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논문의 초록을 읽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논문 초록에
This paper fails to derive ~
이 논문은 ~를 유도하는데 실패했다
로 부정적으로 시작하는 논문을 매우 오랜만에 본 듯 싶다.
논문 제목 자체도 웃기긴 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영국식 joke 인 것일까? ㅋㅋㅋ
확실히 뭔가 더 fundamental한 이야기를 할 수록, 그 fundamental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axiomatic approach들 사이에서 어떤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긴 한다. 학자들은 복잡한 axioms 들을 가능한 소수의 simple postulate로 이론을 구성하고 싶어하고, 그 이론이 지금 잘 알려져 있는 이론을 포함하거나 특정한 결과들을 추론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론쟁이의 숙명이자 이론을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요즘 이론쟁이들은 그냥 복잡한 사고과정이나 그 근본원리에 대한 고찰 없이, 단순히 계산 방법론을 적용하여 어떤 것들을 계산했고 이것들의 기대감 등에만 치우쳐 있는 듯 싶다.
그래서 이 학계의 유행이 돌고 돌아 몇년을 주기로 특정 이론이 올라갔다 내려가지만, 50-60년전과 달리 학계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만한 큰 틀이 (패러다임 변환이) 잘 안되는 듯 싶다. 그래서 인지 10년도 더 된 논문인데 fails to derive 란 표현에 꼳혀서 그 논문을 읽다보니 뭔가 저자의 고충이 많이 보이는 듯 싶어 내가 이 방향으로 연구주제를 진행시키는 것이 많는지에 대한 생각도 든다.
나도 결국 학자로써 보다 안정적인 자리에 가기 위해선 (올해는 쉬어가는 안식년이라 해도) 논문을 뽑아내긴 해야할텐데, 이렇게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빠져서 여러 학파들과 분파들의 내용들만 익히다 보면 남들의 지식만 따라가고 언제 나만의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 할 수 있을까?
그냥 남들이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커리어로 보면 맞는 말이긴 하나.. .그런 방향은 식상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내년에 일단 자리가 아직 100프로 확정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big breakthorugh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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