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인문학 QUEZ]-근조...조문....한자로 어떻게 쓸까?

in kr •  7 years ago 

너무 쉽다고요?
문자인문학 퀴즈는 어려운 문제는 안냅니다.^^
쉽지만....그 안에 뭔가~~~~~~~~~건질 것이 있는 그런 문자를 낚시바늘에 뀁니다.

謹조...조問 인 것은 한자 3급정도면 아실겁니다.
문제는 조!
이거 한자로 어떻게 쓰나요?
아래 답이 나오니까 그냥 이 시점에서 손구락으로 써보세욧!

그 뜻은 조상할 조 입니다.

조조.jpg

이 두 글자 중에 답이 있겠죠?
비슷하지만 구조가 완전히 다른 글자입니다. 햇갈려서 틀리게 쓰는 분이 많을 뿐더러...
화환에도 잘못 적힌 것을 종종 봤습니다.

구조를 분해해보며 추리할까요?
口+巾 입과 수건............사람 죽은 곳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아니면
弓+丨활과 몽둥이.........이게 사람 죽은 곳과 관계 있을까요?

먼 옛날-매장(埋葬) 이전에 풍장(風葬)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풍장이란 시신을 자연 속에 방치하여 자연스럽게 비바람 등에 씻겨 사라지게 하자는 장례법입니다.
매력적이죠? 그런데...

그 사이에 굶주린 산짐승이나 새들이 다가옵니다.
자식은 어버이의 시신을 산에 놓아두고 며칠을 지키고 있는데 늑대가 침을 흘리며...
집요하게...때론 여러 마리가 다가오죠.
또 까마귀가 날아옵니다. 시체 청소부니까요.
자식 입장에선 그녀석들이 어버이의 육신을 파헤치는 것을 눈 뜨고는 차마 못 봅니다.
몽둥이로 치고 활로 쏘죠!
그것이 바로 조(弔)라는 글자의 근원입니다.

弔.jpg

그러니 친구나 지인도 도우려 하겠죠?
몽둥이와 활을 들고 그 곳에 가서 망자의 시신을 지켜줍니다.
그것이 조상(弔喪)입니다.
“시신은 훼손당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물음이 조문(弔問)이지요.
“내 삼가 당신 부모의 시신을 지켜드리리다.” 라는 의미가 근조(謹弔)입니다.

그러면---왼쪽 조를 쓰면 안 되나요?
그 글자는 지금의 사전에는 사라졌으나 예전에는 엄연히 있었으며 목 메달 ‘조’입니다.
그래서 산과 산 사이에 메달린 현수교(懸垂橋)가 원래는 조교였지요.
조문을 가서 목 메셨나요? 라고 물으면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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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스팀잇에는 박식한 분들이 많이 계신거 같습니다.^^

오늘도 유래 하나 배우고 갑니다!

크로뮴님 반가워요. 저녁 되니 아직 쌀쌀하네요. 아...컴 앞에서만 놀아서 긍가?ㅎㅎ

조문의 뜻을 알겠네요.
시신 훼손.. 자연의 이치이지만 소중한 사람이 그러할 때 그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몽둥이와 활로 막아야지요

지금도 티벳에선가는 풍장을 하는데 거긴 그냥 지켜보더라구요. 동물과 새들이 뜯어먹는 것을....

그림에서 아이의 애처러움이 느껴지네요
흐느껴하는 그는 다가오는 짐승들을 물리기 위해
있는힘 없는힘을 내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합니다.

잘 보고 가요

눈가를 살짝 붉게 해봤어요. 핏발 선 눈....^^ 참 눈의 표정은 민감하네요.

한자는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타타님 포스팅 읽다 보면 능숙해 지려나요? ㅎㅎ

아 그럼요! 어렵지 않죠?^^ 앞으로도 주욱 올릴거이니 집착해주세요 ^^루돌프님!

그래서 장례식장엔 늘 한명이 누군가 관을 지키고있어야하죠!!!

