시를 잡아 달려갔다.
도착하니 여유 있게 미소 짓는 친구 옆에는 꽤나 앳되보이고 귀엽게 생긴 친구하나가
술이 약간 오른듯 얼굴이 벌게진채로 수줍은듯 앉아있었다.

어이쿠.. 술 취한채로 소개팅이라니?
마지막으로 연예해본 적이 언젠지... 학원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연예를 할 엄두조차 안나던 나에게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어색하게 대화를 이어나가야만 했다.

화장실 다녀올게요

라고 나가버린 그녀.. 그 사이에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렸다.
비가 왔던 그날 미끄러운 바닥에 자빠진 그녀 덕분에 순식간에 어색함은 해제되고
신나게 깔깔 웃으면서 즐거운 자리를 갖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조그마한 학원을 운영했던 나는 그녀의 몇 가지 조언 덕분에 일반 학원에서 외부강의나 기타사업등을 총괄해서 맡아 운영하는 그럴듯한 학원으로 성장시켰다.
(덕분에 업무과도로 흰머리가 생겼)

지금은 학원 이외에도 초등학교 13개 문화센터 및 복지시설 4개 개인 레슨 20명 교재 출판 지부장 인터넷 교육사업 등 내가 하는 바둑일이 꽤나 커져버렸다.
30평도 안 되는 조그마한 학원에 강사가 5명이니 꽤나 발전하지 않았는가?

또한 그녀는 나를 이벤트의 달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가끔 사주를 보는데 물가에서 살라고 조언을 받았단다.
우리가 사는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걸?
물 그림이라도 걸어놓으라는 조언을 받았다길래 똥 손의 실력으로 3달동안 그림을 그려주었다.
꽃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꽃꽃이도 하였다.
꽃을 사다가 말려서 직접 포장까지 해서 준 적도 있고, 봄마다 각 지역에 벚꽃 축제를 보러 돌아다니기도 한다.

1년여간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이 나오게 하는 신개념 이벤트까지 해주었다.

그녀는 단순했던 내 삶을 다양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주었으며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삶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어느덧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고 항상 내 옆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내 옆에서 TV를 보며 깔깔 거리며 웃고 있다.

내일은 와이프와 결혼한 지200일이 되는 날이다.
앞으로도 알콩달콩 1000일, 10000일까지 달려야겠다.

사랑합니다 우리 마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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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dasnail님 이벤트 참여 글입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에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steemkr.com/kr-lovelove/@floridasnail/kr-lovelove-100-sbd)
스팀잇에서도 앞으로 조금 더 희망적이고 밝고 예쁜글들이 kr태그에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3월이 끝나고 어느덧 벚꽃이 피어나는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다들 피어오르는 벚꽃처럼 행복이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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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아내분을 향한 사랑이 정말 강렬한데요 !! ㅎㅎ
살다보면 한사람의 영향이 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때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을 해요 :)
아내분께서 그런 활력소같은 분이시라는게 팍팍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

라나보에님 덕분에 이벤트도 알게 되어서 적을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라나보에님도 멋진 남편덕분에 새로운 도전도 하시고..
두분의 사랑또한 영원하길 바랍니다! ^^

아, 너~무 간지럽다...앗, 가즈아 아니네요. 지송. 행복하세요.

조.죄...죄송합니다 저도 다적고 그냥 삭제할까 심히 고민을...
바둑글을 적어놓은게 없어서 어쩔수없이..ㅠㅡ
오늘은 손까락이 이미 오글거림으로 다 접혀서 더이상은 못적겠네요 ㅋㅋ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한주 화이팅하세요!

영화같은 이야기에요 : ) 시밀러룩 잘어울려요~

좋게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창밖을 보니 어느덧 봄이군요.

봄이 다가왔습니다. ㅎㅎ
어제는 일끝나고 와이프랑 벚꽃도 보고왔답니다

좋은이벤트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달달해서... 다운 보..... 아닙니다 ㅎㅎㅎ
오래도록 예쁜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하마터면 다운보팅을 맞을뻔..!

