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First Thing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최근에 제가 보수들의 우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뚝배기를 @rothbardiansion 님과 같이 깨면서, 저의 게시글이 너무 좌편향 되어있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제 게시글을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그런 말씀도 하지 않으실 것이, 저는 어떤 방향에 맞춰서 특정 사건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미국 진보들의 우상인 FDR을 비판했고, 촛불시위의 취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던 사람이죠. 전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변화하는 사회의 트렌드에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선 진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인류 역사의 보편적인 가치인 자유를 지선의 가치로 여기고 수호해야 한다는 점에선 보수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죠. 여하튼, 저는 진보나 보수라는 한국 정치의 프레임에 속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그렇다고 해서 미국 자유당(Libertarian Party)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함께 철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써, 비판적인 생각을 즐기는 한 개인일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제 글을 보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우상:유시민.
진보 세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찬양받는 인물이 있지요. 바로 유시민 작가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그동안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으로써 많은 보수 논객들을 훌륭한 논리와 언변으로 상대해왔습니다. 최근엔 전원책 전 자유경제원장과 함께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의 고정논객으로써 진보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유시민 전 장관을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로 추대해야 한다고 할 만큼 인기가 좋은 분이죠. 사실 저 역시 유시민 전 장관을 훌륭한 논객이라 생각합니다. 유 작가는 정규재 주필(한국경제신문 주필이자 보수의 대표적인 논객)보다도 더 설득력 있고 논리적인 논변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유시민 작가는 나름대로의 “원칙”에 입각한 논변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유시민 전 장관을 비판하려고 하는걸까요? 늘 제가 하는 말이지만, 아닌 건 아니니까요.

자유주의자 유시민.
그가 제일 존경하는 사상가는 <자유론>을 집필한 존 스튜어트 밀이라고 합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좋아하는 존 스튜어트 밀은 누구일까요? 자유론(On Liberty)에서의 밀은 상당히 자유지선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그는 초반에 고전적 자유주의자로써 저 같은 자유지선주의적인 관점을 대변하던 철학자였죠. 밀은 자유론에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행위는 제약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이는 자유지선주의자가 주창하는 비침해의 공리(Non-Aggression Principle)의 의미와 같습니다. 물론 후기엔 밀이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자유론에서의 밀은 자유지선주의자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유론에서의 밀을 존경하는 유시민 전 장관은 자유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2014년 5월에 [대학신문]에서 유시민 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들어보면:
그런 그가 자신의 변호인으로 내세우는 사람은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다. 밀은 『자유론』에서 ‘사회와 국가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물었고,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 한 누구라도 개인의 선택에 간섭하거나 제약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 밀이 제시한 자유의 원리는 의뢰인 유시민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개인의 삶, 개인과 타인,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를 살필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자유의 원리라는 점에서 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유시민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개인의 삶, 개인과 타인,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를 살필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자유의 원리라는 점에서 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하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시민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부당하게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한 사람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해요. 국가가 폭력적인 방법으로 나의 자유를 억압할 때도 마찬가지죠. 국가의 부당한 억압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가 바로 주권재민의 원리입니다.” 라며, 저 같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말을 연달아 내뱉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의 말대로라면, 그는 고전적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자유주의자여야 하겠죠. 하지만 그는 진실로 자유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까요?
모순적인 철학.
어떤 면에서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시민 작가는 평등, 평화, 정의와 같은 가치도 추구하고 자신은 자유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와 분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자유지상주의자가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도, 정의를 추구하지 않는 것고, 평등을 추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지선주의자들은 자유의 평등과, 서로가 서로를 침해하지 않는 평화, 그리고 서로의 재산과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정의를 추구합니다. 그러면 유시민 작가가 추구하는 평등이란 무엇일까요? 유시민 작가는 무상급식이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보편적 복지를 추구했던 사람이죠. 가난하건 부유하건 국가의 복지를 받아야 한다는 복지 정책의 옹호론자를 과연 우리는 자유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유시민 작가가 추구하는 평등은 강제력이 동원되어있는, 정책을 통한 평등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유시민 작가가 말했던 국가의 부당한 억압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일관성 없는 철학.
