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기 3 - Greatest Comedian

in kr-youth •  6 years ago  (edited)

퇴근 하자마자 카페에 가서 한시간을 기다리다가 운동에 가려고 했다. 카페에 가면 오늘은 꼭 달지 않은 음료를 마셔야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읊으면서 들어갔지만 주문하시겠어요? 소리를 듣자마자 아이스 바닐라라떼요. 라고 말해버린다. 으 이 어마무시한 습관. 어쨌든 바닐라라떼를 먹게 되었다. 그냥 먹기로 하고 혼자 카페에 앉아있으니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가 쫑긋한다. 웬만하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썩 듣고 싶지도 않지만 왜 자꾸 들리는지, 유치원 선생님의 애환부터 누가 커피를 쏜다는 이야기까지 다 들어온다. 비선택적으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막으로 쏟아지는 말들.

약국에 사주간 실습생으로 있으면서, 타인의 업장에 누가 되거나 영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업장’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 약국에 오면서 부터 인데, 국장님은 영양제를 사가지 않거나 자질구레한 것을 묻는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친절조차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신입 직원들과 신입 약사님에게 가지는 불만이 많으셔서 ‘한 번 말했던 것을 또 말하게 하지마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우리끼리 뭉쳐서 속닥속닥 협력을 꽤 했다. 이 약은 이렇게 쓰는 것이 맞고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복약지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알아서 하길 바라셨다. 물론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공부라지만 방금 처음 본 약을 무슨 성분인지 무슨 계열인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얼른 나가서 복약지도하라고 재촉하는건 조금 힘에 부친다. 하드코어한 한 달을 보내며 꽤 순발력도 늘고 대처능력도 생겼으며 동시에 스트레스와 화를 얻었다. 이 곳이 네번째 직장이라는 직원과 단둘이 밥을 먹으면서, '그래도 사회생활 배운다고 생각해야죠.' 라고 하니 사회에 이런 곳 없단다.

앞으로 또 한 달 간은 서울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비워질 자취방을 어느정도 정돈하는데, 떠나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님을 알고 있고 그걸 잊기 위해 본가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엄마아빠에게는 미안하지만 집은 내가 완전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사실 미안하지도 않지만.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은 단연 떨어져 살기이다. 나 한 달 간 잘할 수 있을까? 내 삶을 나답게 살기, 그리고 가족들에게 잘하기. 같이 사는 이상 둘 다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내 방문의 1/3정도가 반투명 유리로 되어있다는 것부터가 실패다. 방금도 아빠는 20대 후반의 딸에게 늦었는데 뭐하느라 안자냐며 잔소리를..

내 삶은 전반적으로 영양가 없는 개그다. 빵 터져나오는 웃음이 아닌 헛웃음만 짓게 만드는 개그라이프.. 그나마도 말주변이 없으며 타인의 눈치를 너무 보기때문에 뚝심있고 매력있는 개그맨이 되지 못한다. 하 이거 다 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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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는데 제 취향이네요 :) 약사님들은 처음부터 자신만의 약국에서 혼자 일을 시작하시는 줄 알았는데 힘든 수습기간이 있는줄 몰랐어요. 힘드시겠네요.

저도 독립하고 나니 조금 더 빨리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ㅎㅎ 따로 떨어져 있어야 사이가 좋아진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금 저는 실습기간이라서 여기저기 진로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실습을 받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했지만!
저도 독립하고 난후 어쩌면 다시 들어가게 될 지고 모르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한번 나와살면 다시 못 들어가는 것도 공감해주세요 ㅠㅡㅠ

음.. 약국장님 독특하신듯 합니다 ㅎㅎ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 떨어져 산다는 것 찬성하긴 합니다만, 나중에 지나보니 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이 인생에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더군요. 원치 않아도 나중엔 떨어져 살게 마련이니까요. 두마리 토끼 다 잘 잡으시길 응원합니다. ^^

원치않아도 나중엔 떨어져살게 되니! 정말 그렇게 되겠죠..? 당장은 좋은지 안좋은지 모르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지 할수도 있을 순간이네요!

왠지 노곤노곤 고단해보이는 일상이네요. 재미나게 살아야는데, 참... 그래도 힘내보자고요! 저도 오늘 많이 지쳤는데, 함께 힘내요!!!!!!!

어떻게 똑같은 일상이라도 재미있게 느끼도록 마인드를 조금씩 조금씩 바꾸고싶어요😊 한주 다시 화이팅입니다!

뮤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ㅋㅋ 피기펫님 요즘 스트레스가 많으신가봐요ㅜ 방문을 바꿔드리고 싶네요ㅠ 힘내세요!٩( ᐛ )و

ㅋㅋㅋㅋㅋ방문을 바꿔주고 싶다는걸 순간 포스팅 대문을 바궈주고싶다는 소리인줄 알았어요. 이 스팀잇 중독! 나무 방문을 만들어주실수는 없나요? ㅋㅋㅋ
저 그래도 지금 한 주 방학이라 스트레스 완전 풀려고 해요. 토끼님 스팀시티에서 만나요 🙌

흐음~ 저도 내년에 자취가 꼭 해보고 싶네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립니다 자취는.......... 혼자 못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가족과는 눈에서 멀어져야 사리가 좋아진다는 말 공감해요! 적당히 거리가 있어야 서로서로 지킬 것 지키면서 좋은 모습만 더 봐지더라구요 ㅎㅎ

가끔씩~ 만나야지 볼때마다 명절처럼 서로를 반기고 소식을 물을 수 있는거같아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수도 있지만 😗 어쨌든 가까운 사이더라도 지킬것은 지키며 조심조심, 예의차리기를 잊지말아야죠.