후앗 ㅠㅠ이렇게 아내분 자랑을 ㅠㅠㅠㅠ

스팀잇에 아름다운 글이 도배되었으면 하는 바램에..(200일 기념으로 보여주려고)
적어보았답니다 ㅎㅎ

  ·  7 years ago (edited)

보팅액이 부끄러워
차라리 다운보...

그녀의 손은 아니지만

물 그림 아니 바다그림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톡방에 주소 남기세요...ㅎㅎㅎ

와 !! raah님 !!! 넘 멋지신거 아닙니까 !! ^^

진짜 멋지십니다. 👍👍👍

허억...이런 영광이!!! 오늘 오후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어서 출근준비를..ㅠㅠ

박원장님 결혼 200일 축하드려요!! >,.<
세상에 두분다 너무 멋지세요!! 넘나 낭만적이에요 ;ㅁ;

감사드립니다 ㅎㅎ 와이프한테 혼나기전에? 그렸던 쪼야님그림으로 위기탈출한 기억이 갑자기 새록새록나네요 ㅋㅋ

앗 너무 달달한것 아닌가요!
ㅋㅋ 이벤트가이로 만들어준 사랑스러운 아내분이네요!

와이프덕분에 이벤트를 참 여러개해보았네요 ㅎㅎ
요즘엔 자주 못해주어서 미안한 마음이..ㅠㅠ

크.. 정말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ㅠㅠ

감사드려요 ~ ^^
앞으로도 아름다워야 할텐데..
더 잘해주어야겠어요!

우왕 너무 예쁘네요 두 분 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박원장님... 글을 읽는 제가 다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집니다.
마지막 사진은... 남이섬인가요?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두 분의 모습이 담은 사진...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습니다. ^^

저희동네 대학교에 산책로? 입니다.
엄청나게 대단히 이쁜길은 아닌데, 사진을 워낙 잘찍는분이 찍어주셔서..
있어?보이게 나왔네요!
기분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아, 저는 남이섬인줄 알았어요. 동네 대학교 산책로가 이렇게 이쁜 길이 있다니...
모델 두 분이 너무 훈남훈녀, 아름다운 분들이셔서 사진도 이렇게 잘 나왔나 봅니다. 피사체도 사진에서 중요하잖아요~ ㅎㅎㅎ

우아~ 너무 달달하시네요. 200일이라니, 한창 신혼이시군요!! 이벤트의 달인 요런거.. 뭇남성들로부터 지탄받아야할 본받아야할 것입니다. ㅎㅎㄹ 저도 이벤트 참여했는데 시간되시면 구경오세요 ㅎㅎㅎ

친구들커플모임에서도 이벤트를 한적있는데,
그 이후에 친구들한테 죽을뻔..? 한 기억이 있네요 ㅎㅎ 두분의 러블리한글 시간가는줄 모르고 잘 봤습니다! ^^

박원장님 결혼한지 200일 >_<;; 완전 좋으시겠어여^^
깨소금 냄새가 여기까지^^~~
어우야~ 꼬숩 꼬숩!!!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 저녁에는 기념으로다가 심야 벚꽃구경도 하고 이자카야에서 쐬주도 한잔 했네요
오늘은 꽃다발이라도 하나 사가야겠어요(끝날때 까진 끝난게 아니니까요)

알콩달콩 재미지게 사세요..ㅎㅎ 설마 저 사진 속 샤랄라 패션이 그 분이신가요??

네 감사합니다.ㅎㅎ
사진 올렸다고 나중에 혼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한주 화이팅!!!
가즈아!

가즈아~~!

아... 간질 간질...
사업에 든든한 우군도있는데 꿀까지 떨어지다니 으아아
200일이면 엄청나게 깨볶을때네요 으아 부럽부럽! 부럽습니다.(?)!

한창 재미있게 보내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볶아봐야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