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수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같은 내용으로 상시적으로 동기화하는, 태생적으로 느린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느린 데이터베이스에 왜 이렇게들 난리냐고 할 수 있는데요. 블록체인이 가진 몇 가지 특징 때문입니다. 정보가 훼손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는 신뢰를 줄 수 있고, 그 신뢰는 결정적으로 '가치의 교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중개자의 역할을 축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토큰이코노미는 '토큰'이라는 자체 경제모델을 만들어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가치의 교환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얼마만큼 현실 경제에 접목되고,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댑'(dApp)을 주목합니다. 블록체인이 우리 미래를 얼마나 바꿀지, 또 얼마만큼 빠르게 활용될지가 '댑'에서 판가름 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인터넷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를 켜고서 웹브라우저를 열고 접속하는 여러 웹사이트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내가 느끼는 '인터넷'은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터넷이란 개념이 처음 알려지던 초기엔 통신규약과 인프라 장비 등 각종 어려운 용어 투성이였습니다. '웹브라우저'가 나온 뒤에야 많은 이들이 인터넷을 체감할 수 있었죠.
사실 블록체인이 서비스가 된 이후엔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 개념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합의 알고리즘, 비잔틴 합의, 하드포크 등등 각종 개념들을 어떻게 다 공부하나 머리가 아플 수 있는데요. 나중엔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물론 지금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알아야 하겠죠.
오늘 제가 장황하게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을 강조한 이유는 앞으로도 '댑'에 관심을 두고 취재하고 글을 쓰겠단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의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플랫폼'이지만, 나중엔 '댑'이 될 테니까요. 또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과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댑들의 비즈니스 모델, 토큰이코노미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여러 전문가, VC들의 견해를 반영한 그런 콘텐츠를 써볼 생각도 있습니다. 댑들이 비즈니스를 해나가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숙제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그 숙제를 푸는 과정을 텍스트화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습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진지하게 사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마케팅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최근에 쓴 기사와 예전에 쓴 르포를 공유합니다. (기승전 기사소개ㅋ?) 분량상 각 프로젝트가 어떤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이 어떤 분석을 하고 있는지 등을 기사에서 덜 다뤘는데요. 앞으로는 더 다뤄볼 생각입니다.
불금의 아이콘-뉴키즈온더블록 현장르포 - 매달 마지막 불금, 랩 아닌 댑 경연이 펼쳐진다
서울이더리움밋업이 개최했던 해커톤 현장을 취대했던 기사도 공유합니다.
현장-언제까지 트레이딩만 할텐가! 이더리움 댑 개발 겨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