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를 옮기며 - 역자 (일부)

in dhamma •  4 years ago 

'담마'를 옮기며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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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미얀마로 건너갔습니다. 또 거기서 그렇게 몇년을 공부했지만 아는 것은 많아져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열등감과 불안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던 때 만났던 책이 '담마'입니다.
그 책은 [초전법륜경], [무아경], [연기경], [대념처경] 을 중심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참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제가 공부했던 대승불교와도, 그리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던 상좌부불교와도 큰 차이가 났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 후 이책을 쓴 스님의 모든 저서를 구해 읽고, 또 직접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묻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고 열등감도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야 할 것과 배우고 닦아야 할 것도 점점 분명하게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붓다의 가르침 대로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일만 내 앞에 놓여있고 그렇게 붓다의 가르침대로 살다보면 언젠간 제 삶도 바르게 바뀌어 가리라 생각합니다.
노력을 머추지 않는 한 말이죠. 이제 제가 공부했던 붓다의 가르침을 가족과 가까운 벗, 그리고 도반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그대로 옮기기에는 상좌부전통을 자랑하는 미얀마와 대승불교를 바탕으로 선불교를 꽃피운 한국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또한 이 책은 상좌부의 근본사상이라 할 수 있는 아비담마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좌부 아비담마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내용 가운데 일부는 빼기도 하고 더 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고쳐 옮기는 과정에서 이 책을 쓴 냐나스님의 견해에 어긋나는 것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도 적지 않게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자신할 수 없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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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이제 과거의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힘쓸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신자유주의가 거침없이 내달리며 곳곳에서 난리를 일의키는 통에 고통받는 수많은 민중들을 전생에 지은 업이라는 굴레로 좌절하게 하고, 내생이라는 위안으로 어르고 달래는 불교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땅에서 그들과 함께 좀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하여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정의와 바름을 실천하는 열린 불교를 만들어 가는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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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진 두손모음
초판 2010.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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