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의 야심, 복심 - 커뮤니티 비즈니스

in hive-196917 •  5 years ago 

도움 주기 받기 앱 개발자 이타인입니다.

지역 사회의 도움 선순환 운동을 펼치기 위해 실시간 도움 주고 받기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당근마켓 관련 기사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당근마켓의 복심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합니다.

당금마켓은 중고거래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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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끌어잡습니다.
아시다시피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입니다.
처음부터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통해서 사용자를 확보하여 지역사회의 모든 걸 거래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단순히 물품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까지도 거래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한마디로 중고나라앱 + 김집사 앱을 합친 서비스 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가는 내용 위주로 기사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당근마켓 지역 침투율

침투율 정의: 지역의 인구수 대비 당근마켓 사용자 비중

당근마켓은 판교 직장인 중고 거래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전국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주요 지역 침투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2월 기준)

제주도(81.7%)
경기 성남시 분당구(62%)
경기 용인시 수지구(57%)
대전시(50%)
세종시(37%)
서울시(36%)

많은 곳에서 상당이 많은 인구가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주도는 무료 81%나 되네요.

2 지역 오픈 공식

  1. 페이스북, 구글 등을 활용해 지역 광고를 돌려 앱설치를 하게 만든다
  2.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를 먼저 모은다.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등 지역 매장 쿠폰을 무료 지급하여 아무 것도 없는 신규 오픈 지역에 사람들이 매물을 올리도록 유인한다.
  3. 지역 거래 매물이 200~300개 이상 올라온다면 그 때부터 구매자를 모은다. 이 때도 기프티콘 등 상품을 무료 증정하는 식으로 구매 행위를 유인한다. 당근마켓을 이용하도록 친구 추천을 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병행한다.
  4. 2000~3000명 이상의 주간 방문자가 나타난다면 그 때부터는 구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지역이 커진다.

주의깊게 참고할 점은 구매자보다는 판매자를 먼저 모으는 것입니다. 중고거래에 있어서는 당연한 거 같습니다. 구매자는 판매물품이 있어야 유입되니까요. 반면에 판매자는 판매하고자 하는 목적이 그나마 뚜렷하고, 애초에 구매가 성립하려면 판매 물품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움 주고 받기 앱의 경우도 유사할 수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도 도움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또, 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없으면 앱 활성화가 어렵습니다. 당근마켓과 다른 점은 구매자, 판매자로 나뉘어 있는게 아니라, 모두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용자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도움을 많이 주는 사람, 특별히 요청을 많이 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지긴 하겠죠.

도움 주고 받기 앱은 당근마켓과 유사하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판매자)가 많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도움 요청이 별로 없어요 ㅜ.ㅜ

3 당근마켓의 수익모델

당근마켓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앱도 매우 훌륭하고, 서비스도 좋습니다. 그런데 앱도 무료, 거래 수수료도 무료입니다. 그럼 도대체 뭘로 돈을 벌어서 서비스를 할까요?

바로 지역광고입니다. 이 부분은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역 사용자가 많이 모인 곳에 지역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은 광고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예전에는 지역 벼룩시장, 교차로 등 지역 신문에 광고를 올리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당근마켓이 나오고나서는 효율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진것입니다. 그야말로 윈윈윈하는 것이지요.

  • 지역 광고주는 많은 동네 주민에게 사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
  • 사용자는 잘 알지 못하던 동네 가게/서비스 발견
  • 당근마켓은 지역 광고주 사업이 번창할 수록 수익 증대

참고로, 당근마켓은 판매자가 업자인 경우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또 지역 광고주는 동 단위를 설정하여 광고할 수 있습니다. 향후는 아파트 단위까지 낮춰서 타깃 광고를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 당근마켓이 꿈꾸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아래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의 말이 가슴에 팍 꽂힙니다.

“당근마켓은 중고나라와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사업을 하는 이유가 중고거래 또한 아닙니다. 우리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만나도록 합니다. 현재 당근마켓은 동네 사람들이 ‘만나서 거래하도록’ 하는 플랫폼이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래가 아닌 ‘만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택배 기반 서비스나 결제 대행 서비스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만남에서 오는 따뜻함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고, 그들이 좋아하는 가치를 지켜야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당근마켓은 물품 거래보다 동네 사람끼리 "만남"을 위한 플랫폼이다! 본심인지 어떤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멋진 말입니다. 팍팍한 도시의 생활이 당근마켓이나 유사 서비스로 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곳으로 바뀌어 가는 것은 틀림없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당근마켓의 야심은 이렇습니다.

"동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플랫폼!



예를 들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애 등교를 동네 아파트 할머니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부탁하는 것

당근마켓이 이와 같은 지역 사회의 모든 것을 제공하려면 제가 실시간 도움 주고 받기 앱을 개발하면서 고민해왔던 신용문제, 인증문제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같이 불신하는 세상에서 애를 누구에게 맡긴 다는 것은 선뜻 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서비스가 꼭 유료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당근마켓에서 무료로 물건을 나눔하듯이, 재능도 무료로 나눔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5 디지털이 만드는 지역 커뮤니티의 부활

당근마켓의 야심은 디지털 시대의 역행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무엇이든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만나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당근마켓은 그것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대표의 말이 주옥같네요~

“사실 우리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집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잖아요. 배고프면 배달의민족을 쓰면 되고, 심심하면 넷플릭스를 보면 됩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으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돼요. 집을 나가지 않고도 하루 종일 재밌게 생활 하는 것이 가능해요. 근데 그 반대작용일까요. 우리 삶에 잃어버린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나누는 데서 오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일례로 우리가 중고거래를 통해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게 해드렸더니 나이 드신 사용자 분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예전에 잃어버린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요.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대면이 필요 없어진 세상 한편에서 우리는 대면하고 싶은 니즈가 있어요”

당근마켓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함께 하는 것의 의미, 나눔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게 해 줍니다.

6 경쟁 or 협력

이 기사를 보고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개발하고 있는 도움 주고 받기 앱이 당근마켓과 같이 거대 지역 커뮤니티를 보유한 서비스와 경쟁상태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요.
좀 제 입장에서는 아이러니 한 면도 있습니다. 왜 그동안 주요 업체들은 당근마켓이 하려고 하는 지역 사회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까? 제게는 당연히 너무나 필요한 서비스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답은 기업들이 이윤추구만 목적으로 하다보니 지역 커뮤니티의 잠재성을 놓친게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당근마켓이 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키워서 더욱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가지 안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도움 주고 받기 앱이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바와 매우 유사하지만, 차별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 실시간 도움 주고 받기 기능
  • 전 세계 지역 커뮤니티 가능
  • 블록체인 보상, 인증 적용 (일부 적용, 향후 개발)

아직은 감히 당근마켓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가진 기술도 미미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력보다 서비스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 때에는 스팀잇의 커뮤니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당근마켓의 복심을 알고 나니 협력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요~


실시간 도움 주고 받는 앱 helpus

  •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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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소개 감사합니다. 비전이 큰 앱이군요. 도움주고받기 앱도 크게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당근마켓 더욱 정이가네요~
    기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