그렇게 이어서 생각은 못했네요. * *;

목 메달 조 라는걸 알고 다시 보니 그림이 연상되면서... 무서워요 ㅠ

글자 모양이 딱 그 모양이죠?^^

잘 배우고 갑니다^^

공부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문 정말 어렵습니다 ㅎ천천히 배워야겠습니다^^

저도 지인의 조부님 장례식에서 조의금을 넣고 봉투에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네X버 한자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포항님..포항님...잊어먹지 않고 싶은데...왜 아이디랑 닉을 다르게 했어요?
커뮤니티 세계는 불러주기 쉬운 이름이 최곤데....숫자는 왜 달고...
아끼고 싶어서..속 상해서 그래요.

스팀잇을 처음 할때 닉네임이 메인으로 표시될 줄 알았는데 가입할 때 쓰는 아이디가 메인으로 표시될 줄 몰랐네요 ㅠㅠ
알았다면 바로 Pohang으로 지었을 것 같아요 ... 이미 늦었지만서도 말이죠 ㅎㅎ

오늘 다시 포항! 으로 기억해봅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먹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듯 한데....모르겠습니다.^^

아! 이런 언어의 근원과 관련 된 글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
흥미롭지 않나요ㅎㅎ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타타님! :)

올릴게요! 미나킴이 좋아하시니 반드시 올릴게요.

친절하셔라 :)
매번 꼭 댓글 달게요ㅎㅎㅎ

상냥하셔라 미나님 ^^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예전에 풍장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주과학 기지로 쓰이는 나로도에
실제로 풍장에 관한 자료가 있었고
청산도에도 풍장이 남아 있다고합니다.
주로 남방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였는데
중국에서는 두루 행해졌나봅니다.
어려운 시절,
그러나 사람의 도리가 지켜지던 시절의 이야기
이 느낌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득 풍장-이라는 시집이 떠오르네요. 제 대학시절에 책방에서 보던 시인데...황동규? 맞을것 같네요.

네 황동규 시인 맞습니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님의 아드님이시고

그렇죠? 아득한 날이네요. 황동규시인께서도 이제 연세가 상당하시겠네요.^^

그런 뜻이었군요. 자주 쓰면서도 몰랐는데 유래까지 알았으니 이제는 바로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문듯 창밖을 보니 눈발이 대단합니다.^^ 눈 보신지 오래 되셨죠?

네. 벌써 눈본지 올해로 3년이 되어갑니다. 2015년 한국 출장때 보령, 무안, 제주 그리고 수원, 서울로 출장을 갔다왔는데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오고가기 불편했지만 좋았습니다.^^ 추운데 건강 유의 하세요.

그렇군요... 그냥 보고 지나가던 한자인데, 역시 박학다식하십니다. 그림에서 아이의 맺힌 눈물을 보니 왠지모르게 슬픕니다... 돌아가신 것도 슬픈데 그걸 먹으러 오는 까마귀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ㅠㅠ

그래서 저는 부모님 두분다 화장해드렸습니다. 땅 위에 또는 땅 아래---먹히는건 마찬가지죠.

먹힌다는 표현을 보니 먹먹하네요.. 죽어서 사라지는건 맞지만..ㅠㅠ

멋진 배움과 멋진 그림의 조화입니다.

멋진 댓글까지 한 자리에 이르니 비로소 솥발이 되어 서는군요.

한문과 한자는 참 매력적이예요.
뜻,모양새, 음 활용도가 정말 알고보면 직관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잘 알면 좋을텐데 이걸 왜 시험볼때만 썻는지 모르겟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시험칠때 하는 공부는 썰물처럼 빠져나가죠. 저는 잊을 수 없는 스토리로 문자를 펼쳐나가 볼 생각입니다. 오늘 弔...기억하시겠죠?^^

옙, 기억합니다. 내일도 기억할꺼예요~~~

오늘도 배움을 얻었습니다 ^^ 그림과 함께 풀이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제가 이해할수 있으니까 유치원생들도 가능할듯..!!

아...유치원생까진 어려울수도....^^
좋습니다. 초딩 2년까지로 하죠.

자주 접하게 되는 글인데도 이런 유래가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네요. 역시 스팀잇 ! ㅎ 좋은 지식 하나 배우고 갑니당 !^^

제이킴님은 아직 조문 다니실 일은 드무시죠?^^ 나중엔 수 없이 보게 되는 글자입니다.

타타님 @eroche 의 culturevulture 의 1월 이벤트에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roche 포스팅 리스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