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편 전기(戰騎)②: 기병전(9가지 패배하는 전술)

in busy •  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기병전에서 패배할 수 있는 전술 9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공이 이 패배하는 전술을 언급한 이유는 이것을 통해 장수가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깨우치기 위함이었습니다.

태공이 언급한 9가지 패배의 기준은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패배, 포위, 죽음의 땅, 몰살당하는 땅, 소모되는 땅, 어려움을 겪게 되는 땅, 곤궁해지는 땅, 걱정이 많이 생기는 땅, 함정에 빠지는 땅 등입니다.

패배와 포위는 무분별한 기병의 추격전이 가져올 수 있는 폐해를 지적한 것입니다. 적이 거짓으로 도주하는 것을 잘못 판단해 무작정 추격하다가 보면 적의 속임수에 놀아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를 경계한 것입니다. 죽음의 땅은 전진은 가능하지만, 퇴각이 어려운 지형에 진입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기병은 전투를 수행할 때 주로 개활지에서 운용합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착잡한 지형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퇴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적의 작은 병력에 의해 아군의 대병력이 파괴될 수 있는 몰살당하는 땅, 아군의 전투력이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지역, 분지와 하천을 끼고 있어 아군에게 커다란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땅, 적이 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해 곤궁해 질 수 있는 땅, 늪지대나 습지에 들어가 여러 가지 걱정을 고민해야 하는 땅, 적의 유인작전으로 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땅 등을 제시했습니다.

武王曰, 九敗奈何.

무왕이 다시 물었다. “9가지 패배하는 전술이란 무엇입니까?”

太公曰, 凡以騎陷敵而不能破陳, 敵人佯走, 以車騎返擊我後, 此騎之敗地也. 追北踰險, 長驅不止, 敵人伏我兩旁, 又絶我後, 此騎之圍地也. 往而無以返, 入而無以出, 是謂陷於天井, 頓於地穴, 此騎之死地也. 所從入者隘, 所從出者遠, 彼弱可以擊我强, 彼寡可以擊我衆, 此騎之沒地也. 大澗深谷, 翳茂林木, 此騎之竭地也. 左右有水, 前有大阜, 後有高山, 三軍戰於兩水之間, 敵居表裏, 此騎之艱地也. 敵人絶我粮道, 往而無以還, 此騎之困地也. 汙下沮澤, 進退漸洳, 此騎之患地也. 左有深溝, 右有坑阜, 高下如平地, 進退誘敵, 此騎之陷地也. 此九者, 騎之死地也, 明將之所以遠避, 闇將之所以陷敗也.

태공이 대답했다. “아군의 기병이 적을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전투 대형을 완전히 깨부수지 못하여 적이 일부러 달아나는 척하다가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를 동원하여 추격하는 아군의 뒤통수를 치게 되면 아군이 패배하게 됩니다. 이런 곳을 기병이 패배하는 땅이라 합니다. 달아나는 적을 멀리 추격하여 험한 곳을 지나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고도 멈출 줄을 모르는 상황에서 적이 아군 양옆에 복병을 숨겨 놓고 아군의 후퇴로를 끊어버린다면, 아군은 에워싸여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곳을 기병이 포위되는 땅이라 합니다. 앞으로 나갈 수는 있어도 물러날 수는 없으며,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곳에 진입하는 것을 이른바 하늘 우물 속에 빠지고 땅구멍 속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기병이 죽는 땅이라고 합니다. 따라 들어가는 통로는 좁고 나오는 통로는 멀리 뻗어 있어서, 약한 적이 강한 아군을 쳐부술 수 있고 적은 수의 적병이 많은 수의 아군을 무찌를 수 있는 곳을 기병이 몰살당하는 땅이라 합니다. 큰 계곡에 흐르는 물, 깊은 골짜기, 빽빽하게 우거진 숲에서는 기병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므로 힘만 소모해 버리는 땅이라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양옆에 강이나 호수가 있고, 앞에는 큰 언덕이 있으며, 뒤에는 높은 산이 솟아 있어, 아군의 모든 병력이 양옆에 물을 끼고 안팎으로 적의 압박을 받으며 싸워야 하는 곳을 기병이 온갖 어려움을 겪게 되는 땅이라 합니다. 적이 아군의 식량 보급로를 끊어버려 죽음을 무릅쓰고 나갈 수는 있어도 살기 위해서 되돌아갈 수는 없는 곳을 기병이 곤궁해지는 땅이라 합니다. 지대가 매우 낮고 늪과 못이 많아서 나가거나 물러날 때에 질퍽질퍽 빠져들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곳을 기병이 걱정해야 하는 땅이라 합니다. 왼쪽에는 깊은 도랑이 있고 오른쪽에는 움푹 파인 구덩이나 솟은 언덕이 있는데도 멀리서 보기에는 평평한 곳인 것처럼 보여, 적의 유인 작전에 말려들기 쉬운 곳은 기병이 함정에 빠지게 되는 땅입니다. 이상은 기병이 죽음에 이르는 9가지 땅입니다. 현명한 장수는 이런 곳을 피하여 싸우지만, 어리석은 장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싸우다가 패배하고 맙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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