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제주

안녕하세요. @mcgome입니다.
밤새 비가 내린다.
제대로 내린다 싶을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쏟아붓고 있다.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일주일동안 이상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번 비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 같다.
쏟아지는 비가 힘들었던 하루와 더 힘들 하루를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시끄러운 빗소리에도 세식구는 푹자고 아침을 맞았다.
아직 비는 내리고 있다.
어제밤과 같은 힘센 녀석은 아니지만 집앞 데크와 잔디를 적실 정도의 힘은 있다.
일어나서 첫번째 할일은 아이들의 밥을 주는 일이고 두번째 할일도 밥을 주는 일이다.
그러면 겨우 오전이 지나간다.
비가와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만 있다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본다.
아이들은 제주와서 매일 마당에서 놀다가 거실에서 바라만 보는게 힘든 모양이다.
미닫이로 되어 있는 중문을 열고 문앞에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비가 좀 그치는 것 같아 잠깐 나갈려고 하면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
거실에서 통창으로 비오는 마당을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같이 그림을 그려보자고 꼬셔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하루종일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몸으로 다 받으며 집에서만 놀 수 밖에 없었다.
~꿈꾸는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