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 전생애발달, 지금 우리는? (2)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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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마저 알아볼까 합니다!

1편이 궁금하시다면
https://steemit.com/kr-psychology/@ghana531/msszb-1

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
학령기인 6세~12세에 해당합니다. 아이는 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중요한 사회적 대리인 역시 교사와 또래들로 바뀝니다.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아이들은 사회기술이나 학업기술들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근면성(industry)을 발달시켜야 하는 것이죠! 만일 또래와의 관계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학업적으로도 부진하다면 열등감을 느끼게 되겠죠. 지나친 열등감은 좌절감과 실패감으로 이어져, 적절히 위기를 극복하기에 힘들 것입니다.

5단계.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
사춘기 즈음에 해당하는 12세~20세까지의 시기입니다. 사회적 대리인은 또래집단이죠. 청소년기의 가장 큰 숙제는 뭐다? 바로 정체감 형성! 왠지 도덕시간이나 가정시간에도 배웠던 내용 같습니다.ㅎㅎㅎ 이 시기 청소년들은 ‘나는 ~한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직업, 가치관, 취향 등을 탐색하고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정체감을 공고히 만들지 못한 경우, 자신의 역할, 앞으로의 미래 등에 대해 마치 안개가 낀 듯이 뿌옇게 느껴질 거에요.

여기서 제가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과연 한국의 청소년들은 이 시기 자아정체감 형성이라는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거나 제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중고등학교 시기에 다들 공부하느라 바빠서 정작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전공 선택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거나 그 때가 되어서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에 방황하는 분들도 보곤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과정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엔, 직업적성검사나 직업유형검사 같은 것들을 제공하는 학교들도 꽤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6단계. 친밀감 대 고립감
성인기 초기인 20세~40세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엔 이전 단계에서 형성한 ‘나’를 바탕으로 주변으로 관심을 넓혀, 친구나 연인과 같이 내 주변의 의미 있는 사람들과 가깝고 애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대리인은 친구, 연인 또는 배우자에요. 만약 친밀한 관계를 누구와도 맺지 못한다면 고립감(외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에릭슨 이론이 언급될 때마다 교수님들이 “여러분들의 발달 단계의 목표는 사랑입니다! 나가서 연애를 하세요!” 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들의 발달과업은 연애… 연애하고 건강히 발달합시다…!!

7단계. 생산성 대 침체
40세~65세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성인기 초기에 쌓았던 커리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또한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낳고 양육하는 생산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에요. 만일 자신의 활동에 생산성이 없다면, 공허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겠죠.

8단계. 자아 통합 대 절망
65세 이후의 노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이제까지의 자신의 경험이나 삶 자체를 돌아보며 ‘~한 삶이었다.’하고 하나의 의미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내 삶은 그래도 의미가 있었어.’, ‘살 만한 삶이었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 행복하게 일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삶은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전혀 쓸모 없는 사람이었다.’와 같이 판단하게 된다면, 절망감에 빠지게 될 거에요.

그렇지만, 무조건 ‘내 삶은 좋았다’라고 판단하는 게 좋다는 것은 아니에요. 앞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마이너스도 있지만 충분한 플러스가 있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점은 모자랐고, 이런 점은 못났지만 그래도 비교적 괜찮은 삶이었다.’하고 한계를 수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적절한 판단이 아닐까 합니다.

한 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은퇴 후 삶의 질과도 관련이 될 거 같습니다.

이렇게 에릭슨의 이론을 모두 훑어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제안된 지 시간이 꽤 지난 이론이기 때문에, 또 문화적 차이 때문에 다가오는 바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릭슨 이론을 접할 때마다 지금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각각의 발달단계 어디 즈음에 계신가요? 지금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직면하면서 해결하고 계신가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히 보내세요:D
오늘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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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1때 장래를 바꿧는데 참 그때 힘들었어요 ㅋㅋㅋ 10년 가까이 자연스럽게 체육관을 차려야지 했었는데, 몸상태가 그것조차 안되었다는 사실을 안받아들이다가 받아들이게 된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날 상당히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ㅋㅋ 그러고 나선 앵간한 일론 안흔들리게 되었어요

정말 좌절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어쩌면, 좌절이라는 두 글자에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티밋에서 활동하시는 걸 보면 지금은 그 시기를 딛고 일어서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벌써 오래된 일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장통은 다들 하나씩 간직하는것 같아요 글 보면서 떠오르는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7단계인데 8단계의 심리에 도달해 있으면
그건 심하게 우울한 거지요?
‘~한 삶이었다.’ 라는 회상의 단계가되면
진정한 노인이라는 평가를 받겠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나이를 먹는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군요^^
휴일저녁 평안하세요~:D

어느 정도 이룬 것들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 없이도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면 지난 실수들도 보이고, 못난 내 모습이나 잡지 못한 인연도 보여서 슬퍼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스티밋에서 뵌 neojew님은 멋진 어른이세요!

스티밋에 와서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말을 듣게 되다니..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