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와 응시기계

in kr •  5 years ago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는 모든걸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등장한다. 빅브라더는 국가의 감시체계의 커다란 눈이다. 국가라는 대타자 권력은 커다란 눈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감시 기술 또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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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술의 시대는 주술적 자연을 지배하고, 민족을 기반으로 한 근대 국가(제국)의 탄생이다. 푸코의 생명관리의 정치 기술은 바로 감시권력의 시작이다. 그리고 제2기술로 인한 대중예술의 시대가 열렸지만, 국가는 끊임 없이 복제 기술을 활용하여 선전, 선동한다. 벤야민이 우려한 전체주의 국가가 기술을 전쟁에 활용하여 생명을 전쟁을 위한 신체로 도구화시킨다. 국가는 적극 활용하여 지배 기술을 위한 프로파간다의 선전 매체로 활용한다. 제3기술은 네트워크 기술이다. 분산형 구조로 거미줄 같이 개인이 연결되어 분권화와 자유의 영역을 확보한다.

인터넷은 자유로운 정보 공유와 개인의 자유의 확장 공간이다. 이는 국가의 해체, 세계의 연결, 의식의 노마디즘을 불러왔다. 그러나 네트워크 체계에 국가가 개입함으로 오히려 노드의 시작점부터 끝까지 감시 체계를 확립시키려 했다.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또 따른 명칭은 사회적 감시 체계 서비스SNS(Social Network Surveillance)로 즉시 대응된다.

국가는 탈구조화 된 개인과 초국적 자본 기업에 밀렸지만 오히려 제3기술을 활용하여 감시 체계 구축에 성공했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구글,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 자본과 결합하여 다수성에 기반한 진보 체제를 거세시키기 위한 감세 체계를 선보였다. 개인은 자본주의의 소비 도구가 되는 지점에서 국가의 감시 체계의 기반은 초국적 거대 자본의 정보 제공으로 가능했다. 미국은 모든 네트워크의 정보를 수집하여 감시한다는 스노든의 폭로가 대표적 사례이다.

앞으로의 제4기술은 가상과 현실의 일치이다. 인간의 시선은 기기들과 일치하여 스스로 응시기계가 될 것이다. 국가는 감시체계를 넘어 가상의 영역으로 개인의 의식을 전치 시키려 할 것이다. 현재의 네트워크 체제의 전산망을 통과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백도어 방식으로 수집하는 방식이었다면, 미래는 웨어러블 기기, VR/AR 같은 새로운 기술은 주체의 시선과 응시를 일치시킬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정보화 칩들이 인간의 신체에 이식되어 신경망과 전산망이 일치할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개인은 스마트 휴먼화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정보의 노드이자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유전자와 네트워크가 일치하는 하나의 신경세포라는 단말기에 반응하는 넷단말 유전자라는 용어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인(Unmaned)이 또 다른 키워드가 될 것이다. 무인의 현실에 개인은 움직이지 않는 신체에서 네트워크 공간에서 자유롭게 가상 공간을 이동하지만 모든 경로는 기호로 남아 감시화된다. 국가는 모든 네트워크 넷단말 유전자를 응시로 감시 통제하여 거대한 빅브러더의 탄생을 선포할 것이다.

빅브라더는 상징계에 침투한 실재계이다.

  • 응시기계와 주체의 일치 = 강박신경증
  • 주체와 대상a의 일치, 주체는 타자를 없애고 대상a와 일체화 시키며,
  • 타자 없는 고스트의 출현
  • 빅브라더스가 상징계에 침투한 실재계라면,
  • 응시기계는 감시체계라는 상징계에서 개인을 실재화 시킨다.
  • 주체의 의식과 응시기계가 일치

시선과 응시의 일치로 완벽한 주체가 만들어지는 듯하지만, 이는 실재계의 주체일뿐이다. 보이지 않는 무한대 빅브라더가 탄생한다. 권력은 주체를 가상 공간 속에서 더욱 자유롭게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체를 속박한다. 영화 <매트리스>의 세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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