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전쟁터에서 공자나 방자는 모두 끊임없이 승리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이 기회를 포착해야만 승리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회는 여러 가지 정황이나 징후를 통해 나타납니다. 이런 징후와 정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유능한 장수는 승기를 포착하기 위한 여러 정황이나 징후를 남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혜안(慧眼)을 가진 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태공은 공격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14가지 적군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4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확인이 되면 즉시 공격에 나서라고 조언합니다.
武王問太公曰, 凡用兵之要, 必有武車, 驍騎, 馳陣, 選鋒, 見可則擊之, 如何而可擊.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용병술의 요점은 굳센 전차 부대와 날쌘 기병대, 그리고 목숨을 걸고 적진에 뛰어 드는 돌격대와 정예 병사로 이루어진 선봉 부대 등을 확보해 두었다가 알맞은 기회를 만나면 곧바로 공격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딱 알맞은 공격의 기회란 어느 때입니까?”
太公曰, 夫欲擊者, 當審察敵人十四變, 變見則擊之, 敵人必敗.
태공이 대답했다. “적을 공격하려면 적의 14가지 색다른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1가지라도 변화가 발견되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격을 단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반드시 패배하게 됩니다.”
武王曰, 十四變, 可得聞乎.
무왕이 다시 물었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적군의 14가지 변화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太公曰 敵人新集可擊. 人馬未食可擊. 天時不順可擊. 地形未得可擊. 奔走可擊. 不戒可擊. 疲勞可擊. 將離士卒可擊. 涉長路可擊. 濟水可擊. 不暇可擊. 阻難狹路可擊. 亂行可擊. 心怖可擊.
태공이 대답했다. “적군이 이제 막 집결지에 모여서 미처 전투 대형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의 병사와 말이 굶주려 있는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하늘의 기상 조건이 적에게 불리한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이 주위의 지형에 밝지 못해서 험난한 지형이나 늪지대 속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군이 허둥지둥 달려와서 숨이 차 헐떡거리고 있다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이 경계를 게을리 하며 마음을 놓고 있다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의 병사들이 몹시 피로한 상황이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의 장수가 부하들과 떨어져 있는 상황이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이 먼 거리를 행군해 와서 앞뒤 부대끼리 서로 도와 줄 수 없는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강을 건널 때에 적의 선두 부대는 다 건너고 후방 부대는 건너지 못해서 서로 호응하지 못한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이 아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빠서 아직 대오가 정돈되지 못한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이 험한 땅이나 좁고 기다란 길목을 통과하느라 병사들의 힘이 부친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장이 제대로 군기를 잡지 못하여 대오가 어지러운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적의 병사들이 공포에 떨며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면 공격해도 좋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