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19 대구 동화사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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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지방으로 나들이를 했다. 가는 김에 대구 동화사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일찍 떠났지만 동화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정도였다.
햇볕은 아름다웠지만 산속의 추위가 느껴졌다.

절은 절마다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
난 대웅전보다는 삼신각에 관심이 더 많다.
동화사는 조금 특색이 있었다.

통상 제일 높은 곳에 산신각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동화사는 칠성각이 제일 높이 있었고 그 밑에 조사전 그리고 그밑에 산신각이 있었다. 칠성각은 단청을 하지 않았다. 왜 단청을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불교적 교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민간신앙의 요소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기야 어떤 곳에서는 대웅전도 단청을 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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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은 그야말로 산신만 모셔져 있었다.

삼신각은 독성, 칠성, 산신 이렇게 모셔져 있는 곳이다. 그런데 간혹 이 셋이 각각 나뉘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산신은 신선이 호랑이를 부리고 있는 그림이지만 독성과 칠성은 부처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육당 최남선은 독성을 단군을 상징한다고 했다.

원래 칠성, 독성, 산신은 불교적 요소와 상관이 없는 민간신앙이었으나 임진왜란이후 절을 중건하면서 삼신이 절안에 들어왔다고 한다.

대웅전 밑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통일대불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앞의 3층 석탑도 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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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니 해는 기울어가고 단풍도 마지막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오랫만의 절구경이었다. 약속시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언제 다시 오마하고 기약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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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다녀가시면서 왕건이 견훤과의 싸움에서 대패한 탓에 이름이 붙은 장소를 많이 지나치셨겠네요. 여덟명의 충신을 잃었다는 팔공산이 그렇고 파군재가 그렇고 연경동, 불로동이 그렇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그런 역사는 잘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팔공산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