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 대웅전의 내부 들보와 용그림

대웅전의 내부 모습이 조금 색달랐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들보의 모습이 "ㅅ" 자 모습이었다.

아마 처음부터 저렇게 시옷자 처럼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임진왜란이후 거의 모든 사찰이 불에 타버렸다.
조정은 임진왜란에 공을 세운 불교사찰을 복원해주어야 했을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절을 짓기 집을 짓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목재를 구할 수 있었을리가 만무하다.
그러다 보니 휘어진 나무로 절을 지어야 했을 것이다.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중에 상황이 지나고 보니 예술적 흥취를 느끼게 만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재라도 그냥 직선으로만 이루어지면 무미 건조한 법이다.

유독 이곳 송광사 대웅전에는 용 그림이 많다.

이렇게 용 그림들이 많은 곳은 어김없이 모두 화마를 당한 곳이다.
용은 바다의 왕이고 물을 뜻한다.
그러니 화마를 당했던 절은 모두 어김없이 용그림을 그려 놓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화를 당한 곳은 바다와 물을 뜻하는 용왕님을 모셔다 놓은 것이다.

최근에 화마를 겪었던 장성의 백양사는 대웅전 앞 넓은 마당에 배를 가져다 놓고 주변을 모두 물로 형상화했다.
백양사 뒤의 산모습이 불과 같은 모습이었던 기억이 난다.

불교에서 용이 어디서 처음 나타났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용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
인도불교에서 용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용은 중국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송광사 대웅전은 이리저리 보고 감상할 것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