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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지구
지상에 내려 앉은
별 하나 있으니

별정향풀

은은한 연보라빛 연정
이토록 아름다운데
꽃이름 얻지 못하고
풀이라니
누구의 시기 질투란 말인가

/백두대간수목원에서 2023-05-13

<더 알아보기>

월간가드닝
[이달의 학명] 하늘색 별들과 아름다운 단풍의 식물, 정향풀속

정향풀속(Amsonia)

기자명글·사진 권지민 집필위원 입력 2021.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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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가드닝=2021년 5월호] 교목이나 관목이 아닌 초본에서 꽃이 아닌 ‘단풍’을 보기 위해 심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를 들면 가을용 군락 식재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댑싸리(Kochia virgata Kostel.)가 그러하다. 최근 단풍이 뛰어난 다년생 초본으로 5월부터 여름까지 부드러운 하늘색 꽃이 피고 지는 정향풀속(Amsonia)이 인기다.
봄과 여름 내내 그라스처럼 풍성한 질감이 좋고 키도 1m 정도로 커서 배경 식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화려한 주인공은 아니지만, 한번 심으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꽃과 단풍이 매력적인 정향풀속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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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립립수목원(National Arboretum)의 가을 전경.

정향풀속은 학명으로 Amsonia라고 한다. 암소니아 정도로 읽는다. 크게 정향풀 자체와 관련이 있기보다는, 17~18세기에 살았던 의사 존 암손(John Amson)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으로는 Asian bluestar, 파란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꽃 사진을 보면 정말 딱 맞는 이름이다. 딱 다섯 갈래로 별처럼 갈 라진 하늘색 꽃잎이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국명은 좀 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특징을 이름에 반영했다. 꽃이 옆에 서 보면 ‘정(丁)’이라는 한자와 똑같이 생겼다는 것. 조금 어렵긴 하지만, 실제로 꽃 위쪽은 평평한데 꽃받침은 일자로 약간 긴 편이라서 이해는 간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수목원(National Arboretum)은 솔정향풀(Amsonia hubrichtii Woodson)을 풍성하게 심고 아스터류와 대비되도록 배치해 가을에 보면 더욱 장관이다. 정향풀속은 이렇게 가을 단풍이 진한 주황색과 노란색 사이로 물드는데, 가을에 늦게 피는 꽃들과 함께 있으면 대조가 되어 아름답다. 같은 정향풀속이어도 잎의 질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정원에서 많이 쓰는 대표적인 종만 골라서 특징과 사용 예시들을 정리 해봤다.

국내 자생하는 정향풀속은 하나로, 암소니아 에필리티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7년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되었고, 자생지도 희귀해 시중에 유통은 거의 되지 않아 구할 수는 없다.

별정향풀 Amsonia tabernaemontana Walter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종으로 암소니아 터버네몬타나종이다. 60~90cm까지 크고 잎이 넓고 생명력도 좋으며, 다른 종에 비해 꽃이 조금 더 진한 하늘색을 띤다. 영명으로도 Willow bluestar(버드나무 정향풀)라고 하는데, 실제로 잎만 보면 버드나무와 굉장히 닮았다.

솔정향풀 Amsonia hubrichtii Woodson

가두리정향풀(Amsonia ciliata Walter)과 비슷하게, 잎이 아주 얇아서 그라스나 댑싸리처럼 좋은 배경이 되는 식물이다. 그래서 영명도 Downy bluestar(솜털 정향풀)이다. 국내에서 솔정향풀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이 되기도 하는데, 실리 아타종인지 후브리크티인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잎의 질감이 좋은데, 전체가 주황색 단풍이 들어 가을에 연출하기 정말 좋다.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디자이너 역시 하이라인파크, 시카고 루리가든 등에 솔정향풀을 많이 사용했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인데도 질감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이에서 정향풀이 빠졌다면?’하고 상상해보자. 전체적인 식재 분위기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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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정향풀 Amsonia hubrichtii Woodson

정향풀 ‘블루아이스’ Amsonia ‘Blue Ice’

정향풀 ‘블루아이스’는 꽃이 좀 더 진한 파란색이면 서 30~60cm로 키가 작은 왜성품종이다. 키가 작아서 화단 앞쪽에 부담 없이 연출하면 꽃도 보고, 가을 단풍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질감과 꽃으로 풍성한 숙근정원을 만들고 싶다면 정향풀속을 꼭 심어보자. 별모양꽃과 풍성한 잎, 가을 단풍이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을 다채롭게 밝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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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풀 ‘블루아이스’ Amsonia ‘Blue Ice’와 별정향풀 Amsonia tabernaemontana Walter

글·사진 권지민 집필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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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풀은 백령도·대청도에만 자라는 서부 DMZ의 상징과도 같은 꽃이지요. 그래서 더욱 귀합니다. 남색의 꽃빛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가? 멸종위기 2급 식물로 귀하고 귀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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