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정산은 해야지

in hive-102798 •  3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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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만 하면 돼 라고, 말했다.
복수도 아니고 원망도 없다.
불쌍한 과거를 빌미로 약점 삼지도 않겠다.
이걸로 다 잊을 거다 라고, 말했다.



"<리볼버>의 하수영에게도 그런 점을 반영하고자 했다. 증오와 복수의 감정이 넘쳐흐르지만, 그것을 서둘러 표출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도 격을 갖춘 게 느껴지는 사람." _ 오승욱, <씨네21> 감독 인터뷰 중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다.
은혜로운 그레이스에게 더욱 그러하다.
동시개봉이라니 세상에..



"저는 죄를 안 지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죄를 짓지 않고 뭔가를 해냈을 때,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면모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간들을 늘 그리고 싶었고 이번에 그 생각이 좀 더 구체화되었다." _ 오승욱, <씨네플레이> 감독 인터뷰 중



뭔가를 해냈을 때.
사람들은 죄를 짓지 않으려고는 노력해도
죄를 짓지 않고 뭔가를 해내려고는 노력하지 않는다.
차라리 죄짓지 않고 가만히 있다 당하고 원한을 품는다.
물론 운명은 노력하지 않은 대가를 정확하게 정산한다.
하수영처럼.
그리고 그것에는 격을 갖춘 무엇이 있다.
동시개봉처럼.



“하수영은 ‘투명 인간’이었는데 점점 자신의 피와 뼈와 육체를 찾고 맨 마지막에 ‘보이는 인간’이 된다. 하수영이 결국 얻은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_ 전도연, 하수영역



그레이스도 정산을 마쳤기를 바란다.
그리고 보이는 인간으로 남아주기를.



그러니 너도 정산을 마치자.
너의 피와 뼈와 육체가 아직 내 손에 들려 있으니까.
이제 그만 찾아가라.
무겁다, 리볼버.







[위즈덤 레이스 + Movie100] 083. 리볼버


Human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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