자유주의자 유시민 작가는, 인터뷰에서 자유의 원칙(Principle of Liberty)을 설명했는데요:
자유주의자 유시민이 중시하는 단 하나의 원칙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만약 대한민국 국민들이 투표해서 미국의 52번째 주로 들어가자 결정하면, 난 가능하다고 봐요.” 개인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개인들이 선택해 내린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선택이 항상 옳지 않지만, 개인들이 선택해 내린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 완벽합니다. 하지만 급식을 먹지 않고 다른 급식을 가져오거나 사 오겠다는 사람들의 선택은 철저하게 무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많은 보편적 복지 정책을 보건복지부 장관시절에 도입한 경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병원 입원 환자 식사비에 보험 적용을 한 것, 노인들에게 노령연금을 제공한 것, 암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낮춘 것 등. 자기 자신도 장관 재임시절 보편적 복지 정책을 대거 도입했다고 고백했죠.
애초에 보편적 복지는 그 성격상 본질적으로 강제력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필요 대상에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상에게 적용을 하는 것이고 그들이 그 혜택을 받기 원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고려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한국에선 좌와 우를 대변하는 지식인 두 명이 대립한, 역사적인 토론이라고 볼 수 있죠.)
유시민 전 장관의 경제관에서도 반-자유주의적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유시민 전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에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경제론에 대해서 토론한 영상이 있습니다. 그 토론에서 유시민 전 장관은 신 케인스 학파(New-Keynesian)인 조세프 스티글리츠 (Joseph Stiglitz) 교수를 인용하며 '분배성장론'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분배성장론은 소유권(Property Right)과 자유시장경제(Free Market Economy)를 지지하는 고전적 자유주의 전통의 자유주의자의 입에선 나올 수 없는 주장이죠. 분배 그 자체가 강제성을 띄고 있으며, 이는 자유와 반대되는 성장론이라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연 복지에는 개인들의 선택보다, 정부나 국가의 선택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해서 그랬을까요? 자유라는 것은 특정 분야에만 잘라서 적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일까요? 자유라는 것은 사회적 자유, 경제적 자유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그냥 자유 그 자체일 뿐이죠.
유시민 작가가 말씀하셨듯, 자유라는 것은 선택의 자유. 즉, 내가 내 몸을 소유했기 때문에 내가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모든 자유로운 행위들은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행위이든, 사회적인 행위든 나눌 수 없는 포괄적인 개념이죠. 유시민 작가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랑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관점을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로 먹이려고 하지 마세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저도 작가님이 저랑 다른 관점을 가지고 계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가님이 원하는 복지관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강요하려 하지 마세요."
마치며.
물론 그나마 한국에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는 사람을 꼽자면, 유시민 작가나 정규재 주필 정도가 있겠습니다만, 이는 정말로 그나마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래도 정규재 주필은 자신을 보수주의자라 고백합니다. 부분적인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유시민 작가는 자신을 아직도 자유주의자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점에서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못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의 원칙은 도대체 어디에만 적용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잘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자신이 보기에 불합리한 정책들은 자유의 원칙에 입각하여 비판하고, 유리한 정책들은 원칙조차 꺼내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면 우리는 유시민을 존경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통화주의자로써 유시민을 다뤄볼까 합니다. 그의 통화정책도 개인의 자유와 선택따위는 싸그리 무시하는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지지하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젊었을쩍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저항정신은 정말 높이 평가할만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도 나이가 들면서 뇌가 굳는다는 느낌이 드는것 같네요. 최근에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입장 표출을 보면서 그런생각이 듭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유적유.. 유시민의 적은 유시민이다...가 생각나네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도 자유주의자예요.
하지만 저는 교조주의자는 아니랍니다.
자유라는 원칙도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남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자유자로서 사회 전체의 자유를 극대화하길 원합니다.
경제적인 약자는 그러한 경제적 조건 때문에 자유가 제한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자유도 보장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주의자가 된다고 봐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흠. 글쎄요. 제가 분명히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는데요. 자유의 원칙을 시대에 맞추는 것과 자유의 원칙에 입각한 주장을 하고 강제를 반대하며, 강제적인 정책들을 옹호하는 건 다른 맥락이죠. 그러면 원칙은 왜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자유도 보장하는 것이 자유죠. 그런데 남한테 강제로 돈 뜯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등 정부의 강제력을 동원하는 행위가 자유인가요? 제 글을 다 정독하신거 맞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는 기본적으로 사회 전체적인 자유의 총량을 극대화하려는 것입니다.
