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사업하거나 기존 사업에 적용하거나 ICO를 하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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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장이 살아나면 좋으련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 저한테 전화 문의가 많이 오는데요. 강연 요청 부터, 컨설팅 요청까지 내용은 다양합니다. 특히 강연 한 번 다녀오면, 한 주 동안은 정말 전화 문의가 많이 오고, 저희 회사 앞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그만큼 일반 분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너무 막연하게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그럼 저조차도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몇 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어떤 문의를 거절하지는 않는데, 적어도 이 점은 고려해주셔야 대화가 원활할 수 있습니다.

  1. 문제 의식을 명확하게 해주세요.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뭘 하면 되나요 ? "

아 사실... 어떤 심정인지 대략 짐작가는데, 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저 질문은 솔직히 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기사를 찾아보거나,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생각을 하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질문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좋은 사업거리도 찾아드려야 하는건데, 그럼 제가 사업하지 굳이 왜 그 애기를 해드리는 건지...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소스 찾아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조차도 아예 IT 백그라운드가 없을 때, 인터넷 찾아보고 다 공부했습니다. 절박하면 똥이라도 먹으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드는데, 저 질문을 하는 것은 열정이 1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자가 병원에 가더라도 "선생님 저 어디가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묻지 "선생님 제가 어디가 아픈가요?" 이렇게 묻지 않습니다. 자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문제를 찾아야 좋은 답이 나오는 것이고요. 굳이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그냥 기존에 있는 기술들을 활용하여 사업을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1. 비즈니스 로직을 명확하게 세우자.

1번 케이스와 비슷합니다. 자기 고객은 자기가 제일 잘 알텐데, 자기 고객에 대한 로직을 왜 저한테 묻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술을 알고 제가 관심있는 서비스를 한 것이지, 제가 척척박사라 IoT도 알고 물류유통도 알고 금융산업도 알고 그러지 않습니다.

단언하건데 블록체인에서는 비즈니스 로직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블록체인은 그냥 명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tps 100도 제대로 못 넘는 상황인데 무슨 탈중앙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건지... 애초에 사업을 하시는 경우라면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그 솔루션 갖고 계신 분은 진심으로 제가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중앙에서 잘 돌아가는 서비스를 굳이 블록체인으로 할 이유도 없고, 그걸 받아줄 만한 기술도 없습니다.

비즈니스 로직이 왜 중요하냐 ? 그걸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명분을 만들 수 있고, 분권화 시스템(탈중앙화는 현재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굳이 탈중앙화가 아니더라도 데이터 Audit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참여자들 간 공유되는 데이터에 신뢰를 부여할 수는 있다는 점이죠.

A 공장의 센서 : 공장에서 생산 되는 제품의 이동 경로 및 제품 경로에 대한 Audit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
B IoT 회사의 플랫폼 : B회사의 플랫폼은 A 공장의 센서 데이터 및 기타 다른 IoT 정보들을 가공하여 블록체인에 기록
C 공공기관 : 공유되는 데이터를 Audit하는 역할을 함
D 유통사들 : A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유통할 시,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록

만약 이렇게 폐쇄형 모델을 만들었다고 할 시,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에 Write 할 수 있는 권한은 A, B, D가 갖고 나머지는 Read만 할 수 있습니다. 추후에 다른 참여자들이 생긴다면 경우에 따라 읽기만 하느냐 쓸 수도 있느냐를 결정할 수 있겠죠.

저런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럼 데이터를 적은 주체가 누구냐를 찾으면 됩니다. 적은 주체는 명확하게 찾을 수가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을 위해서는 전자서명을 거치기 때문에, 기록자를 찾는 것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델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

"수많은 IoT 데이터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블록체인에 저장하겠다는 건가요? "

아마 이런 질문 가지고 계신 분들 많을 듯 한데, 당연히 못적죠. 적을 필요도 없고요. 저같으면 제 하드디스크 용량 아까워서 남들 데이터 저장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폐쇄형 블록체인이라면 보상도 제대로 안줄텐데, 굳이 보고싶지도 않은 데이터 저장할 필요도 없죠. 협의체에서 꼭 신뢰가 필요한 데이터들만을 추려서 저장하게 됩니다. 그걸 추리는 것도 비즈니스 로직설계 과정에 들어가고요.

비즈니스 로직을 세우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게 폐쇄형 연합체를 만드느냐 ICO를 할 것이냐 등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둘의 성격은 정말 다릅니다. 폐쇄형 연합체는 각각 참여자들이 자신들만의 고객이 있고, 거기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런데, 연합체 간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조율하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고민을 많이 해야죠. ICO는 다릅니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야 하니, 커뮤니티도 운영을 해야 하고, 적절히 호재도 만들어내고 개발도 해야하니 그 성격이 B2B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조차도 구분이 안되는 것이라면 굳이 저를 찾아오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로직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야 제가 그게 말이 된다, 아니면 이러면 좋을 것이다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제가 블록체인 강의하고 끝나고 질문하다가 끝납니다. 그럼 얻은 것도 별로 없고 저는 에너지 소모가 극에 달하고 피차 손해인 일이죠.

  1. 억지 부리지 말아주세요.

