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적의 소질 및 사기
전편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아 공군의 전략적 폭격과 보급로의 연장으로 인한 보급 부진 및 각 지구 전투에 있어서의 병력의 소모 등으로 말미암아 전기 말(4283년 8월 4일)에 이르러 사기는 지극히 떨어졌고, 현지 강제 모병으로서 보충하여, 그 훈련이 부족한 관계로 병사의 소질도 역시 저하되어 있었다.
그러나 적 상부 기관의 허위 선전 및 일사천리로 호남지구를 석권한 여세의 흥분과 감격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며 아군의 최후방어선을 돌파하여 일기가성(一氣可成) 부산을 탄식(呑食)하려는 기세 농후하였으나 본 전투 기간 중 아 연합군의 위력에 적의 기도가 누차 좌절됨에 따라 적은 동요,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하였다.
(5) 적의 작전기도
낙동강을 도하하고 계속 남침을 기도하여 대구 정면(다부동~왜관 방면)에 침입한 적 주력과 중동부 의성~군위~조림산~보현산 방면에 침입한 적 및 동해안 포항~기계~안동 지구에 침입한 적들과 보조를 맞추어 낙동강 서부지구 함양~거창~하동~진주 선에 침입한 괴뢰군 제4사단, 제6사단은 새로운 증원군 제10사단의 지원을 맞이하여 포위망을 급속히 압축하고 아군의 낙동강 교두보 진지에 대하여 공격을 가하고 대구~부산 간의 아 후방 주요 보급로와 마산, 진해의 병참기지를 점령한 후, 일거에 남한 일대를 석권하려 하였다.
즉 괴뢰 제10사단은 고령 방면에서 낙동강을 도하하여 대구 배후를 위협하고 제4사단으로서 합천~창녕을 침공, 대구~부산 선을 차단하게 하고 제6사단으로 하여금 하동~진주 선으로부터 진동리 마산 선을 침공하게 한 후 일거 부산을 공략하려 하였다.
한편 적은 조공으로서 일부 병력을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고성~통영으로 침공시켜 거제도를 점령하고 마산과 진해를 해상으로부터 봉쇄하여 적 주력의 공격을 용이하게 하려 하였다.