자유라는 것이 하나의 효용을 갖는 재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간은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는 언제나 타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상상속의 자유가 아닌 이상은 언제나 자유란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남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은 필연적입니다.
나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이라는 것이지요.
나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전혀 제한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제한으로 허용되어야지요.
저도 미제스 인스티츗에 있는 글을 읽습니다.
미제스야말로 로바르디안의 원조 격이지요.
자유란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것이지요.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란 공허한 자유요, 상상속의 자유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자유가 실현되고 사회 전체의 자유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갖는 자유를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있고 정책이 있는 것이지요.
또한 민주주의에서 모든 정책은 기본적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명제를 따르게 됩니다.
저는 자유로운 것이 행복을 증진한다고 믿기 때문에, 최대 다수에게 최대 자유를 허용하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즉 사회적 자유의 총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는 반대합니다. 다수를 위해서 소수의 자유를 희생하면 다수의 의지대로 소수의 권리는 묵살당할테니까요. 경제학적으로 라스바드의 원조는 미제스가 맞습니다만, 정치철학에선 미제스와 라스바드는 엄연하게 갈립니다. 저는 한번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 공허한 자유를 말한 적이 없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주어지는 자유에 대해서 말 했죠. 하지만 남들의 자유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나, 특정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남들의 돈을 강제로 빼앗아 쓰는 건 자유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고, 유시민 작가가 말했듯 "내 자유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격이 됩니다.
사회 전체의 자유를 극대화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런 공리주의식 접근법을 버리고 각자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정부가 필요하다면 이런 과정에서 분쟁을 중재하는 중재자의 역할일 뿐이지, 다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소수를 희생하라는 논지는 폭력을 정당화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사회 전체의 자유?
경제력이 약하면 자유가 제한된다?
자유주의자라고 하셨는데 자유에 대한 개념정립을 다시 해보시는게...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는 자유와 평등,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자유를 선택하겠습니다.
근대 시민혁명에서 부르짓었던 것은 "자유와 평등"입니다.
자유가 과도하게 한쪽으로 분배되었기 때문에, 즉 평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의 자유가 제한되었습니다.
평등은 그 자체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증대시키는 수단이 될 때에만 의미가 있지요.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신장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 합니다. 평등이 개인의 능력보장을 제한한다면, 그러한 평등은 잘못된 평등이지요.
경제력이 약하면 자유가 제한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습니다. 자유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어떤 행위도 강요되지 않는 것도 자유에 해당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란 자신이 원하는 행위를 할 능력을 의미합니다.
자, 경제적으로 빵을 먹을 능력이 없는 사람은, 빵을 먹을 자유가 제한되는 셈이지요. 모든 인류는 생존의 자유가 있지만, 못 먹고 못 입어서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생존의 자유가 있더라도 살인죄를 범했고 사회보호의 차원에서 중대한 살인죄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면 특정한 범죄자에게는 생존의 자유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사회가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규율과 규제이지요.
타인를 해칠 자유란 사회적으로 규제될 수밖에 없고, 타인에게 정당하게 분배되어야 할 물자를 빼앗을 자유도 규제되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것은 그 타인이 아무런 위험이나 해악도 없이 삶을 영위할 자유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인에게 정당하게 분배되어야 할 몫을 홀로 독차지하는 것은 타인이 그 정당한 몫을 통해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는 것입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애초에 자유가 한쪽으로 분배된 것을 자유의 성취라고 부르나요? 자유가 한쪽으로 분배된 것 자체부터 자유가 아닙니다. 권력의 집중화라고 하죠. 경제력은 자유와 무관합니다. 내가 부자든 가난하든 내가 내 몸를 소유했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가 비교적으로 저사양 일 수 있지만, 여전히 내가 자유롭게 행동하는데엔 제약이 없죠.
빵을 먹을 자유가 침해되는 건 딱 한 경우입니다. 누군가가 내가 빵을 먹을 권리를 제한하는 경우죠. 누구도 내가 빵을 구매하는데 강제력을 동원하여 방해하지 않는다면 나는 빵을 구매할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그 구매라는 행위를 하기위해서 필요한 재화가 없는 것을 자유가 없다고 하지는 않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만약에 돈이 없어 빵을 구매할 수 없는게 빵을 구매할 자유가 없는 것이라면, 도대체 그 자유는 어떤 재화를 구매할 자유까지 보장을 해야할까요? 저는 집을 살 자유가 침해되었으니 부자들은 저에게 집도 줘야하고,람보르기니 살 자유도 침해되었으니 람보르기니도 받아야겠군요.
