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을 하다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친구들과 간만에 만나 근황을 전하고 보험상담도 하고 차 한잔에 여러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
지난 추운밤 나이가 좀 있으신 60대 중후반의 아주머니가 들어오셨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는 뒤따라 들어오지 않는 일행을 찾아 다시 나가버렸다. 한 5분이 흘렀을까 방금 피워 담배 냄새가 채 사라지지않은 한 30대 남성이 커피를 주문했던 아주머니와 같이 들어와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저녁시간이 지난 한가한 시간이라 다른 손님도 없고 핸드폰을 보고 있던 중 '그냥 50만원주고 합의하자' 라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너랑 나랑 옷 한벌씩 사 입었다치고 제발' 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들어보니 아들로 보이는 남자는 지난밤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었고 좀 억울한 부분도 있긴했지만 피해자측과 합의가 안되면 구속이 되는 상황이었다. 아들은 합의 안하겠다고 버티고 아주머니는 계속 아들을 설득하고있었다.
좀 지나 다른 테이크아웃 손님이 들어와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동안 매장 내 스피커 노랫소리를 좀 더 높이고 최대한 음료를 빨리 만들어 내주었다. 아주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은 못듣도록...테이크아웃 손님이 가고 아주머니의 우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좀 더 두 사람은 얘기를 하다 결론은 못내고 카페 문을 나가버렸다.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합의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쪼록 잘 해결되어 아주머니의 걱정이 좀 덜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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