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다] 영화 '마더!' - 불친절이 과한 친절로 바뀌는 어색한 결말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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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지 벼르고만 있던 영화 '마더!'를 어제 봤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건 스포가 되기에 십상인 영화라 스토리를 풀긴 부담이 되네요.

영화에 등장하는 비유와 상징에 대한 해설은 다른 리뷰에도 많이 있으니 그 부분은 생략하고요. 이 글엔 개인적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불친절한 영화


'마더!'는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였습니다. 분명 배경은 집이라고 하는 현실의 공간이지만,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습니다.

단 한 명의 손님을 집에 들였을 뿐인데 어느새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고 그 손님들은 집주인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무례하게 굽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무언갈 상징한다는 건 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건 영화 초중반까지 쉽지 않았죠.

솔직히 제니퍼 로렌스의 미모가 아니었다면 저도 중간에 '뭐 이딴 영화가 있어'라며 꺼버렸을지도 모릅니다. ^^;

아름다운 여주 때문이든 영화에서 슬쩍 흘린 상징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든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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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가 결말로 치달아가면 그동안 그렇게 꼭꼭(사실 무엇에 대한 비유인지 알고 보면 전혀 감춘 게 아니긴 합니다.) 감추던 상징들을 대놓고 설명해줍니다.

영화 초중반부를 이끌던 힘이 불친절이었다면 영화 결말에서 그 힘이 상실된 셈이죠. 물론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면 오히려 엉망인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영화를 다 보고 관련 리뷰 하나만 읽어도 전체 흐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알 수 있거든요.

이왕 불친절할 거였으면 조금 더 불친절했어도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조금 더 영화의 결말과 비유에 대해 곱씹어볼 시간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저는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친절히 결말에 대해 설명해주는 쪽이 더 편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제 생각이니까요. ^^

세 줄 요약과 별점


  • 제니퍼 로렌스 이쁘다.

  • 관객을 위한 과한 친절 혹은 관객이 이해하지 못할 거란 과한 걱정이 결말을 망쳤다.

  • 지구를 사랑합시다.


내 맘대로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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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정말 이쁘다~ ㅋㅋ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리스트 상위에 포함되지요. 영화프로에서 너무 많이 봐서 이미 다 본 착각이 들어 저는 아예 볼 생각도 않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볼만하다 봅니다 별점이 3개라면?

제 기준에서 3개면 좋은 영화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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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로렌스 이쁘다 ㅋㅋ
세 줄 요약 재밌습니다.

ㅎㅎ;

대런 감독.... 블랙스완과 레슬링을 정말 재미있게 보아서 마더!도 볼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됐어요.비위 상하는 장면도 많다고 해서 ㅠㅠ 솔직한 평 감사드려요. 팔로잉하고 갑니다~ 맞팔 부탁드려요!:)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어요. ^^

잘 읽고갑니다.~^^ 보팅. 팔로우 하고가요.
좋은 연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전 굉장히 재밌게 본, 그리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화였는데ㅎ 오늘따라 저와 의견이 갈리는 영화 관람평이 곳곳에서 보이네요ㅎㅎ 개취존중!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이해되지 않는 몇몇 장면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렌스는 사랑입니다~@@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너무 힘이 빠지는 듯해서 ㅎㅎ
뭔가... 내 추론을 한방에 날려버려서 기분 나빴던 것 같네요.^^;

Good one dear. Keep it up 👍

thank you :)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김생민을 통해 알게된 영화였는데... 저는 생각보다 는 별로 였어요 ㅎㅎ
아마 감독이 주는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ㅠ,ㅠ

저도 나중에 영화 해설을 찾아보고 나서야 알겠더라고요. ^^;

저는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하는 라이브톡에서 봣는데 해설을 듣고서야 비유들이 이해가더라구요 ㅎㅎ
메타포가 노골적이라고 하는데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노골적인 메타포를 못알아챘네요 ㅋㅋㅋㅋ
힘이 대단한 영화기는 했습니다

아하~ 그건 생각을 못했네요. 성경을 모르는 분들께는 정말 수수께끼였겠습니다. ^^;

1부는 정말 좋았는데 거의 직유에 가까웠던 2부는 저도 쪼금 별로였어요. 특히 마지막에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부분은..;
그래도 시종일관 속 꽉 막히게 하는 연출은 끝내줬네요.

맞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서 다른 훌륭한 부분이 빛바랜 느낌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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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남기길 좋아하는데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