타인을 해칠 자유를 옹호하는게 아니죠. 도대체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내가 하고싶은 걸 하는게 어떻게 타인을 해칠 자유가 되나요.. 정성스럽게 댓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아닌 건 아니니까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자유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네요. 자유는 능력이 아닙니다.
빵 먹을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자유는 누가 제한하고 있는 것인가요? 그 사람을 제외한 인류 전체인가요?
자유를 능력이라고 정의한다면 세상에 자유로운 사람이 있겠습니까?
자유란 억압이나 강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소극적인 개념이지요.
흔히 말하는 적극적 의미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타인에 대해 "뭔가를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교만한 언동입니다.
특히 자유와 같은 추상적 개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지요. 어느 누구도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권한을 독점하지 못하지요. 개념은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것일뿐.
어느 누구도 이 세상 지식의 전부를 소유할 수 없지요.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에서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유의 개념을 말씀드리지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은 그 능력의 한계에서 자유가 제약됩니다.
무생물은 의지적 요소가 아예 없기 때문에 그 자유는 무에 가깝지요.
식물은 움직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크게 제약됩니다.
동물은 인간과 같은 인식능력이 미약하므로 인식적 자유가 제약됩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그 계급, 경제적 능력, 지식, 사회적 역량 등에 따라 그 활동범위와 자유도가 천차만별이지요.
왕은 모든 것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왕이 모든 것을 하므로, 그 신민은 왕의 행위에 따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행위의 자유가 제한됩니다.
세상에 주어진 모든 물자 또한 그렇습니다.
땅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관습이나 법에 의해 특정한 인간에게 땅의 소유권이 부여되면 그를 제외한 모든 인간은 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부과받고 행위의 제한을 받습니다.
특정한 생산물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권리가 주어졌다는 것은 그를 제외한 모든 인간의 행위를 제약하는 요소입니다.
인간의 절대자유를 논한다는 것 자체는 무의미합니다. 인간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한도 내에서 언제나 자유의 한계를 갖습니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인간이 갖는 자유를 서로 조율하는 것이지요. 저는 자유라는 것도 가치를 갖는 것이므로 사회적으로 자유가 극대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썰전에서 " '시장경제'는 온실속의 화초와 같아소 정원사가 습도와 기온 및 토양 등 여러가지를 인위적으로 잘 관리해줘야 성장한다" 는 말에서부터 그 정체거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를 전형적인 '루소' 류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과 자유는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이성과 이지적인 생존 능력은 부정하는, 그래서 인간은 원래 원시인같고 인간 문명은 모두 우연과 인공적 발명품인듯, 원래 자연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 것처럼 보는 것이죠...
이런 류의 정신은 대체로 새로운 나폴레옹의 출현으로 막을 내린다는게 제 분석입니다. 최후에는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위대한 도예가가 나타나 점토 빚듯 국가와 사람들을 빚어야 할 테니까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강진 기자님은 참 아름다운 비유를 쓰시는 거 같습니다. 바스티아의 영향인 거 같네요. 별 볼일 없는 게시글에 훌륭한 댓글이군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역시... 철학은 심오하네요! 이해가는듯 안간다는게 함정...ㅋㅋ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사실 이 글은 철학이라고 할 것도 없긴 합니다.. 저도 철학책 읽으면 요즘엔 머리가 하얘지더군요...ㅋㅋㅋ 너무 공부를 안했나 싶어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깊이있는 글 읽고 가네요! 맞팔과 댓글은 저희 부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팔 하겠습니다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유시민이 토론하는 걸 잘 안봐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토론은 정말 잘 하죠.명불허전 입니다. 저도 솔직히 유시민 작가랑 토론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 작가의 내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학자로써의 일관성은 부족하다는 것이죠. 그냥 진보라고 말하면 되는 것을...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과거의 유시민은 모르겠지만 최근의 유시민은 그냥 말 잘하는 , 뭔가 아는 척 하는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암호화폐 관련 토론만 봐도 소위 말하는 수박 겉핥기만 하는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의 발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저런 수준의 사람의 현 정부의 든든한 조력자이니 정책의 수준들이 그 모양인 것이겠죠.
