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노란 조끼(Gilets jaunes) 재개

in kr-overseas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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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uronews)

작년 연말 즈음엔 노란 조끼들과 마크롱 정부와의 협상 이야기가 오가면서 연휴까지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어지더니, 지난 토요일(5일) 노란 조끼가 신년 첫 번째 시위의 막을 열면서 분위기가 다시 격화되고 있네요. 정부의 조치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더 거센 반발을 일으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번엔 프랑스 전역(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등) 약 5만 명 규모에 달하며 그 전보다 참가자 수가 훨씬 늘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추가된 주제가 있다면, 이번엔 (특히 남성들에 의한) 폭력, 폭행에 맞서 이런 두렵고 부조리한 상황들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거리에 나선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가정내 여성 폭행이 꽤 많이 일어나는 편인데, 국가를 떠나 슬픈 일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정말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도 점점 데이트 폭력 건수와 그 강도가 높아진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남녀 구도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폭력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질없는 걸 알면서도 다시 한번 소망하고 갑니다. 노란 조끼 여성들의 '우리는 용감하다' 라는 간헐적 외침이 어쩐지 떨리는 슬픈 자위로 들리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 앞에 나선 그녀들의 용기에 심적으론 응원을 보내구요.

시위라는 활동 자체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지만, 노란 조끼 시위는 폭력성을, 그것도 점점 더 강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 우려가 되네요. 이번에도 노란 조끼들이 거칠게 행동하고 공격을 하는 바람에, 센느 강변에서 또다시 정부 진압대가 최루 가스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험악하네요, 연말 분위기에 이어 이제 좀 서로 좋게 잘 해결되길 바랐더니만.

노란 조끼들은 "마크롱 너랑 너네 패거리들 다 최저임금 받아라","마크롱에게 노벨 멸시상을" 등등 여전히 마크롱을 저격하는 슬로건들을 들고 다녔는데,마크롱 대통령도 열받았는지 트위터에 노란 조끼가 또 폭력적으로 굴면서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니 정의로 맞선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오르세 박물관, 생 제르망 데 프레 길 근처 등 파리 몇몇 곳에선 아직도 충돌이 간간이 일어나고, 쓰레기통 파괴(ㅠㅠㅋㅋ) 사고들이 있다고 하니 당분간도 좀 조심하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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