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늘은 오운진(烏雲陣)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오운진(烏雲陣)은 까마귀가 일정한 규칙 없이 갑자기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처럼,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가 어느새 사라지는 것처럼 고정된 대오나 전투대형을 취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진법을 말합니다. 이 진법은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처럼 기동력이 뛰어난 부대를 중심으로 활용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오운진(烏雲陣)은 산지에서의 오운진법입니다.
불가피하게 산지에서 머무르게 될 경우, 반드시 오운진(烏雲陣)을 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때의 모습은 다음과 같이 용의주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동부대가 산의 남쪽에 진을 쳤으면 반드시 반대 방향인 북쪽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하고, 산의 북쪽에 진을 쳤으면 반드시 반대 방향인 남쪽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하며, 마찬가지로 산의 왼쪽이나 오른쪽 등 어느 곳에 진을 치더라도 그 반대 방향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적이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지역에는 밖에다 병력을 배치하여 경계해야 합니다. 사방으로 통하는 길과 여러 곳으로 뚫려 있는 골짜기의 좁은 길에는 전차를 배치하여 적의 침입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깃발을 높이 세우고 전군에 엄명을 내려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도록 하여 적이 아군의 움직임을 미리 알아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遇高山盤石, 其上亭亭, 無有草木, 四面受敵. 吾三軍恐懼, 士卒迷惑. 吾欲以守則固, 以戰則勝.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높고 밋밋한 바위산에 이르렀는데 산 위에는 우뚝 솟은 바위들만 있고 병력을 숨길만한 풀한 포기 나무 한 그루조차 없습니다. 이런 지형에 처해 있을 때 사방에서 적이 공격해 와서 우리의 전군이 두려움에 떨면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굳건하게 수비하거나, 싸워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凡三軍處山之高, 則爲敵所棲, 處山之下, 則爲敵所囚. 旣以被山而處, 必爲烏雲之陳, 烏雲之陳, 陰陽皆備. 或屯其陰, 或屯其陽. 處山之陽, 備山之陰. 處山之陰, 備山之陽. 處山之左, 備山之右. 處山之右, 備山之左. 敵所能陵者, 兵備其表, 衢道通谷, 絶以武車. 高置旌旗, 謹勅三軍, 無使敵人知吾之情, 是謂山城.
태공이 대답했다. “전군이 산의 꼭대기에 진을 치면 새가 나무 위 둥지에 깃든 형국이 되어, 적이 에워싸고 공격할 경우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또 산 아래 골짜기에 진을 치면 감옥에 갇힌 형세가 되어 적이 공격할 경우 갇혀서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산에다 진을 치게 될 경우에는 오운진(烏雲陣)을 쳐야 합니다. 이 오운진(烏雲陣)은 산의 양지와 음지에 모두 부대를 배치하여 수비를 철저히 하는 진법입니다. 그래서 음지인 북쪽에 자리 잡거나 양지인 남쪽에 자리 잡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기동부대가 산의 남쪽에 진을 쳤으면 반드시 반대 방향인 북쪽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하고, 산의 북쪽에 진을 쳤으면 반드시 반대 방향인 남쪽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하며, 마찬가지로 산의 왼쪽이나 오른쪽 등 어느 곳에 진을 치더라도 그 반대 방향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적이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지역에는 밖에다 병력을 배치하여 경계해야 합니다. 사방으로 통하는 길과 여러 곳으로 뚫려 있는 골짜기의 좁은 길에는 전차를 배치하여 적의 침입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깃발을 높이 세우고 전군에 엄명을 내려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도록 하여 적이 아군의 움직임을 미리 알아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산 위의 성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行列已定, 士卒已陳, 法令已行, 奇正已設, 各置衝陳於山之表, 便兵所處. 乃分車騎, 爲烏雲之陳. 三軍疾戰, 敵人雖衆, 其將可擒.
이렇게 전열이 가지런히 안정되고, 병사들이 맡은 임무에 따라 부대의 대형을 잘 이루고, 군법과 명령이 골고루 전달되며, 정규 전술과 기습작전도 상황에 따라 마련합니다. 그리고 각 부대마다 사무충진을 산의 밖을 향해서 배치하고, 부대는 유리한 지형에 따라 배치하며,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를 나눠서 오운진(烏雲陣)을 펼칩니다. 그리고 전투가 벌어지면 전군이 재빨리 힘을 모아 격렬하게 반격을 가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적을 쳐부수고 적장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