그들이 믿는 자유는 자신들의 정의가 실현되는 걸 말할 겁니다.
개인적으론 무상급식은 말로 안되는 논리로 세금쓰는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네, 제가 이부분을 꼬집고 싶더군요. 자신들이 원하는 건 자유의 원칙을 적용하고, 아닌 건 자유라는 단어 쏙 빼놓고요.
유시민 작가가 말했었죠. 60세가 되면 뇌가 굳는다고.. 어찌보면 이번 비트코인 논쟁으로 유시민 작가는 더이상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무상급식을 하던 뭘 하던 진보주의자고 자신이 사회주의자라면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서 남한테 강제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이 학생들 입속에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모습이야말로 이 인물이 모순적인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봅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 역시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본인은 영원히 60세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 올려주시는 글들에 대해 많이 공감하고 자유지선주의라는 것이 암호화폐가 꿈꾸던 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는 평소 아마존과 같은 대형 기업이나 플랫폼이 가격을 무기로 해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불행과 고통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이 자유지선주의나 시장경제적 관점에선 옳은 것인지 소중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덧. 올려주시는 글들의 깊이로 봐서 어느 정도 학문적 성취를 이루신 학자 분으로 생각했다가 이전 포스팅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아마 60세 넘으셨을껄요?
아마존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정부와의 정경유착 없이 스스로가 성장하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이 또한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고 봅니다.
나중에 아마존에 대해서 글 써주시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우 하겠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는 rothbardianism님이 말씀하시는 자유주의 철학이나 경제관 등과는 다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만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올리시는 글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얘기하는 자유주의가 결은 다를 수 있겠지만 좌나 우에도 극우, 극좌가 있고 중도에서도 중도 우파, 좌파가 있듯이 지향하는 자유주의의 정도 차이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존 스튜어트 밀을 존경하지만 100% 밀의 철학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중간에 밀에 대한 지지를 예로 들어 자유주의자가 아니라고 하시는 부분은 비약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가 본인이 추구하는 여러 가치들 중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른 가치들보다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밀을 지지한다고 자유주의자인 건 아니죠. 저도 그래서 유시민 작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을 가져온 것이에요. 본인이 본인의 입으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야한다." 라고 했다면 이건 정도의 차이를 떠나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반대해야 마땅합니다. 자신이 말한 원칙을 자신이 저버리면, 그 사람은 더이상 자유의 원칙을 따르지 않으므로 자유주의라 부를 수 없거나, 자유의 원칙을 "타인의 자유를 부득이하게 침해할 땐 하더라도, 그 침해가 빈번해서는 안되며, 꼭 필요한 침해도 있다." 정도로 바꿔야 하겠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이 시리즈 제일 처음에 달았어야 하는 댓글인데 '우상의 황혼' 시리즈는 참 유익한 내용입니다. 어느 개인이나 집단도 100% 선이나 악일 수는 없는데 진영 논리로 선악을 구분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비판(비난이 아닌) 시각을 가진 분들이 더 많아져야 우리 사회도 건강해지겠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참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에 니체의 우상의 황혼을 읽었을 때 느꼈던 쾌감과 전율을 독자 분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한국판 우상의 황혼을 연재하는 것인데,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가장 신봉하는 라스바드라는 학자도 분명히 비판할 것들이 존재한다고 보고있고, 라스바드의 사상을 100% 신봉하지도 않습니다. 성역은 없어야 겠죠. 물론 이러한 제 글도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제목이 제목이다 보니 제가 비판하는 인물중에서 칭찬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지만, 최대한 비판적이게 쓰려고 합니다. 그러니 그냥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덕분에 많이 공부하니 제가 감사합니다! ^^ 라스바드와 오스트리안 학파도 알게 되었고요. 학문이나 종교를 배운대로 무조건 옳다고 하는 세상은 정상이 아니죠. 모두가 각자 다른 주관을 갖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회가 제가 생각하는 이상에 가깝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려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넵 감사합니다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깊은 내용은 모르겠으나 최근 그의 토론 방식은 "나만 맞아 넌 틀려" 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명확한 논리가 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울 때가 많네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특히 더 그랬지요. 김진화씨가 말할 때 비웃는 장면은 보고있는 저로써도 불쾌하더군요. 예전에는 참 논쟁도 잘 하시던 분이었는데 말이죠.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