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것: 장이 안좋은 사람들이 나온다. 가스가 위아래로 많이 나오거나 변비나 설사가 심하거나 아니면 변비와 설사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었더니 1주일만에 대부분 증세가 호전되었다. (두말하면 잔소리)
살짝 놀랐던 것: 대변 이식 수술. 장이 건강한 사람 중에 엄선된 대변에서 추출한 물질을 장이 망가진 사람에게 주입한다. 그러면서 좋은 균들이 이사와서 장을 살린다는 이야기.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실제로 이뤄지는 지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리고 장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주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사실. 그렇구나... 그런데 이 면역이 바이러스성 감염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세균성 감염을 말하는 걸까. 아무래도 바이러스 보다는 세균 쪽이겠지?
상당히 놀랐던 것: 장의 세균 분포가 바뀌면 뇌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레알? 여기서는 쥐를 이용한 실험이 나온다. 평소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키워서 우울해진 쥐에게 건강한 쥐의 배설물에서 체취한 균들을 주입했더니 우울감이 사라지고 활발해 진다는 결과. 이게 단순히 맛있는 거 먹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거 하고는 좀 다른 늬앙스다. 장 내의 세균 활동이 인체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뇌에 신호가 전달된다는 것인데... 이 실험이 만약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면, 우울할 때는 단 거나 고기를 먹는게 아니라 야채나 견과류같은 식이섬유를 먹어야 한다는 말. 더 나아가서 자폐 증상과의 관련 연구도 보여줬다. 여기 나온 내용에 따르면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소화기관에도 문제가 있는데, 식생활 개선으로 소화기관 기능을 향상시키자 자폐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예가 나온다. 물론 아직 연구 중이라 확실한 건 아니고. 그동안 뇌는 몸을 통제하는 신호를 내려주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위 내용을 반영하면 역시 모든 자연의 요소들은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바라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걸 보고 감동받아 이 글을 쓰면서 알게된 진짜 놀라운 사실: 내가 본 것은 작년 2019년 5월 5일에 방영했던 것의 재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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