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편 오운택병(烏雲澤兵): 습지에서의 오운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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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전투를 할 때 가장 피해야 할 지역 중 하나가 습지입니다. 습지에서의 작전은 기동력이 둔화되고, 아군의 위생에 막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장수들은 회피해야 할 지역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습지대에 부대가 노출되면 전차나 기병 부대의 전진 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적이 이 지역으로 유인이라도 한 것이라면 부대가 한 순간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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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도 무왕이 습지에서의 작전을 물어보자 바로 그 지역을 이탈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기회를 틈타 어떤 수단과 계략을 써서라도 적을 속이고,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與敵人臨水相拒. 敵富而衆, 我貧而寡. 踰水擊之, 則不能前. 欲久其日, 則粮食少. 吾居斥鹵之地, 四旁無邑, 又無草木. 三軍無所掠取, 牛馬無所芻牧.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지 깊숙이 들어가 강물을 사이에 두고 적과 대치했습니다. 그런데 적은 보급품이 넉넉하고 병력이 많고, 반대로 아군은 보급품이 모자라고 병력도 적습니다. 따라서 아군이 강을 건너서 선제공격을 하려 해도 병력이 적어서 진격할 수 없고, 날짜를 질질 끌며 지구전을 시도하려 해도 식량이 모자랍니다. 더구나 소금기가 많은 불모지에 주둔해 있어서 주위에는 마을도 없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군이 물자를 징발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고, 소와 말을 먹일 풀조차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三軍無備, 牛馬無食. 士卒無糧, 如此者, 索便詐敵而亟去之, 設伏兵於後.

태공이 대답했다. “전군이 적을 막을 아무런 대비도 없고, 병사들에게 먹일 식량도 없으며, 말과 소에게 먹일 풀조차 없는 상황에서 적과 싸우는 것은 매우 불리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회를 틈타 어떤 수단과 계략을 써서라도 적을 속이고,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입니다. 또한 군대가 빠져나갈 때에는 뒤쪽에 부대를 매복시켜, 철수하는 아군을 적이 쫓아오지 못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武王曰, 敵不可得而詐, 吾士卒迷惑, 敵人越我前後, 吾三軍敗而走. 爲之奈何. 太公曰, 求途之道, 金玉爲主, 必因敵使, 精微爲寶. 武王曰, 敵人知我伏兵, 大軍不肯濟, 別將分隊, 以踰於水. 吾三軍大恐. 爲之奈何.

무왕이 다시 물었다. “계략으로 적을 속이려 해도 속아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아군의 병사들이 당황하여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더구나 적은 당황하는 아군을 앞뒤에서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아군이 패배하여 달아나게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그런 경우에 아군의 탈출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의 사신에게 금은이나 보물 등을 뇌물로 주는 방법을 주로 씁니다. 그리하여 적의 사신을 매수하여 정보를 빼내거나 역이용해야 합니다. 이 때에는 기밀을 철저히 지켜 적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왕이 다시 물었다. “적이 아군의 매복 작전을 눈치 채고, 주력의 대군은 강을 건너오지 않고 따로 부대장을 세워 별동 부대로 하여금 강을 건너 아군을 공격하게 합니다. 이에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如此者, 分爲衝陳, 便兵所處. 須其畢出, 發我伏兵, 疾擊其後. 强弩兩旁, 射其左右. 車騎分爲烏雲之陣, 備其前後, 三軍疾戰. 敵人見我戰合, 其大軍必濟水而來. 發我伏兵, 疾擊其後, 車騎衝其左右. 敵人雖衆, 其將可走. 凡用兵之大要, 當敵臨戰, 必置衝陳, 便兵所處. 然後以車騎分爲烏雲之陳, 此用兵之奇也. 所謂烏雲者, 烏散而雲合, 變化無窮者也. 武王曰, 善哉.

태공이 대답했다. “그런 경우에는 네 부대로 나누어 사무충진을 펼치며 유리한 지형에 공격부대를 배치하고, 적의 별동 부대가 모두 강을 건너기를 기다렸다가 복병을 출동시켜 적의 등뒤를 급습하게 하고, 강력한 쇠뇌로 무장한 병사들이 좌우에서 일제히 쇠뇌를 퍼붓게 합니다. 또한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로 오운진을 펼치며 앞뒤에서 주력 부대를 엄호하면서 대비하게 합니다. 그리고 전군이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쳐 공격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의 주력 부대는 강을 건너온 별동 부대가 아군과 혈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반드시 전군을 총동원하여 강을 건너서 가세할 것입니다. 이때 따로 매복시켜 두었던 복병을 출동시켜 주력 부대의 뒤쪽을 재빨리 공격하고,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는 적의 좌우 옆쪽을 부수어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고 반드시 패배하고 적장은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고 말 것입니다. 용병술에서 크게 중요한 점은 적을 맞아 싸울 때 반드시 사방을 든든히 하는 사무충진을 펼치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적절하게 병력을 배치하여 진형을 다집니다. 그런 다음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로 편성된 오운진을 펼쳐서 기습 전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오운진은 수레와 말의 기동력을 최대한 이용해, 나는 새나 흐르는 구름처럼 재빨리 흩어지기도 하고 모이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좋은 전술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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