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조수업- 수행자의 길
2018-03-14(물날)
수요일인 오늘 직조공방 수업이 있다. 4층 공방으로 들어갔다.
이번 수업은 직물을 디자인하고 직접 실을 직조기계에 걸기까지의 과정을 배웠다.
중간 중간 스승께서 용어를 알려주셨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금방 까먹었다.
디자인 할 종이와 색연필을 받았다.
스승이 알려주신 ‘스테파니 몬톨’의 직물들과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며 색을 정했다.
문양은 하지 않고 수직으로만 하기로 했다.
나와 깨알이 고른 실의 색은 주황색. 초록색. 갈색. 파란색. 분홍색이다.
스승께서 실을 옷걸이 같은 틀에 걸어 시범을 보여주셨다.
직조기계에 실을 걸기 전 단계다. 실을 걸 때, 무조건 한 부분이 교차되는 곳이 있어야 한다.
적당한 길이까지 걸었다 하면 처음 부분과 끝 부분에 다른 실로 고리 모양으로 묶어 준다.
한 번 더 첫 번째와 끝 부분에 고리가 아닌 머리 묶듯이 묶어준다. 교차된 부분도 고리로 묶어준다.
설명하기에는 많이 복잡한 과정이다.
역시 직접 보고 해봐야 안다.
고른 실 5개를 똑같은 방법으로 걸었다.
나와 깨알은 틀이 부족해서 의자의 다리를 이용했다.
완성된 실을 가지고 직조기계에 걸었다. 가장 힘든 단계다.
아까 실 중간 중간에 고리를 걸고 묶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직조기 아래쪽에 있는 막대기에 실의 끝 부분을 걸고 중간 교차된 부분에도 막대기를 걸었다.
마지막으로 실의 다른 끝부분에도 막대기를 걸어 고정시켰다.
직조기의 중간에는 빨래 건조대 같은 촘촘한 걸이와 걸이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2개의 판이 있다.
우리는 한 색의 실 20개씩 총 100개의 실을 걸었다.
그렇게 순서대로 실 하나 하나 잘라준다.
구멍 뚫린 판에 실을 반대편 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은 자수 뜰 때 쓰는 송곳 같은 것으로 실을 촘촘한 걸이 사이로 빼준다.
설명이 이상하지만 직접 해봐야 이해가 된다.
이어서 100번을 똑같이 해줘야 한다. 나는 실을 자르는 작업과 걸이 사이로 빼는 작업을 맡았다.
친구 깨알은 실을 순서대로 찾고 구멍사이로 넣는 작업을 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중독성이 있다.
직조를 한다는 것은 수행자의 길이다.
공공. 강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