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 : 아는 형]

in kr-writing •  7 years ago  (edited)

대학교 때 만난 형 하나가 있다. 당시에 연락도 자주하고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깝게 지냈다. 그러다 형이 졸업하면서 몇 년간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최근에 연락이 왔다. 현재 어느 대기업에 입사한 형은 오랜간만이라며 밥 한 끼 사줬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절반은 취업을 위한 고군분투한 이야기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회사생활 그리고 종교 이야기였다. 매우 강경한 기독교 신자인 이 형은 항상 만날 때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종교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 또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났고 가끔 성당을 오가므로 이에 대해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종교'라는 주제 보다 그 이야기를 하는 형의 의도에 가끔 부담을 느낀다. 결국 자기 교회에 오라는 것인데. . . - 흠, , , That's no no.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몇 번이고 나의 의중을 내보였지만 형의 열성은 대단했다. 그래서 이번주 일요일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밥값 치른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 there's no free lunch

예레미야 10:23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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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진짜 부담스럽네요.
주말에 잘 다녀오세요^^

이왕 가는 거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 올려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