제가 들어본 내용 중에 정말 블록체인 또는 ICO가 필요한 내용은 10%도 안 되었습니다. 그 10%도 구현되려면 엄청난 벽을 넘어야 하거나, 거의 불가능한 것들이죠. 대체적으로 큰 돈을 한 번에 벌 궁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캠이 판이 치는 곳에서 신뢰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하더라도, 그것없이 사업하는 것 이상의 고통이 따르고 돈 벌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도 꽂혀있어서 그런지, 제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본인 얘기만 늘어놓는데, 그럼 절 찾아오시지 마시고 사업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기존에 도전을 해봤고, 처참히 깨져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제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할 시에는 직접 행동으로 증명하시면 됩니다. 자기를 극한으로 몰아넣으면서 까지 그 것을 꼭해야할 정도라면 굳이 제 말을 들을 필요도 없죠.

사실 제가 만나고 싶은 분들은 진정한 분권화 체계를 만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이지, 기존 중앙 시스템에서 인정을 못 받아 블록체인을 빌미로 한탕을 하려거나 주도권을 잡으려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 것은 또다른 중앙화의 모습이죠. 진심으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제 잠을 줄여서라도 만나뵙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를 찾아오시는 대부분은 겉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찬양하지만 속에는 탐욕이 가득합니다. 그럼 그 자리 자체가 저한테는 가시 방석입니다. 저는 한탕하는 법을 잘 모르고, 저는 암호화폐 경제, 정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서 거북이 처럼 꾸준히 한 발자국 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빨리 뭔가를 세우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진정 1, 2, 3번을 고민하신 분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굳이 저를 찾아오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요. 왜냐하면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하나의 의견이 존재하지 전문가 집단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속도를 앞지르려고 하지 마세요. 모든 것엔 꾸준함이 필요한 법입니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그러니 진심을 다해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모두들 각자의 인생 대국에서 한 수 한 수를 열심히 두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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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질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탕주의가 많지 않을까 싶네요...하아

ㅎㅎ 블록체인 이야기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블록체인 아닌 이야기를 오래 하기는 어렵네요 ㅎㅎ
한탕 주의는 조금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 좋아질 수도 있어서 조금 경계하고 있습니다. ㅎㅎ

good post, I follow you, I'll pay attention to the way you post.

Thank you very much. :)

지당하신 말씀이예요...

일하다보면 첫대면에서 "알아서해주세요" 이 말을 듣기도 하는데 뭘 알아서 하라는건지..."너님도 모르는 니마음과 니생각을 처음 본 내가 어찌 알겠니?" 라고 말해주고 싶죠..
그런 분들 꼭 있어요. 상대방을 독심술사로 아시는...^^

아 네 ㅎㅎ 난감한 상황들이 많죠 ... 예전엔 전화 오면 그냥 다 만나고 했는데, 지금은 요령껏 피하는 중입니다. ㅎㅎ

ICO의 현주소를 제대로 느끼고 갑니다. 저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난감하실지 상상조차 안갈 정도네요 끔찍합니다 ㅠㅠ

ㅎㅎ 좋은 분들이 더 많이 계시지만 가끔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ㅎㅎ 지금의 ICO판은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

강연회를 가면 부수적으로 업무로스가 많이 생기시겠네요. 그래도 강연 참가해 보고 싶은 1인입니다. 다음 강의 있을 때 공지한번 부탁해요. ㅎ

아 알겠습니다. ㅎㅎ 근데 막상 오셔도 들을 내용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ㅎㅎ 스팀잇에 더 좋은 정보가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담에 하게 되면 공지 드릴게요!

봉주흐 참 좋은 말씀입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개방식에서는 바늘과 실의 관계지요
문제의식과 비즈니스 로직 참 중요한 것 같네요
의사에게 문진에 답도 없이 '내가 어디가 아픈가요' 라고 묻는 식은 정말 말이 안 되는군요
봄날 하고 싶은 일 원하는 분 상담해 주시느라 보람 많이 느끼시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도움을 드렸다고 느껴지면 확실히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ㅎㅎ

국내에도 전세계의 ICO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ICOKR이란 서비스가 있네요. ^^ http://icokr.info/

여기 알고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작성자님이 예전에 쓴 글을 보다가 블록체인 초창기에 페이먹트 시스템을 개발 하시다가 실패하셨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것에 관해서 조금더 여쭤봐도 될까요?

아 안녕하세요 ㅎㅎ 예전 글 보셨군요. 네 질문 하셔도 됩니다! ㅎㅎ

잘 되어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오~ 오랜만입니다~ 겨울이 다 갔네요 ㅎㅎ 다 잘 될 것이니 걱정마세요 ^^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던 말들을 시원하게 해 주셨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확실히 시원하긴 하네요 ! ㅎㅎ

정말 공감되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그냥 얻을 수는 없죠..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찾아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은 기분 좋게 답변해줄 수 있겠지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그냥 자기만의 상상으로 사업이야기를하면 대략 난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조금이라도 고민하신 분이라면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고민 없이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략 난감합니다 ㅜㅜ

카카오페이두 이더리움 네트웤을 사용한다는데그냥 거래모음 값의 해쉬같은걸 저장하는 용도겟죠? 딱히 그런게 아니면 지금 성능으로 뭘 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계약서 같은 것들도 공전소에 저장하는대신 해쉬값만 저장시켜둔다던지요. tps 처리량을 본다면 당분간은 dpos가 유일한 타계책이 아닐까 싶네요.

음 ... 카카오 같은 경우는 사업부가 많아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카카오가 확실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뱅킹이 있으니, Pegging Token 발행도 괜찮거든요. 이걸 빌미로 해외 진출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ㅎㅎ 카카오 ICO 팀이 만들어졌으니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이제 해쉬값 저장하는 것은 일부분이고 좀더 폭넓은 사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엔 tps처리엔 offchain이 대안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offchain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