노래가 좋네요 matt maltese 찾아들어봐야지~

ㅋ-ㅋ 저도 다른 노래는 몇개몰라요. 이게 꽂혀서 열심히 듣고있습니당.

저도 어렸을 때는 방문을 꼭 닫고 살았어요. 비밀스러운 뭔가를 한다기보다 그냥 나만의 공간에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누가 지나가다가라도 들여다 보는 게 싫어서..

맞아요. !!!!! 완전 공감. 근데 지금도 조금 그래요. 뭘 숨긴다기 보다는 그 공간에서 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내 시간을 갖고싶어요. ´ㅅ`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은 떨어져 살기이다. 이거 진리입니다. 적당한 거리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모두에게 적당한 거리가 중요한데 가까운 사람이니만큼 그걸 깨닫기가 어렵죠 ´ㅅ`. ...

머리론 아메리카노인데 늘 몸은 당이 땡기는 듯해요~
저도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마셨거든요^^
저도 독립의 꿈이 참 많았는데 결과적으론
결혼이 독립아닌 독립이 되었네요^^;;
늘 응원합니다~!! 그 모든 것들에~!!

아이스바닐라라떼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군요!!
독립의 꿈을 결혼으로 이루시는(?) 사람들도 있어요. 근데 결혼한다고 혼자있게 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선택’ 한 사람과 지내는 거니까요! ㅋㅋㅋ 저도 모든 것을 응원합니다 🙌

방법도 안 알려주고 알아서 하길 바란다니.. 이런!!
꼰대느끼...ㅁ 풀풀....

그리고 피기.
카페는 단거 마시러 가는거야.
난 하번도 아메리카노를 시켜본 적이 없지 ^.~

아언니저 빡세진 않지만 다이어트중이라구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거 자제할검니다😤
그리고 쫙빠진 모습 보여드릴..

  ·  6 years ago (edited)

후덕한 피기를 마주하고..
서로 뻘줌해진다.

어랏.. 저주인가. 암쏘쒀리.
빡세게 하라는 언니의 깊은 마음ㅁ??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보팅드립니다.

떨어져 있어야만 아는 소중함도 있죠!
저는 독립하고 싶은데 명분이 없네요..

집근처에서 일하거나 하면 독립의 명분이 없어요 ´ㅅ`

화이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알아내라 라는 교육방식은 좀 아닌것 같아요 ㅋㅋ 그럼 혼자 자습이나 하지 뭐할라고.... 나와서 배웁니까....
저희회사에서는 후배들에게 다 알려주는데!!!! 물론 덕분에 이직률이 높지만 ㅋㅋㅋ 선배로써 할일은 후배에게 잘 알려주는거고... 이직률을 막는건 회사가 할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사회생활잘 적응 하시고.... 더 편하게 해주는 곳도 분명 있으니깐 힘내세요 행쇼

에이요곰님은 회사에서 좋은 선배에 속하는 분이시군요!!! 그런 선배들이 있으면 얼마나 고마운데요 😍 아무리 기본적인거라도 직장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까 차근차근 알려주고 이왕이면 왜그렇게 하는지도 알려준다면... 다들 잘 이해하고 군말없이 따를텐데! 아직 리얼 사회로 나가려면 좀 남았지만, 좋은 곳에 갈 운이 있을 거라 믿어요.

확실히 가족과 떨어지면 많이 보고싶을 것 같긴한데 또 집에만있으면 자꾸 충돌이 있는건 부정못할 것 같네요 ㅜ.. 저도 요즘 참 여러가지 생각으드는데 힘내세영! 스팀잇시티에서 뵈여

인규 못본지 오래되어서 어떻게 바뀌었을지 (키가 을마나 컸을지) 궁금합니다. 스팀시티에서 만나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짱짱맨 비오는 화요일에도 감사합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큭... 참 저도 어릴땐 집에서 있는게 곤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밖에만 싸돌아다녔나..
부모님께 못했나 생각이... 큭 ㅠㅠ

ㅋㅋㅋ집에만 있어도 썩 사이가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가끔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아챌 시간도 필요하죠! (보통 결혼하면 부모님께 못한 생각만 난다던데 사실인가요?)

ㅋㅋㅋ결혼하면 집이최고지 하실수도...? ㅋㅋㅋ

저도 가끔 누나 집에서 혼자 잘때가 있는데 그때가 세상에서 제일 마음 편하고 정말 '쉬는 것' 같더 라구요. 본집은 정말..제일 편한 장소인건 맞는데 쉬기에는 편하지 않아요..ㅎㅎ

노래 너무 좋고 뮤비속 남자 패션도 너무 맘에 드네요! 잘 듣고,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올리시는 암호화폐로 여행준비하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제가 원하는 걸 먼저 해주시는 가이드의 느낌이 들어요. 언젠가 스팀으로 모은 돈이 생기면 저도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집에서 지낸다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더 부담되고 힘들죠.ㅠㅠ
나의 공간이라는 생각보다는 부모님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집에 아무도 없어도 그냥 불편하더라구요.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책을 읽든 컴퓨터를 하든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