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부산국제영화제가 블록체인을 장착한다면?

in biff •  6 years ago  (edited)

(사진은 작년 이맘때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님을 만났을 때)

어제 <한겨레> 기사 이용관 “블록체인 활용한 온·오프 영화축제 꿈꾼다”를 읽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블록체인과 관련해 짧게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아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페스티벌을 고민하는 거죠. 예를 들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블록 체인화 해서 블록에 참여한 전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거죠. 그리고 난 뒤 수천 명이 모여 ‘우리 비닐하우스에서 이러저러한 행사를 해보자’라고 의견을 모으는 거예요. 그럼 영화제는 오프라인 행사의 판을 깔아주는 방식으로 온·오프 통합 페스티벌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게 장기적인 저의 비전입니다.”

전화 통화 내용을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이 이사장님은 블록체인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영화계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어떤 변화가 벌어질지 공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영화제야말로 블록체인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글을 쓸 생각인데, 시체스 같은 발권 뿐만 아니라 상영, 마켓(영화 펀딩 및 지원), 마케팅(영화제 이벤트 및 각종 프로그램) 등 모든 파트에서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이 뿐일까요? 단적인 예를 들어서, 지금 제가 영화제 상영작을 미리 보고 있는 프리뷰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지금 모든 영화제가 언론에 제공하고 있는 프리뷰룸과 온라인 스크리닝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성과 보안성입니다. 비효율성이라면 기자들이 주말에도 영화제 사무실까지 나와서 영화제 서버에 접속해 상영작을 보고 있고, 영화제 직원이 프리뷰룸을 운영하기 위해 역시 주말에도 출근을 해서 관리합니다. 이렇게 프리뷰룸을 운영하는 목적은 상영작이 사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P2P 방식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 기자들은 집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고, 영화제는 스크리닝 사전 유출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화제 스크리닝 메인 서버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니 영화를 지금보다 더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감상 가능할 수 있게 되죠. 언론도 영화제도 모두 이익입니다.

당장 부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이용관 이사장은 벌써부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듯해서 기대가 큽니다. 이용관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봐야겠지만, 지난 정권에서 그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으로 외압을 받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신 듯해요. 어쩌면 블록체인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로부터 정치적,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로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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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잘 정리해서 길게 써라. 어디인지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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