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늘부터는 육도의 다섯 번째 장인 표도(豹韜)를 소개합니다. 표범은 예로부터 행동이 재빠르고 변화무쌍함을 상징했습니다. 게다가 표범은 몸을 숨기고 은밀하게 움직이다가 목표를 발견하면 순식간에 튀어나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장명으로 표범을 선택한 것은 표범의 이런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군대가 삼림지대나 늪지대에서 움직이며 싸우는 방법과 적지에 깊이 들어가서 불리한 처지에 놓였을 때 벗어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장은 모두 8편의 세부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전(林戰), 돌전(突戰), 적강(敵强), 적무(敵武), 오운산병(烏雲山兵), 오운택병(烏雲澤兵), 소중(少衆), 분험(分險) 등입니다.
오늘은 표도(豹韜)의 첫 번째 편인 임전(林戰) 즉 숲지 작전에 대해 알아봅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遇大林, 與敵人分林相拒. 吾欲以守則固, 以戰則勝.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지에 깊숙이 들어갔다가 커다란 숲 지대를 만나 적과 숲을 양분하여 점령하고 대치하게 되었을 경우, 단단히 수비를 하거나 싸워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使吾三軍, 分爲衝陳, 便兵所處, 弓弩爲表, 戟楯爲裏. 斬除草木, 極廣吾道, 以便戰所. 高置旌旗, 謹勑三軍, 無使敵人知吾之情, 是謂林戰.
태공이 대답했다. “먼저 우리의 전군을 넷으로 나누고 무충 전차를 이어서 사무충진을 펼치게 하고, 각 부대를 저마다 유리한 지형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활과 쇠뇌로 무장한 궁노를 대형의 바깥쪽에 배치하고, 갈래창과 방패로 무장한 창병은 대형의 안쪽에 배치합니다. 그런 다음 병사들의 작전 행동을 가로막는 진지 주변의 풀과 나무들을 베어내어 되도록 아군의 통로를 넓혀서 오가며 싸우기 편리하게 합니다. 그리고 깃발을 높이 세우고 전군에 엄명을 내려, 적이 아군의 실상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숲 지대에서의 전법입니다.
林戰之法, 率吾矛戟, 相與爲伍. 林間木疎, 以騎爲輔, 戰車居前, 見便則戰, 不見便則止.
숲 지대에서 싸우는 방법은 숲에서는 활이나 쇠뇌를 멀리 쏠 수 없으므로 창을 든 병사를 중심으로 대오를 편성합니다. 나무가 드문드문 성근 숲 속에서는 기병 부대를 뒤에 배치하여 지원 부대로 삼고, 전차 부대를 앞에 내세워 상황이 유리하다고 여겨지면 곧바로 출동하고, 불리하다고 여겨지면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합니다.
林多險阻, 必置衝陳, 以備前後. 三軍疾戰, 敵人雖衆, 其將可走. 更戰更息, 各按其部, 是謂林戰之紀.
또 숲이 많고 지형이 험한 지역에서는 사무충진을 펼치고 앞뒤로 공격해 오는 적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군이 질풍처럼 달려 나가 맹렬하게 싸웁니다. 이렇게 하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적의 장수를 패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병사들을 서로 돌아가면서 출전시켜 한편으로 싸우고 한편으로는 쉬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마다 소속 부대에서 흩어지지 않게 자리를 굳게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숲 지대에서 싸우는 요령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