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는 아이와 즐기는 현명한 소비생활-유아 초딩편

in kr •  7 years ago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필요에 의해서이건 아니면 유행에 의해서이건,, 사달라는 물건이 많아지고 그 가격도 올라갑니다. 3살때는 그냥 과자면 모든 유혹이 가능했던 아이들이 점점 먹고 싶은 식욕에 익숙해지고 세상에 너무나도 맛있는 것이 많고 또 그 선택의 다양해짐을 인지하는 순간 그냥 과자로는 유혹이 어려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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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이 해결되면 이제 즐거움의 세계로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지인이나 사촌 형들에게 받아온 중고 장난감만으로 즐거웠다가 다다익선의 관점을 가지게 되고 친구의 장난감과 내 것의 차이를 인지하는 순간, 부족한 기능?에 대한 갈구는 가끔 대형매장의 장난감 코너에서 들어 누워 사지를 발발 떨며 우는 동병상련을 보면서 그 대처방안에 대해 숙지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부모님들의 대처가 중요한데, 보통은 그래 사람이 욕심이 있어야지 하면서 흔쾌히 그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standard process로 인식이 되는 우가 더해지면 설득이고 뭐고 다 지나갑니다. 교육은 처음부터 따끔하게 잡아야 한다고 접근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계속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그 후로도 반복되는 절망을 주기는 다소 꺼려지기도 하니까요. 또한 아이의 눈에는 조부모님의 그 표준을 따르지 않는 아빠와 엄마는 아이가 가진 사회정의와 가정의 평화를 깨버리는 뽀로로에 나오는 입에서 불을 뿜는 공룡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소유심리를 경청해주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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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 부부는 아무리 들어 누워 매장을 닦고 다녀도 울다가 울다가 꺽꺽대는 소리를 내어도 그저 초연히 등을 두드려 줄 뿐 그 욕구에 대응하지 않았어요. 대신 계획을 잡고 준비하고 나름 해야 할 심부름과 독서를 장기간 이루어 내는 경우에만 사전 약속된 욕구에만 대응을 해주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가지고 싶은 욕구를 들어주면서 방향성만 유지했지요. 그러기를 2년을 하니 내가 배운 사회 관습이 우리 부모에게는 안 통한다는 각성을 하게 되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진실을 배우게 되더군요.

다른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세요? 저희 부부가 추가로 알아낸 꿀팁은 위대한 유산이라는 책에서 하는 수준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뭔가의 탈출구가 절실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바로 “중고”라는 방향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생활할 때, Garage sale이라는 일종의 벼룩시장을 경험했는데, 이제는 나눔 장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많이 열리고 있더군요. 다행히 제가 거주하는 곳에는 이것이 한 달에 한 번 열렸고 아이들은 안 쓰는 물건을 내다 팔면서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이와 몇 번 해보면서 자리를 잡은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동법 위반이려나요?

계약 1, 자리를 예약하고 마련한 부모에게 중계비를 10% 지불
계약 2, 최저임금은 적용하지 않음
계약 3, 부모는 본전에 연연하지 않음 (본전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아프지만, 그 대신에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배움이 있기에 간신히 참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계약 4, 위탁판매가 들어오면 수수료는 10%로 정함 (자주 나와 적당히 파는 걸 본 할머니들의 요청이 들어옴, 주로 고가의 게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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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시도는 나름 결과는 좋았고 다음과 같은 배움을 주기도 해서 여러분들에게 권해볼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배움 1, 과감하게 치고 들어오는 아줌마들의 에누리 시도에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 (처음엔 사야 할 장남감이 눈앞에 아른거려 에누리에 응하는 걸 보고 불러내서 따끔히 질책함)
배움 2, 지인할인을 요구하는 친구들의 애교로운 눈길에도 공정한 마케팅만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롱런의 길임을 인지
배움 3, 내가 안 쓰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겐 필요할 수 있고 물건은 새로 사도 소중히 써야 다시 팔 수 있다는 커다란 인생철학
배움 4,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부모들이 10%나 떼어 간다는 억울함과 잘하면 누군가가 위탁해서 내게 없는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관점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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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초등 3학년 이후의 아이들의 욕구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으로 이어지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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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산교육인 듯요.

저희 부모님도 대학생때부터는 도와주시지 않으 셨거든요. 예전에는 그저 아끼는 생활이었다면 지금은 현명하게 잘 쓰는 시대이지 않을까요? 제 먹고 살기도 바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