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무의식] 레몬시장이론에 비춰본 스팀잇 현황

in kr-gazua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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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무의식을 감지할 수 있는 논문이 1970년대 발표되었어. 조지 래커로프의 레몬시장 : 불확실한 시장 작동 구조란 논문이었어. 이 논문에는 미국의 중고차 시장을 연구한 거야. 레몬이라고 하는 건, 중고차 중 믿을만하지 못한 차를 일컫는 속어라고 하더군.

중고차 시장에서는 파는 사람과 사람 사람의 정보격차가 발생해. 즉 사는 사람은 그 물건의 가치를 잘 몰라. 그래서 의심부터 하지.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는 거야. 반면 파는 사람은 그 물건을 최대한 좋게 포장하지.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좋은 물건을 파는 사람도 있을 거야. 말하자면 신뢰감이 높은 물건이지. 그러나 이 사람들은 곧 좌절하게 되. 왜냐면 사는 사람이 그 물건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고 가격을 깍을려고만 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좋은 물건을 가진 사람은 그 물건을 중고차 시장에서 팔지 않게 되.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시장에 있는 물건들은 좋은 물건이 아니게 되는 거야. 나쁜 물건, 즉 못믿을 물건만 돌아다니게 되고 거래되게 되는 거야. 사는 사람들은 항상 깍으려고 하고 파는 사람들은 항상 뻥튀기 하려 하겠지. 이렇게 신뢰가 무너진 시장에서는 이른바 역선택이 생기는 거야. 좋은 물건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물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발생해 버린 거야. 왜냐면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이야.

사람이 영악한 합리성에 기반한 선택을 할 때, 그 시장에는 극단적 현상이 벌어져. 즉 좋은 물건이나 적어도 중간 물건은 사라지고 나쁜 물건이 쉽게 거래되게 되는 거지. 반대로 아주 높은 가격에 이른바 명품이라는 물건들이 거래되게 되는 거야. 어마 어마한 가격이 품질을 보장하는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 거야. 게다가 물건의 진품을 보증하귀 위한 거래비용이 들어가니 물건이 비싸지지. 예를 들어 물건 속에 칩을 넣어 위조를 방지한다거나 그런 것들.

말하자면 신뢰가 무너진 시장에서는 양극단의 거래만 이뤄지게 되어 있어. 시장이 지금 양극단의 거래만 이뤄진다고 보면, 그건 안정적이지 않은 시장인 거지. 즉 극단에 치우칠 위험이 놓은 시장이라는 거야. 반면 중간에 해당하는 물건이 많은 시장은 건전한 시장인 거야. 사람들이 시장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야. 신뢰를 하면 애착심이 생기고 호흡이 길어지고 안정되지. 그래서 국소적인 영악한 선택을 하지 않게 되는 거야.

요근래 스팀잇을 보니 신뢰가 쌓여 있는 게 느껴져. 일상의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 예전처럼 극단으로 몰려가는 그런 건 아닌 듯 해. 아마 SNS 암호화폐의 저력이겠지? 신뢰를 쌓는 것 말야. 인간적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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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인은 다 레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스팀잇에 들어와서 겪어갈수록 애정도 생기고 올리는 글에도 정성들이게 되고 그래. 주변사람들한테 추천하기가 처음엔 다단계 끌어들이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는데, 어제는 조금 확신같은 걸 갖고 가입 권유했음ㅎㅎ

나도 그래~ 코인은 다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늘 있었던 거 같아. 그런데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게 스팀의 차이점이면서 신뢰성인 거 같아.

인정하는 부분 ㅋㅋ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 무단히도 애쓰려고 하는
이들의 행보를 보노라면
극단이 얼마나 위험하고 취약한지를
알고 있다는게 실감나더군...

극단적으로 몰려가듯이 온 이들은
극단적으로 빠져나갔지...

아마도..

응, 극단은 쉽게 변하기 쉬운 에너지를 갖고 있으니깐.

다양성과 평범함이 존중받고 살아남도록 보호해야지 서로서로 ㅎㅎ
레몬은 병든시장미로군ㅎ

ㅎㅎㅎ 응 맞어~ ~~ 서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연대적 화폐가 필요.

이거 어느전공책에서 본거가튼데 전문요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게임이론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예요~

스팀잇과 신뢰라는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네. 형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

스팀잇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스파도 아니고 스달도 아니고 명성도 일지도 몰라. 내가 걱정되는건 이 명성도를 조작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는 사실이지. 셀봇이나 보팅봇, 그리고 보팅풀 등을 이용해서 쉽게 올릴수가 있는 상황이니.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응 한가지 긍정적인 건 서로의 문화를 바탕으로한 억제란 점이야. 그 속에서 명성이 형성되니깐. 수치의 명성도 있지만 상호간 인정하는 그런 명성도.

kr-psychology kr-puertea kr-schimit 생소한 태그네
좋고 의미있고 스마트한 포스팅 잘 읽었어

응 내가 줄곧 쓰고 있는 태그야~^^ 나의 관심사라.

레몬효과라. 배우고 간다. 쌩유 ^^

^^ 도움이 되었길 바래~

내가 가끔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게 되는 게 저런 이유일 수도 있겠다 싶네..ㅎㅎ 스팀의 가치도 언젠가는 신뢰가 쌓여 날개를 달거라 믿어.

응 그럴 수 있을 거야. 가격이 아니라 물건 자체에 대한 가치를 아는 사람은 드문데, 잘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