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뭐 중간에 기록안한것까지해서 그냥 20권정도 읽었다고 생각하려함. (퉁치는거 무슨일) 역시나 목표가 있어야 독서가 되는듯. 그냥 살면 아무생각없이 있었을듯.
다시 목표를 수정해서 내년엔 내 나이만큼 읽기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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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스아실 몇 주전에 <영원한 천국>을 빌려만 놓고 책표지만 깔짝대다 2주뒤 반납한 경험이 있었다. 이상하게 이 작가의 책은 손이 안갔달까... 7년의 밤의 여파가 아직까지 오는듯;; 충공깽(충격과 공포의 깽깽이)이라는 말이 딱 맞는 소설이었다.
그런데 2번째로 접한것이 바로 이 <종의 기원>이다. 그렇다. 찰스 다윈의 그 책이 아니라 정유정 작가님의 책이다. 심지어, 심지어, 싸이코패스에 관한 책이다.
물론 내가 이걸 대놓고 시작하기란... 쿠크다스 멘탈의 내가 절대 그럴일 없는 사람이고 한가한 야간주차 대낮에 집안일이 산더미 같이 쌓인 상황에서 여차저차 틀어놓고 아무생각없이 일에 착수하며 듣다가 느릿한 성우의 말을 따라 참으로 속이 뒤집어지게 답답함을 느꼈다. 스토리전개에 고구마를 백개먹은듯 하여 딱 3시간 30분정도 오디오북을 듣다가 끄고 나머지부분은 소설책을 직접 대여해서 보았다.
물론 중간부분 책으로 읽다가 출근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오디오북으로 대체해서 들으며 여차저차하여 사흘간 쭉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목요일 새벽1시경 완독을 하였고 곧 리뷰들과 나무위키를 뒤적거렸다.
엄..............
우선은 차라리 새벽에 리뷰를 그때 그 완독의 마음으로 간단하게라도 쓰고 넘어갈걸 그랬다. 자고 일어났더니 마음이 좀 풀어진것 같다. 이런 스릴러 소설은 읽고나며 왠지 모르게 사이다같은 마음보다는 찝찝함이 많이 남아서 잘 안찾게 되는 것인데... 이 소설은 아주 찝찝함을 넘어 심연의 소름을 느끼게 해주었다. 왜냐? 살인자식 해피엔딩을 맞이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오늘 새벽 그 갑갑함을 풀지못하고 몇 시간을 웹서핑으로 이 작가를 찾아보다 잠들게 해버렸다.
보니까 너무 빙의하셨던데 역시는 역시나 유퀴즈에 나와서 했던 가해자 옹호발언으로 해당 회차가 삭제되는 헤프닝이 있었다. 이 소설을 쓰며 정말 싸이코 패스 처럼 지냈다고 하는데, 마지막 말미의 아 여기서 부터는 스포다..
스포임 뒤로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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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누군가를 죽이거나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적은 있으나 그걸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유진은 그러하지 못하다.
피냄새에 관해서 그리고 밤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는 남성의 심리묘사부분, 상대의 눈을 읽어내며 행간을 짚어가며 사람을 살살 구슬리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것으로 이렇게까지 자세히 묘사할 필요는 없지 않나하는 꺼름직함이 남았다. 이건마치 전설의 그 영화 "추격자"에서 알고 싶지도, 평생 몰라도 될 친절한 인체의 신비(예를 들어 아킬레스건 부분을 따서 몸을 뒤집어 메달아두면 피가 예쁘게 빠진다는 설명부분(하도 충공깽이라 뇌리에 박혀버림), 굳이?왜?싶은데 살인한 여성의 목부분만 산채로 어항속에 넣고 곁을 물고기가 지나다니도록 장식한 부분. 나는 그 영화보면 그 두부분이랑 하정우 도른눈깔 밖에 생각안남.
우리 아이가 AD진단이 나와서 약물복용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며 검토한 적이 있었던 차라서, 이렇게 본성을 약물로 억누르며 억압속에 살다 결국은 도라버리는 26살 청년의 이야기가 새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실제로 이런 싸이코패스들에게 과연 약물이 적절한 것인가에 관해서는 인터넷에 여러 글들이 있었다. 물론 내가 의학적지식이 확실한 사이트들을 찾은 것은 아니나 좀 관심이 갔던 댓글들 중에 이런 글들이 있었다.
이미 태어날때부터 선천적 싸이코패스. 태성적인 악인으로 싸이코패스중의 상위1%인 그들을 우리는 프레데터라고 (최상위 포식자)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그런 그들은 어쩔수 없지만(아마도 이들은 약물을 중단한다면 더큰 사단이 날테지만) 최상위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싸패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약물보다는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며 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다고 어릴때부터 강하게 주입시키며 자라게 한다면 굳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40살쯤(이때가 사람의 본성이 좀 누그러지는 시기라고 설명되는데 왜 인지는... 하긴 나도 옛날에 비하면 이빨빠진 호랭.......?????)에는 어느정도 기질을 벗어던질 수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딸이 지랄발광쑈 한번씩 하면 저게 도른건가 싶은데 이런 소설을 보니 굳이, 또, 약물로 억압하는 것이 맞는것인가 그런 생각도 든다. 아, 그런데 짚고 넘어가자면 이 주인공과 내딸의 상황은 완전 다르며 약물또한 다르다. 전두엽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사람은 충동제어력이 낮은데 그걸 약으로 보완해주는 것이라(어찌보면 글을 쓰다보니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네..)
아무튼 찝찝하다. 내가 또 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최소 1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사약 한사발 들이킨 이 발암같은 기분을
내시간써가며 읽다니ㅠㅠ.
와 그런데 진짜 내가쓰고도 무슨말인지 몰겟네
ㅋㅋㅋㅋㅋㅋㄱㅋㅋ
정시늘차리자
정유정의 "종의 기원"을 읽고 찜찜함에 대해 잘 표현해 놓으셨네요. 저는 더 심한 소설을 읽었어요. "육질은 부드러워"... 상을 많이 받은 소설이고 누군가의 추천이기도 해서요.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정유정 작가, 좋아해요... ^^ 다른 측면의 인간을 그대로 보여줘서요. 영원한 천국은 지금 읽고 있는데, 상황 때문에 계속 끊어서 읽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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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ㅋ
제목이 육질은 부드러워라구요?
다음에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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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데.. 초반부 역겨움이 충공깽*100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https://steempro.com/hive-183959/@happycoachmate/4sph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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