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심리학) 형태재인: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_1 <형판맞추기모형, 세부특징분석모형>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ia 입니다 :)

A,B,C,D... 이게 뭔지 알아보시겠어요? ㄱ,ㄴ,ㄷ,ㄹ... 이건 어떠신가요?ㅎㅎㅎ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각각의 철자들을 어떻게 알아보는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특히 이런 철자들 있잖아요. N와 M, 너무 닮은 이 두 철자를 우리는 한 번에 뭐가 뭔지 구분할 수 있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우리는 실수없이 각각의 철자들, 심지어 비슷한 철자들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요? 형태재인에 대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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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물을 인식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판단합니다. 손쉬워보이는 이 과정이 사실은 무척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이랍니다.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기존의 정보와 비교하여 마침내 결론을 도출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떻게 형태를 재인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모형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것들 중 2가지, 형판맞추기모형과 세부특징분석모형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형판맞추기모형
형판맞추기모형은 인간의 형태재인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형판과의 비교를 통해 입력된 정보과 동일한 형판이 발견된다면, 그 형판에 해당되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즉, 우리가 A라는 철자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 A와 일치하는 형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모형은 아주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의 대각선의 길이가 짝짝이여도, A가 뒤집혀있어도, 심지어 A를 흘려 써도 A가 A임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A는 어떻게 적혀 있어도 A인 것이죠! 하지만 이 모형에 따른다면, 우리는 모든 경우의 수에 따른 A의 형판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세상 모든 사물들의 모든 형판을 다 가지고 있으려면 우리 뇌의 용량이 너무 많이 사용되고 말 것입니다. 효율성이 떨어져요. 그리고 모든 상황에 가지고 있는 형판들을 일일이 대조해봐야 하기에 시간도 너무 많이 소요되겠죠?ㅠㅜ

세부특징분석모형
이에 반해 세부특징분석모형은 사물의 세부특징이나 형태소에 근거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해석한다고 주장합니다. 형판맞추기모형과 반대되는 입장이죠! 직선, 곡선 등 세부특징들을 우선 파악한 다음 그 세부특징들이 어떤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그 관계를 파악하여 형태재인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실제로 고양이와 원숭이의 시각피질에 대한 연구에서 신경세포들이 특정 선분에 선별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수직선에 흥분하는 세포, 수평선에 흥분하는 세포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 모형 또한 결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모형이 글자가 아닌 대상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에요. 각각의 세부 특징이 뚜렷한 글자에 비해 우리의 얼굴과 같이 세부특징이 동일한 대상을 우리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 하죠ㅠㅜ 사실 세상은 2차원이 아닌 3차원이잖아요. 세부특징들 간의 공간적 배열이 무척 복잡하기에 이 모형 역시 우리가 형태재인을 하는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해요ㅠㅜ

자, 그렇다면 이러한 결함들을 극!복!한 또 다른 형태재인 모형이 존재할까요? :)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뿅♥

  • 출처: 인지심리학(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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