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 민길성]
보랏빛 가로등 넘어
노을이 흐느낀다
너를 두고 바람은
가슴에 부는 고독이란다
일상의 틀 속에서
시흥의 관을 타고
웃고 울며 낡은 희로에
스미는 너는 습작이란다
너와 나는 길가는 나그네
길섶으로 외로운 짚시의 램프처럼
인생을 붉게 태우는
한 편의 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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